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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치열했습니다. 선거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저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듯 관전했습니다. 매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막장 사건이 나오는 일일 막장 드라마처럼 뉴스를 보았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아직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SNS는 뜨겁습니다. 한숨과 분노의 소리와 흥분하고 기뻐하는 소리가 교차합니다. 권세를 휘두를 칼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고지에서 한쪽은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고 다른 한쪽은 그것을 잡은 것에 대한 기쁨일 것입니다. 이제 칼을 쥔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칼은
나의 주장
서동수
2022.03.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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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전쟁 입은 평화를 원하나 손은전쟁을 쉬지 않아 강자는 약자를 물고약자는 생명을 묻는다 강자와 약자 사이쉬지 않는 전쟁 그래도 희망 있음은강자와 약자 사이하나님이 계심이다 약자 편에 서신그분이 오신 것이다▒ 3 PAGE/ 수필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이름은 들었지만, 잘 몰랐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기 전까지는. 그 프로그램은 세기의 악당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히틀러와 스탈린을 소개했다. 스탈린은 우크라이나의 자원을 약탈해서 구소련 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를 했는데. 그러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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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3.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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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 다이어트 욕심 많은 배는질병의 온상 살을빼야 산단다 늘 더하다빼려니힘들다 그래도 그래도 빼야 산다 건강을 위해더 큰욕심을 부린다 아름다운욕심을 부린다 ▒ 3 PAGE/ 수필 다이어트토요일 저녁 교회 안에 있는 공유 식당을 지나던 중에 청년을 만났습니다. ‘저녁은 먹었어요?’ ‘예, 준비하고 있어요.’ 전자레인지에 도시락을 데우려고 넣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개인적으로 살 빼기 선생님을 두고 운동과 식단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다이어트 하니까 일 년여 사이에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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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2.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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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깨진 그릇 깨진 그릇은 고쳐 쓰지 못한다. 망친 그림은다시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 이것이 이 땅이다. 저 하늘은 다르다. 깨진 그릇, 망친 그림.▒ 3 PAGE/ 수필 일전에 섬기던 교회는 교인이 많아서 성찬식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떡과 잔을 한 번에 받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에 떡과 잔을 받을 수 있도록 성찬기를 설계했다. 여러 번의 설계 끝에 도자기로 멋진 성찬기를 만들었다. 그때 함께 그 일을 했던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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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2.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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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수고하고 무거운 짐 수고했다 무거운 짐무거운 줄 모르고오십 년을 짊어지고 살았으니 수고했다 무거운 줄 몰랐어도무거웠던 것은 사실아픈 줄 몰랐어도아팠으니 수고했다 이제 내가 짊어질게내게 주라말씀하는 주 앞에서 그 무게와 짊이얼마나 무거운 줄 잘 알기에주저하다 환한 주님 얼굴 뵙고기쁜 마음으로 맡긴다. ▒ 3 PAGE/ 수필수고하고 무거운 짐 청주 공항, 두 아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도 마음에 걱정이 없다. 편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무거운 짐 싣고 가는 용달 트럭을 보았다. 차에서 내려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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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2.1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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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새들 작은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무리 지어 하늘을 수놓다가바람처럼 북에서 남으로동에서 서로 흐른다. 아침부터트윗이 요란하게 핸드폰을 흔든다. 불안한 새 가슴으로조잘 거린다. 정처 없는 마음 여기서 저기로 흩어진다 여긴머물 땅이 없다 저 하늘 외엔 ▒ 3 PAGE/ 수필새들 아침 햇살이 눈을 찌른다. 유리창은 햇살에 발발이 찢긴 먼지며 때들이 늙은 황태 껍질처럼 붙어 있다. 조용하다. 여느 때 같으면 새 소리로 시끄러울 텐데 그렇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참새들이 사라진 것이다.지난 여름 집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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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1.2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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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발바닥 발붙일 곳 없는 세상에서발붙일 새 없이발품으로 살았다. 