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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바쁘던 오전 진료가 거의 끝나갈 즈음, 고1 남학생. J00. 진료확인서 끊으러 왔다. 아픈 것 자세히 물으니 자세히 잘 대답한다. “J00 앞으로 뭐하고 싶나? 무슨 과 하려 하노?” “경제학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려대 경제학과 가려고 해요.”“왜 경제학과냐?” “가만히 보니까, 어느 곳에든지 경제가 끼이지 않는 곳이 없는 것 같아서, 경제를 공부하면 여러 분야로 쓰일 것 같아서요.” 너무도 또렷하다. (아! 하나님) “이야, J00 대단하다. 맞다. 아주 잘 정했다. 그런데 그것을 이루려면 그냥 일반 지혜로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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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3.11.2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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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치이념이란?통치이념이란 통치자나 어떤 통치체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통치의 원리와 목적으로 삼고 있는 생각이나 사상을 말한다. 한 나라의 성격이나 체제는 바로 그 나라가 가진 통치이념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의 이념에 따라 그 국가의 체제는 달라진다. 하나님나라의 통치이념은 무엇일까? 하나님나라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어떤 것들을 원리로 삼아 그의 나라를 다스리실까? 하나님나라의 통치이념은 공의와 사랑이다.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요,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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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나이 들어서는 그것만큼 더 좋은 운동이 없다 해서 매일 만 보 정도를 걷는다. 걷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묵상하기도 하며 때로 기도하기도 해서 혼자 걷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누구랑 함께 걸으면 또 다른 재미도 있을 것이다.평지를 걷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기쁨을 두 배로 하기 위하여 산으로 발길을 옮기기도 한다. 산행 후 귀가하여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희열을 맛보기 때문이기도 하다.어느 날 급한 마음으로 신발 끈을 매야 하는 등산화를 두고 착용하기에 수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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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11.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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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만남 / 조윤희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무형의 존재이지만그 온도와 기운에사람은 풍성한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되지요.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지만몇 년째 교제를 이어오고 있는언니와 동생을 만난 오늘은마음 깊은 곳까지사랑으로 따뜻해집니다. 부산 용두산 공원의 하늘이마치 우리들의 시간을 알고파랗고 맑게 창을 열어둔 것 같은청명함 가득했던 날이었습니다. 별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시간은 왜 그리도 빠르게 지나가고또 다음에 만나자고 헤어지게 합니다. 오랜만에 먹었던 돈가스도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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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1.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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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국경 없는 사랑-선한 의사 박상은의 삶과 사역을 노래함 나 삼 진 온 나라를 휘감던 가난과 질곡의 세월전후 베이비부머들 데리고 이 땅에 와사랑 가득한 어머니와 함께가난한 목회자의 기도 소리 들으며 자랐니라영파靈波를 닮은 일곱 형제가 믿음과 사랑의 길따라 빛나는 은혜의 가문 일구었니라 의술로의 부르심, 재물을 쌓는 의사 보다생명을 살리는 의사보다 나은 길을 찾으러부산까지 달려 성자 장기려를 만났더니그의 길은 바보의 길, 그의 길은 나눔의 길 마지막 제자로 그를 배우고 닮아 선한 의사, 나누는 의사가 되었니라 부산의 청춘들과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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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삼진
2023.11.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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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밀양 남계서원(密陽 南溪書院) 쌍수당에서 외삼문을 바라보다 보니 너무 잘 가꿔진 나무들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네요. 동서남북 사방에 규칙을 정해둔 것처럼 걸어 다니는 길도 '十'자 모양이었고, 나무들도 좌우대칭 맞게 종류를 따라 심긴 것이 다른 서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이곳 남계서원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렇게 배치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겠지요?[밀양 가볼 만한 곳/밀양서원 여행] 남계서원에서 만난 충효쌍수 정신고려 후기의 문신 김지대(金之岱, 1200~1266)는 청도김씨(淸道金氏)의 시조이다. 그는 1217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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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1.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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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소망은 하나님나라다. 이 소망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와 영원까지 이른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설교의 주제는 단연 “하나님나라”였다. 복음서에는 “하나님나라[천국]”란 말이 100번 이상 나온다. 