-
새해가 밝았으나 세상은 여전히 밤중이다. 어두움은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나라 안팎 어디나 유난히도 어두웠다. 국제적으로는 서로 죽이고 파괴하는 전쟁의 참화가 계속된 한 해였다. 오늘날 전쟁은 어떤 전쟁이든 세계전쟁이다. 새해에도 여전히 전쟁의 포화가 해를 가리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흑암은 날 샐 줄을 모른다. 어두움이 땅을 덮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고 있으나 여명은 멀게만 느껴진다. 모두들 총만 들지 않았다 뿐이지 나누고 싸우는 일들은 전쟁과 다를 바가 없이 치열하다.백성들을 위한다는 정치가 있고 비즈니스는 있으나 사람이 소
사설
정주채
2023.12.31 01:31
-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하나님나라를 죽은 후에나 가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나라는 현재성과 미래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신학자들은 하나님나라가 “이미(already)”임하였으나 “아직(not yet)”임하지 아니하였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하나님나라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말씀들이 많다. 제1장 오늘의 하나님나라예수님은 하나님나라의 현재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그는 하나님나라가 가까웠다고 말씀하셨고, 또 하나님나라가 이미 임하였다고도 하셨다.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일반칼럼
정주채
2023.12.15 01:40
-
통치이념이란 통치자나 어떤 통치체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통치의 원리와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이념이나 사상을 말한다. 한 나라의 성격이나 체제는 바로 그 나라가 가진 통치이념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님나라의 통치이념은 공의와 사랑이다.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요, 어디서든지 의와 사랑이 나타나고 의와 사랑이 온전케 될 때 그곳에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것이다. “공의와 정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시 89:14) 하나님나라 통치이념의 다른 하나는 사랑이다. 의와 사랑은 공존한다.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29 06:58
-
1. 통치이념이란?통치이념이란 통치자나 어떤 통치체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통치의 원리와 목적으로 삼고 있는 생각이나 사상을 말한다. 한 나라의 성격이나 체제는 바로 그 나라가 가진 통치이념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의 이념에 따라 그 국가의 체제는 달라진다. 하나님나라의 통치이념은 무엇일까? 하나님나라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어떤 것들을 원리로 삼아 그의 나라를 다스리실까? 하나님나라의 통치이념은 공의와 사랑이다.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요,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21 06:12
-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소망은 하나님나라다. 이 소망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와 영원까지 이른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설교의 주제는 단연 “하나님나라”였다. 복음서에는 “하나님나라[천국]”란 말이 100번 이상 나온다. 이 중에서 대부분은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첫 번째 한 설교의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막 1:15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모든 사역과 가르침의 주제 역시 하나님나라였다. 그가 가르치신 수많은 비유들은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09 06:48
-
하나님나라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이런 제목으로 시작함이 엉뚱하다고 여겨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사람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하셨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그의 독생하신 아들의 피로 속량하셨다. ◇신본주의에 대한 오해종교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믿고 경배하는 신적인 대상만 존중하고 사람은 무시하는 경향이다. 고대에는 아예 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종교들까지 있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소위 신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무시하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02 06:49
-
김유정(1908∼1937)의 「애기」라는 단편소설에 보면, 지금부터 100년 전만해도 거짓말이 예사롭게 여겨졌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혼사에서 그러했다. 한 노인은 임신까지 한 딸을 숫처녀로 속이고, 거기다 결혼하면 벼도 50석이나 주겠다며 사윗감을 구한다. 여기에 혹한 사람이 생겼다. 필수라는 이름의 한 청년은 아내가 도망하고 혼자 산 지 5년이 지났으나 이를 숨기고 신랑감으로 나선다. 그리고 자신이 의사라며 속이고 결혼한다. 김유정이 살던 시대가 그러했던 것을 잘 보여준다. 내가 청년일 때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많았다.