티발 딛고 찬장을 열어꺼낸 것은 꿀단지가 아니었다. 발밑도 위험하고발등도 위험했다. 발바닥에 불이 나야잠들 수 있었던 하루하루 이제 그 발바닥마저도갈라지고 쪼개져걸음마저 흔들린다. 그래도 남은 건지나온 발자국 흔들리면서도 똑바로 걸으려 애썼던 흔적 그 흔적으로발바닥을 지운다 ▒ 3 PAGE/ 수필발바닥 차가 앞뒤로 흔들렸다. 발에 쥐가 났기 때문이다. 갓길도 없다. 팔차선 도로가 차로 꽉 막혀서 나갈 길이 없다. 위험하다. 익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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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1.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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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한 [오징어 게임]은 게임에서 지면 죽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게임을 합니다. 살기 위해서라면, 비열하고 비정한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패자가 부활할 수 없는 극단적 게임입니다. 우리는 이 [오징어 게임]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니까 세계가 열광합니다. 사실은 세계 다른 나라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오징어 게임]으로 생애 최고의 상을 받은 분이 있습니다. 배우 오영수(78) 씨입니다. 이분은 연극 외길을 걷다
나의 주장
서동수
2022.01.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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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고추 초록으로 위장하고내 속에 들어와붉은 맛으로 물들이는 너 누이의 고운 가슴 같은 파릇파릇한 밭에불을 지르고끝내는 너 어머니 텃밭의 왕자언제 어디서나붉은 맛으로숨죽이는 넌 미우나 미워할 수 없는 붉은 고추 맵디매운 할머니 된장찌개청양 고추처럼 밍밍한 우리 삶을단번에반전시키는 너를사랑함은 나도 그렇게 되기 원함인가보다 ▒ 3 PAGE/ 수필 고추 어머니의 고추밭은 작은 언덕에 있었다. 어려서는 고구마를 심었다. 한때는 수박 농사를 짓기도 했다. 담배가 유행이던 시절에는 담배를 재배했다. 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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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1.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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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 그리움 거리 두기로함께하지 못해도 우리그리움은 고조되고감정은 정화되며사랑은 성장한다. 거리 두기로예배당 발길이 끊겨도 우리 주를 향한 사랑은 높아가고영혼은 맑아지며사랑은 깊어진다. 거리 두기로함께하지 못해도 우리더 깊고 높게 나아가자. ▒ 3 PAGE/ 수필 그리움 늘 신년이 되면 바빴다. 두세 군데에서 신년 모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용하다. 코로나 탓에 신년 모임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번 주는 써야 할 글이 셋이나 된다. 바쁘다. 아침부터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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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2.01.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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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 기다림 저녁이 되면,어머니의 키가 자란다 길어진 목으로어린 딸을 기다리며 행여, 이 버스에서 내리나 뚫어지게 바라보지만,보이지 않고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길어진 기다림에도어머니는지칠 줄 모른다 고운 딸이가슴에 안길 때까지 ▒ 3 PAGE/ 수필딸을 기다리며 나를 닮아서 그런가. 우리 아이들은 전화를 잘 안 한다. 딸도 오빠들 틈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내같이 무심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자녀 걱정하는 부모에겐 통하지 않는다. 때가 되어도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그리움의 생각은 점점 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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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1.12.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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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 2 PAGE/ 시흙에서 흙 한 줌이면 족하다 방안을 환하게 밝힐꽃 피우기에 까만 흙한 줌에서푸른 잎이 나고노랗고 붉은 꽃이 피고달고 신 열매 난다 이 모든 것이흙 한 줌이면족하다 하나님에게는 ▒ 3 PAGE/ 수필화분을 보며 가만히 보면,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가축이나 반려동물도 건강하게 잘 키우곤 한다. 나는 이런 분야엔 젬병이다. 그래도 사무실에 식물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가끔 도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몇 달 전, 화원에 갔다. 유독 작은 화분에 눈이 간다. 이름도 이국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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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1.12.