이 중에서 대부분은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첫 번째 한 설교의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막 1:15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모든 사역과 가르침의 주제 역시 하나님나라였다. 그가 가르치신 수많은 비유들은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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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파쇄 / 천헌옥 파도가 부수어 온다조각조각 쪼개어 온다.추억들이 하얀 거품으로 씻겨포말되어 날아간다.추억은 하늘의 몫이다.눈 감으면 나도 너도기억 못 할 한줌거리다.옹골차게 붙들어 본들 무슨 소용쉼없이 쉼을 찾아 달려 온 길헛된 줄 알면서도 붙잡으려 했던허공을 가르는 손짓들 발짓들파쇄되어 휴지통으로 던져진다.차라리 하늘꿈이라도 꾸자지난 추억일랑 싸그리 묻어두고날개 달린 천사가 되는 꿈을 꾸자황토집의 남은 날이 뭐 얼마나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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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11.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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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9일(주일) 아침에 김은섭 선교사가 누가 찾는다며 내가 적은 ‘호주여행기’를 좀 찾아서 올려달라고 했다. 올려 주고 난 뒤 보니 글 끝에 (계속)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지난 5월, 호주 여행을 마치며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9편까지 적어 두었는데 그동안 이일 저일로 깜박하고 있었다. 또 (계속)이란 글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보게 되어 마무리로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김은섭 선교사의 청년 홈스테이 사역카야마 호주장로교회에서 6편까지 글을 보니 청년 아이들과 함께 예배와 찬양을 한 내용이 없어 회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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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3.11.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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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이런 제목으로 시작함이 엉뚱하다고 여겨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사람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하셨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그의 독생하신 아들의 피로 속량하셨다. ◇신본주의에 대한 오해종교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믿고 경배하는 신적인 대상만 존중하고 사람은 무시하는 경향이다. 고대에는 아예 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종교들까지 있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소위 신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무시하
일반칼럼
정주채
2023.11.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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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코스모스의 신비/ 김윤하 하얀 메밀밭에 붉은 코스모스 한 송이,붉은 코스모스 얼굴에 기대어 선 메밀꽃...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꽃들이 어쩌다 만나 움켜 안았습니다.붉은 색을 품어내는 코스모스 향내에 취해잠간 멍 때리다가 그 품에 안겼었는데,어쩌나, 메밀꽃 하얀 얼굴이 붉혔습니다. 핏빛 같은 사랑의 짙음을 품어냈나 봅니다. 외로이 그리움을 토해내는 코스모스의 추억이 노래가 되어 바람에 휘날릴 때에, 하얀 메밀꽃은 엉겁결에 깊게 들이켜서 날숨으로 내뱉었지만 못다 뱉은 잔영입니다.그 끈끈한 바람이 내게도 다가와 숨어 있던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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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10.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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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진료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지난 3월부터 복통과 설사로 네 차례 왔던 K00. 33세 남자. 이번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며칠 변을 자주 보다가 오늘 아침 갑작스레 대변 후에 피가 나와서 왔다. 전에도 올 때마다 여러 자신의 계획들을 이야기하고 복음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잠깐 했던 환자다. (그런데 하나님이 오늘은 출혈 증세로 보내 주셨다! 복음 확실히 전하라는 명령!)자세히 물어보니 항문 주위가 좀 따갑고 변은 정상이었고, 출혈량은 많지 않았고, 선홍색이었다고 한다. 대변을 자주 봐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겨 나온 것으로 판단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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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3.10.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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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6년 조선의 4대 왕, 세종은(세종28년) 집현전 언어학자들과 더불어 28개 낱자로 구성된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훈민정음은 60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로 발전했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한국은 아마도 문화적 식민지는 물론 지금과 같은 경제개발이나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1521년 보름스 의회는 루터를 단죄했다. 루터의 관할 영주 프리드리히 현제는 루터를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피신시켰다. 루터는 성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1522년 9월,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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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우
