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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파쇄 / 천헌옥 파도가 부수어 온다조각조각 쪼개어 온다.추억들이 하얀 거품으로 씻겨포말되어 날아간다.추억은 하늘의 몫이다.눈 감으면 나도 너도기억 못 할 한줌거리다.옹골차게 붙들어 본들 무슨 소용쉼없이 쉼을 찾아 달려 온 길헛된 줄 알면서도 붙잡으려 했던허공을 가르는 손짓들 발짓들파쇄되어 휴지통으로 던져진다.차라리 하늘꿈이라도 꾸자지난 추억일랑 싸그리 묻어두고날개 달린 천사가 되는 꿈을 꾸자황토집의 남은 날이 뭐 얼마나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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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11.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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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코스모스의 신비/ 김윤하 하얀 메밀밭에 붉은 코스모스 한 송이,붉은 코스모스 얼굴에 기대어 선 메밀꽃...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꽃들이 어쩌다 만나 움켜 안았습니다.붉은 색을 품어내는 코스모스 향내에 취해잠간 멍 때리다가 그 품에 안겼었는데,어쩌나, 메밀꽃 하얀 얼굴이 붉혔습니다. 핏빛 같은 사랑의 짙음을 품어냈나 봅니다. 외로이 그리움을 토해내는 코스모스의 추억이 노래가 되어 바람에 휘날릴 때에, 하얀 메밀꽃은 엉겁결에 깊게 들이켜서 날숨으로 내뱉었지만 못다 뱉은 잔영입니다.그 끈끈한 바람이 내게도 다가와 숨어 있던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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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10.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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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가 피었습니다 /조윤희 가을의 시간이 가득하게 담긴 햇살이자잘한 보폭으로 다가올 때그대만큼의 행복이 몰려올 줄 알았습니다 가쁘게 걷고 걸어도살아있는 것인지 꿈을 꾸는 것인지몽롱한 구름 속 비틀거리는 걸음마다엉겨 붙은 바람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숨을 쉬면서 올려다 본 하늘은가슴 안에서 호수를 만들고 길을 만드는데정작 삼켜야 하는 그리움갖다 묻을 곳을 찾아야 할 정도입니다 구절초가 가득 피었습니다꽃으로 환하게 웃을 그대처럼언제 어느새 시나브로 다가와서는꽃이 된 그대처럼 uni~☆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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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0.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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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그리움 내리다 / 조윤희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그대가 못내 그리워기꺼운 호흡마저그리움의 우물 속에서서성이는 시선들을 붙든다 실오라기 하나라도 놓칠새라치맛자락 움켜잡아 쥔 뒤녹록지 않은 무게들을 감당하는가녀린 맨살들의 진동을지나칠 수 없다 나인지 그대인지한 줄기 꽃대궁 뽑아 올려그 위에 얹혀놓은우리의 사랑은빗속에서도 목마르다 시간의 경계를 드러내듯내가 선 발끝에서바닥을 두드려대는꽃무릇* 그리움일지라도그럼에도... 하늘 향한 기도에한 줌 눈물 맺힌다그대,행복만 하기를...*꽃무릇-꽃말: 오직 그대뿐, 슬픈 추억, 잃어버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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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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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2023.10.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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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 / 천헌옥 가을저녁이란 뜻의 추석저녁에 뜨는 보름달은가을저녁 가장 큰 달이라해서 추석이라 불렀을까? 한가위음력 8월 15일8월의 가운데 큰 날가을의 가운데 큰 날이제 객지 자녀들이 다 모여드는 날집집마다 잔치가 벌어지는 날집안엔 웃음꽃이 만발하고달님도 함박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밥상엔 오곡백과가 방실방실하고둘러앉은 가족들은 벙실벙실한데형제자매 부모가 서로 함께 어울리고가가호호 하하호호가 화음되어 울린다. 한가위만 같아라한마음 화음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되어찬송되고 찬양되어라주 안에서 즐거운 명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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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10.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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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물 요르단의 페트라는 나바테인 들이 살았던 곳입니다.그곳을 방문하려면 높은 바위 협곡길을 1km 정도걸어가야 하는데 그 길은 매우 웅장한 절경입니다.눈부시게 빛나는 붉은 바위의 걸작품들이 이어지면서자연의 장엄함과 신비함에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바위 절벽 사이를 걸어 마지막 관문에 이르게 되면‘알카즈네’라는 왕의 신전으로 알려진 곳이 보입니다.예전에는 이곳에 보물이 숨겨졌다고 하여 도굴꾼들과고고학자들이 샅샅이 살펴 가며 보물을 찾았습니다.그러나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무덤으로 확증되면서 보물찾기는 끝나 버리고 관광지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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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09.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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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뜀을 뛸 때,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나의 느낌으로 묶어질 때,혹은 오롯이 풍경에 젖고 싶을 때,혼자만의 사색이 필요할 때...