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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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GE/그림▒ 2 PAGE/ 시밀가루 반죽 한 덩이 모양도, 형태도 없는 밀가루 반죽 한 덩이 누군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한 조각 빵이 되어도 좋다 나그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뜨끈한 칼국수 면발이 되어도 좋다 연인을 더 달콤하게 하는마카롱이 되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의 스타가 되게 하는 한 조각 케이크여도 좋다 나는 비록,모양도 이름도 없는한 덩이 밀가루 반죽이어도 누군가의몸과 마음의 배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행복하다 ▒ 3 PAGE/수필 빵집에서 점심을 멀리 천안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둘째 아들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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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21.12.0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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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바둑을 두었던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능가한다는 한돌과 은퇴 경기를 했다.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에서는 패배했다. 인간이 아직은 인공지능과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난다고 두려워한다. AI가 일자리를 앗아 갈 것이고 인간은 AI의 지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곧 온다고 말한다. 결국,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AI에 의해 인간은 지구상에서 제거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을 생각해 보자.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불, 바퀴, 문자, 종이, 금속활자, 화폐 등이다. 인류의 역사를 획기
소식
서동수
2019.12.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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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9.12.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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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디 갔니? 찬바람에도 희망차던 일월도 가고 설날이라고 즐거워하던 이월도 가버렸다. 새 학기 문구 준비하던 삼월도 가고 잔인한 사월도 잔인하게 날 버리고 떠났다. 벌써부터 덥다고 호들갑 떨던 오월도 가고 더워 죽겠다고 불평하던 유월도 갔다. 칠월, 휴가에 들떠 가고 팔월은 놀다 가고 구월은 이제 좀 살만하다더니 너도 갔구나. 빛나던 시월 그 가을밤도 가고 월동 준비하던 십일월도 금방 곁에 있는 것 같더니 안 보이는구나. 나 홀로 차가운 벽에 기대어 한파를 견디며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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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12.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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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탄 파티를 준비하며 학교 앞 전도하고 있습니다. 아침 등교 시간에 찾아가도 아이들이 많지 않고 하교 시간에 찾아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느 선생님이 파티를 준비하다 묻습니다. “목사님, 열 명은 넘게 오겠지요?” 눈치를 보니 한 아이도 안 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골목마다 거리마다 아이들이 넘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한 반에 60명이 공부를 하고도 자리가 모자라 오전반, 오후반 나눠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 많던 아이들 다 어디 갔을까요? 근처의 강내초등학교 전교생이 그때 한 반 아이 숫자보다 적습니다. 잘 꾸며놓은 놀이터에 노는 아이가 없고 길거리에 장난감 사 달라 떼쓰는 아이도 없습니다.그래도 우리는 할 겁니다. 성탄 파티. 아이들 가득 채워서…. “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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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12.0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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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팠을까?봄이면 봄마다잘려나갔을 저 팔겨울이 다가오니앙상한 상처만 보인다.그래도 봄이 되면저 단단한 생채기에서다시 생명의 팔을 뻗겠지. 청주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이 가로수 길을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멋진 가로수가 사열하듯 서서 손 흔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되니 그동안 수고했다고 폭죽을 터트리는 것처럼 낙엽을 뿌려 주었습니다. 청주에 오고 가며 영화의 주인공처럼 행복했습니다.그런데 겨울이 되자 그 속살을 보였습니다. 반세기 동안 해마다 봄이 되면 비명을 지르며 잘렸을 팔의 생채기와 굳은살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다들 생명의 춤을 추며 두 팔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때.
사진에세이
서동수
2018.12.0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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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11.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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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 서동수 바람이 흔들자깃발이 웃는다 바람을 흔들며깃발이 말한다 나 여기 있다고나를 보라고이게 나라고이게 진짜 나라고 비가 오고 나니 바람이 붑니다. 겨울을 예고라도 하는 듯, 가을을 다 몰아내려는 듯 바람이 마지막 남은 감나무 잎들을 흔들어 떨어뜨립니다. 나뭇잎 뒤에 숨어 있던 빨간 홍시들이 파란 하늘에 걸려 흔들립니다. 바람 소리가 시끄러워 책을 덮고 창밖을 봅니다. 저 너머 건물에 걸려 있는 깃발이 펄럭이며 자기 무늬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축 처져 있던 깃발이 바람을 만나 신나게 춤추고 있습니다.우리도 고난이라는 칼바람을 만나면 자기 바닥을 드러냅니다. 평소에
사진에세이
서동수
2018.10.28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