나의 주장
정주채
2023.09.29 06:42
-
나는 어떤 사람들 앞에 서면 미안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 복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이다. 나도 목회하면서 전혀 고생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희생은 조금 하고 은혜와 사랑은 엄청 많이 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냥 고생하고 희생한 것으로 끝나는 사역자들이 많다. 주로 선교사들이 그러하다. 마음으로라도 그들 앞에 서면, 나를 미안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선교사들이 몇 사람 있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 김자선 선교사다. 나는 오늘 김자선 선교사의 은퇴기념문집을 받고 표지도 열기 전에 가슴이 찡해 옴을 느꼈다. 그분은
나의 주장
정주채
2023.07.09 07:43
-
이 제목을 보자 말자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코람데오를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이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인 모든 관계에서 고백하고 실천해야 할 표어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에 위에 서 있고, 의와 사랑의 실현을 목표로, 소망으로 삼고 있다. 의와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이념이고 이 둘은 동등한 가치 선상에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의와 사랑에서 후자를 더 위
나의 주장
정주채
2023.03.08 07:20
-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아래 관련기사 참조) 김복원과 관선이사 사태,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여러 가지 일들은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신이 가진 대표적인 영적 유산인 코람데오 정신이 일반 영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태에 있다. 이제라도 전 교회적인 회개운동으로 진정한 부흥을 일으키지 못하다면 고신교회의 존재가치는 소멸되고 말 것이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
나의 주장
정주채
2023.01.27 06:49
-
복음병원 영욕의 70년 약사(제2부 2회)-이사회의 불법처사에서 관선이사파견까지-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불법적인 처사는 고신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계속돼 왔는데, 역시 김해복음병원의 처리에서도 동일한 행태가 나타났다. 이것들은 고신의 영적, 도덕적 실상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1장 이사회와 총회임원회의 불법처사 및 저항1. 경영진단 결과와 총회임원회 및 학교법인 이사회의 불법 처사경영진단결과는 분명하였다. 먼저 복음병원은 전 교단의 모든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여 경영의 혁신을 이루어야 한
나의 주장
정주채
2022.12.11 08:01
-
복음병원 영욕의 70년 약사(제2부 1회)-김해병원 인수에서 처리논의까지- 제1장 김해복음병원 사태 김해복음병원(이하 김복원이라 칭한다)은 고신대 복음병원의 곁가지에 불가했지만 김복원으로 인해 복음병원과 고신총회가 입은 정신적 재정적 손실은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김복원은 경영상의 부실은 물론 교단 지도자들의 도덕적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당시 병원의 실무자 중에는 “그분들이 그러고도 과연 천국에 갔을까?”라며 탄식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다. 1. 김해병원의 인수와 부채의 폭등 1) 1982년 병원인수.당시 정부(보건사회부)가
나의 주장
정주채
2022.11.27 07:17
-
복음병원 영욕의 70년 약사(제1부 2)-장기려 원장의 퇴진과 의예과 학생들의 데모까지- 제2장 갈등과 소요 1. 이사회의 장기려 원장 교체 준비와 의료진의 탈교단 운동제1부 (1)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장기려 박사가 원장으로 있는 복음병원과 고신총회(유지재단이사회)는 관계가 원만치 못했고 갈등 관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구호를 병원으로서의 설립 정신을 지키려는 병원 측과 복음병원을 고신대의 수익기관으로 정한 이사회의 운영방침이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갈등은 나중에 이사회가 장기려 원장을 조
나의 주장
정주채
2022.11.10 07:26
-
제1장 복음병원 약사 1. 복음병원의 시작복음병원의 태동은 경남 구제위원회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웨스턴신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전영창 씨가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부를 중단하고 귀국하게 된다. 그는 귀국하면서 5,000불을 모금하여 이를 전쟁의 참화로 죽어가는 난민들을 돕는 사업에 사용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한상동, 이약신, 박손혁, 오종덕, 안용준 등과 함께 경남구제위원회(대표 전영창)를 조직하여 경남노회의 승인을 받았다. 경남구제위원회는 유엔 산하 의료기관으로부터 약품과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 제3영도교회 창고
기획기사
정주채
2022.11.02 07:04
-
더불어민주당은 또 이성을 잃은 사람들처럼 독재로 치달아가고 있다. 그동안의 횡포와 비상식적인 몇 가지 입법으로 국민들을 조롱하듯 하더니 이번엔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듯 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것은 논할 필요도 없다. 민주주의를 악용하는 “합법적인” 독재를 눈도 한 번 깜박하지 않고 감행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법을 만들면서 야당의 반대를 숫자로 밀쳐버리는 건 물론 자당 안에서까지도 입 한 번 벙긋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입법을 위한 당론을
일반칼럼
정주채
2022.04.18 07:30
-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에 산재한 신학교들에서는 매년 6천여 명(추정)의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임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신의 경우만 봐도 사실상의 무임 목사가 3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수도 2천여 교회라고 하지만 그중에는 세례교인 수가 10명을 넘지 못하는 교회들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목사들이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목사들의 진
나의 주장
정주채
2022.03.08 06:54
-
2022년 새해입니다. 지난날들을 코로나19로 야단스럽게 지내다 보니 세월이 더욱 빠르게 흐른 것 같습니다. 세상은 늘 요란하고 이상한 일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언제나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 62:5)희망이 일반적인 용어라면 소망은 기독교적인 용어입니다. 같은 뜻의 말이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이 소망이란 말을 주로 쓰는 이유는 하나님의 언약 때문입니다. 희망이 막연히 뭔가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라면 소망은 약속을 믿고 바라고 기대하는 것입니
사설과소식
정주채
2022.01.01 07:00
-
천국의 시공간 문제1)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개혁주의 신학은 천국을 막연한 어떤 영적 상태로 보지 않고 구체성을 가진 하나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이다.2) 그런데 이 영역은 실체가 없는 어떤 영적인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이며, 구원받은 성도들이 들어갈 나라 곧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몇 번 예고하셨는데,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아시고
논문
정주채
2021.11.09 16:58
-
예수를 십자가에 넘겨준 빌라도,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에게 넘긴 바이든 필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보면서 빌라도가 연상되었다. 빌라도 총독은 예수가 죄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확실하게 알면서도 결국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다. 빌라도는 나름대로 예수를 살려보려고 마음을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소신을 포기하고 죄 없는 청년을 죽음에 내주었다. 그가 비록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가졌었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에서 보면 한 청년의 죽음은 사
나의 주장
정주채
2021.08.21 12:45
-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 신 32:7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오늘은 거룩한 주일(6월 6일)입니다. 국가적으로는 특별히 순국선열들을 생각하고 추모하는 현충일입니다. 이 뜻깊은 날에 우리는 신앙적으로는 순교자요, 국가적으로는 애국지사이신 손양원 목사님을 추모하며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실제로 손 목사님의 순교70주년기념일은 작년 9월28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기념 예배를 계속 미루다
설교와 목회
정주채
2021.06.08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