우리의 감성에 단꿈을 더해줄 수 있는 길을 향해 떠나보실래요?파란 하늘, 구름이 아름다운 날에...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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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09.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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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너무 맑아서그래서그대가 보고싶다 시원한 바람까지 곁들이니더더욱그러하다 여름 속 가을을 만난 날에나는습관적으로그대를떠올린다 가을이 오나 봅니다그대가여기에 없는데도...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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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09.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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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 / 천헌옥목마름으로터지고 갈라진심장 위로 한 줄기 소나기나그네 처럼 지나간다.허기져 오그라 든어미의 젖가슴 할키듯소나기손님처럼 지나가 버린다.찔끔 소나기늘 허기를 면치 못한다.대지는 홍수같은 장마가 풍성하고 넘치지만갈급한 영혼은충만한 성령 부으심을날마다 갈구한다.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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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09.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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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꽃을 찍으면서 / 김윤하 꽃을 찍으려면 꽃같이 예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꽃을 마주 보며 대화하고 꽃을 사랑해야 합니다.꽃 속에는 한없이 신비로운 세계가 숨겨져 있고하나님의 사랑도 메시지도 새겨져 있습니다.꽃을 사진에 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꽃이 피기까지의 모진 고난을 생각하며 다가가야꽃도 자기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나를 반깁니다.꽃을 찍으려면 진심 어린 정성과 자세가 필요합니다.때로는 무릎을 꿇기도 하고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비스듬히 몸을 기울이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합니다.나는 한 번도 꽃을 소홀하게 대하지를 않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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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08.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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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배롱나무 명소/함안 한옥 고택) 고려의 혼이 흐르는 고려동 유적지(高麗洞 遺蹟址)의 여름 정취를 맛보러 오세요.유난히 많은 백일홍이 길목과 보이는 곳에서 환하게 웃어주고 있던 게인상적이던 고려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내내방문객들의 걸음이 그치지 않으면서고택을 돌아보며 찰칵, 꽃을 보며 찰칵,앵글 속의 모델이 되는데도그저 침묵인 이곳이 좋습니다.빠르게 변화하는 요즘느린 걸음으로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고려동 유적지에서한여름의 정취를 맛보러 오시겠어요?후회 없으실 거예요~~~^^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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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08.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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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함이 떠올려질 때 찾을 수 있는 금시당 백곡재에서선비처럼 여름의 풍경에 취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다음 주부터 금시당 배롱나무가 절정일 것 같아요.이 시간을 놓치지 마시고 꽃으로 길을 걷는여러분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금시당 백곡재-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활성로 24-183 (활성동)-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별서-영남 지방 사족 가문의 전형적인 정자 건물-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8호https://blog.naver.com/yerang1141/223170619267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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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08.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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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스캔합니다 / 천헌옥 기억의 백지장에 당신을 스캔합니다너무나 소중한 당신자주 고장나는 스캐너지만 몇 백만 번이라도다시 또 다시희미한 그림이라도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으로소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출력할 단계는 아니지만아직 너무나 희미하지만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내 기억의 백지장에일평생 스캔한 당신의 모습이 조금씩 또렷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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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08.