2023.10.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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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가 피었습니다 /조윤희 가을의 시간이 가득하게 담긴 햇살이자잘한 보폭으로 다가올 때그대만큼의 행복이 몰려올 줄 알았습니다 가쁘게 걷고 걸어도살아있는 것인지 꿈을 꾸는 것인지몽롱한 구름 속 비틀거리는 걸음마다엉겨 붙은 바람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숨을 쉬면서 올려다 본 하늘은가슴 안에서 호수를 만들고 길을 만드는데정작 삼켜야 하는 그리움갖다 묻을 곳을 찾아야 할 정도입니다 구절초가 가득 피었습니다꽃으로 환하게 웃을 그대처럼언제 어느새 시나브로 다가와서는꽃이 된 그대처럼 uni~☆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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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0.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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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일. 오전 12시. 오전 진료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 22세 여자 대학생. J00. 2주 전 신경 쓴 후에 두통이 생겼는데, 계속 낫지 않아서 왔다고 한다. 자세히 물어보니 신경성으로 판단되어 그 원인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신경성은 그 원인되는 문제들을 본인이 잘 조절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입에서 “그래도 근본적인 해결은 잘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따로 있는데….” “그게 뭐예요?” 진료실 오른쪽에 걸려 있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살전 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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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3.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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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그리움 내리다 / 조윤희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그대가 못내 그리워기꺼운 호흡마저그리움의 우물 속에서서성이는 시선들을 붙든다 실오라기 하나라도 놓칠새라치맛자락 움켜잡아 쥔 뒤녹록지 않은 무게들을 감당하는가녀린 맨살들의 진동을지나칠 수 없다 나인지 그대인지한 줄기 꽃대궁 뽑아 올려그 위에 얹혀놓은우리의 사랑은빗속에서도 목마르다 시간의 경계를 드러내듯내가 선 발끝에서바닥을 두드려대는꽃무릇* 그리움일지라도그럼에도... 하늘 향한 기도에한 줌 눈물 맺힌다그대,행복만 하기를...*꽃무릇-꽃말: 오직 그대뿐, 슬픈 추억, 잃어버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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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3.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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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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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2023.10.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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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 / 천헌옥 가을저녁이란 뜻의 추석저녁에 뜨는 보름달은가을저녁 가장 큰 달이라해서 추석이라 불렀을까? 한가위음력 8월 15일8월의 가운데 큰 날가을의 가운데 큰 날이제 객지 자녀들이 다 모여드는 날집집마다 잔치가 벌어지는 날집안엔 웃음꽃이 만발하고달님도 함박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밥상엔 오곡백과가 방실방실하고둘러앉은 가족들은 벙실벙실한데형제자매 부모가 서로 함께 어울리고가가호호 하하호호가 화음되어 울린다. 한가위만 같아라한마음 화음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되어찬송되고 찬양되어라주 안에서 즐거운 명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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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3.10.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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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성경과 셰익스피어,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셰익스피어를 만들었지만, 성경은 잉글랜드를 만들었다.”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한 말보다 성경이 영국에 끼친 영향을 잘 표현한 말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루터가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보다 독일의 문화유산과 독일어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는 데 공헌한 것이 없었던 것처럼 약칭 KJV, 흠증역으로 불리는 “킹 제임스 성경”보다 영어와 영문학의 발전에 공헌한 경우도 드물 것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영국의 국왕 제임스 1세 주도로 1611년에 완성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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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우
2023.09.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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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물 요르단의 페트라는 나바테인 들이 살았던 곳입니다.그곳을 방문하려면 높은 바위 협곡길을 1km 정도걸어가야 하는데 그 길은 매우 웅장한 절경입니다.눈부시게 빛나는 붉은 바위의 걸작품들이 이어지면서자연의 장엄함과 신비함에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바위 절벽 사이를 걸어 마지막 관문에 이르게 되면‘알카즈네’라는 왕의 신전으로 알려진 곳이 보입니다.예전에는 이곳에 보물이 숨겨졌다고 하여 도굴꾼들과고고학자들이 샅샅이 살펴 가며 보물을 찾았습니다.그러나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무덤으로 확증되면서 보물찾기는 끝나 버리고 관광지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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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3.09.24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