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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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아 우르 지구라트에 올라서서 / 김윤하 목사 2001년도 7월 말에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와 함께 여행하는 일정이었습니다.요르단에서 지프차를 타고 1천 km 더되는 사막 길을지나서 바그다드에 도착했는데 엄청난 무더위였습니다. 구약 성경의 배경이 되는 여러 곳을 방문하였으며바벨론 왕궁 유적지와 국립박물관도 찾아보았습니다.그리고 아브라함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로 내려갔는데,버스에서 내리자 바깥 온도가 섭씨 57도나 되었습니다.아브라함의 집터라고 전해지는 곳을 갔다가 근처에지구라트에 갔는데 BC 3천년경의 지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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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07.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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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각이 있었다.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불교 동아리의 회장을 할 정도로 불교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도 그는 불교청년회장을 역임하면서불교의 자비 정신을 실천하려 했다.어느 날 그에게 목사님 한 분이 찾아와 교회의 앰프와 마이크를 고쳐 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자비 정신으로 무상으로 말끔히 수리해 주었더니이 목사님은 친구 목사님 교회도 연락해서 거기서도 요청이 왔고어쩌다가 그만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목사님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앰프와마이크를 그것도 무상으로 수리해 주게 되었다.그러다가 어느 날 어떤 교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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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07.2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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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낙화 / 조윤희 님 기다리며스멀스멀 넘어버린단절의 경계 위에서낭자히 통곡하며주홍빛 기다림의 운명이헛헛이 떨어지다어쩔 수 없는짧은 존재의 추억만담장에다 남긴 채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그대 향한 그리움이몸서리치게 내린다또 하나의 계절을꿈꾸며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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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07.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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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 천헌옥 한 방을 날릴 수 있어서전세를 뒤집을 수 있어서극적인 승리를 얻을 수 있어서4번 타자로 세운 거겠지. 국회 발언자로 나선 그녀가자타 인정하는 4번 타자가 되어홈런을 치고 환호성이 울렸다.너나(여야) 모두가 기립박수다. 장사치들은 시장에서기업가들은 세계무대에서예술가들은 무대에서4번 타자로 홈런을 기대한다. 세월은 모두를 공동묘지로 이끌어가니한때 날리던 4번 타자도 잊히고 만다.허나 비록 일생에 홈런을 못 쳤더라도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붙잡으면 된다. 1:4로 지고 있는 게임 9회 말 만루 4번 타자진정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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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07.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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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속에 어머니 / 김윤하 비 온 뒷날 인천대공원 장미원을 들렸습니다.남실바람에 실려 온 장미향에 취해서 눈을 감고 정해 놓은 방향으로 발을 내디디며 바람에 흔들리는 향기를 마음껏 마셨습니다.수십 종류의 장미들로 가득한 정원에서 후각에서 시각으로 관점을 바꾸어 가면서나를 부르는 청각에 다다르고 뇌로 전달된 아름다움을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빗방울의 안식처가 된 장미의 얼굴을 마주하며굴러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당신 같은 해맑은 얼굴을 카메라에 담습니다.이날따라 장미의 속살이 너무 신비로웠는데마치 자궁같이 장미의 생명을 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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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06.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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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라는 말 등으로 걱정도 되지만 물놀이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필자는 “기후 변화”가 저주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복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이 기도제목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귀한 강의를 미래교회포럼에서 들었다(자세한 내용은 관련기사 참조).지구 온난화로 섭씨 몇 도 이상 지구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극지방의 얼음이 다 녹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인류는 멸망할 수 있다고 하는 기후 종말론의 “공포팔이”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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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2023.06.19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