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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 김윤하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에 하나가 제비꽃입니다.지방에 따라 오랑캐꽃, 장수꽃, 씨름꽃 등으로 불립니다.보통 보랏빛인데 흰색, 노란색도 있어 조금씩 달라 보입니다.제비꽃으로 불리는 것은 물 찬 제비와 같이 예쁘다는 것이고튀어나온 꽃 뿔의 모양이 제비를 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예쁘거나 제비처럼 보이지를 않습니다.그런데 제비꽃 위로 가녀린 봄 풀잎이 뒤덮었습니다.봄풀 사이로 비추어진 꽃이 제비처럼 날렵해 보였습니다.볼품 없는 봄풀이지만 제비꽃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줍니다.어릴 때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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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2.04.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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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교회 강단 수리를 마치고/ 박영수 목사 몇 년 전 공사를 했던 사천의 삼광교회 목사님이 연락하셨습니다. 강단이 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함께 공사를 했던 신봉용 목사님과 농어촌 사회부 서기이신 안호권 목사님과 함께 답사하러 갔습니다바닥을 뜯어 보니 외벽을 통해 흘러들어온 물기를 타고 나무가 젖어 개미들이 집을 지어 나무를 갉아 먹었습니다. 전체를 다 뜯어내고 다시 새롭게 공사를 했습니다. 뜯어낸 자리가 보기 싫어 예배당 전체 바닥을 다시 데코타일 시공을 했습니다목사님은 한 가지 부탁을 더 하셨습니다. 얼마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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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2.04.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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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김기호 그대 다녀갔구나 봄이 오는 문턱 홍매화 얼굴 붉히고 섰네 사순절 그분을 기다리며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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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22.04.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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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 이름하는 친구/ 천헌옥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사랑하니 우린 친구.그에게 가는 길은 열 두 길어서 늘상 새롭다. 첫 번째 길에서 난 재미지라고 과장법을 썼다.그는 나에게 부풀리지 말고 말하라고 했다. 두 번째 길에서 난 그에게 은유법으로 말했다.그는 나에게 그냥 있는 대로 말하라고 했다. 세 번째 길에서 난 그에게 비유법으로 말했다.그는 나에게 그냥 사실만을 말하라고 했다. 열두 번째 길에서 난 진실을 순수하게 말하게 되었다.그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달래 이야기, 들국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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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2.04.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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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물소리가 들립니다/ 김윤하 남이섬에는 군데군데 얼음기둥이 겨울 풍경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하얗게 피어오르는 팽이버섯 군상 같아 보이기도 하고바닷가에 가끔씩 밀려오는 해파리 형상 같기도 했습니다.본래 물은 땅으로 스며들어 식물에게 생명을 공급해 줍니다.물이 빙점에서 얼음이 된 것은물이 잠들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초여름 스위스에 가면 눈이나 얼음 녹은 물이 흐릅니다.그와 같이 봄이 오기만 하면 얼음 기둥도 본래의 물로 변합니다.잠자던 물기둥이 깨어 일어나 대지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처럼 봄이 오면 우리의 잠자던 재능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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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2.03.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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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처럼 꽃으로 다가오소서 / 조윤희 당신의 하늘 아래눈들의 호흡이폭폭 쌓여갈 즈음이곳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는봄의 길을 틔우는 매화가해사하게 미소 짓고 있더군요 굽이치던 세월의 기억 속에서기어이 오고야 마는우리의 계절을눈앞에서 보는 듯 하니더욱 그리워지는당신의 향기입니다 메말랐던 가지에꽃향 묻힌 채다섯 조각의 간극마다슬픔의 앙금 걷어내는 모습에오늘따라바라보는 재미 쏠쏠하니가까워지는당신의 걸음 때문인가 봅니다 방해받지 않을 사랑의 언어로 채워흔들림 없이 순항하며약속을 지키듯 핀매화처럼어서 와서내 앞에 꽃이 되소서봄이 되소서 시간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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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2.03.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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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갑니다언제나 나와 함께하는그림자그 모습 속에서그분을 봅니다나의 삶나의 모습나의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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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2.03.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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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白衣) / 천헌옥켜켜이 내려앉은 솜이불 덮은 채裸木은 엄동설한을 견디었다.백의를 좋아했던 선조들은한심(寒心)으로 불의에 떨었었다.하늘은 백설을 선물하지만누구도 백의를 입으려 하지 않는다. 개인주의 보신주의로 무장하고숨을 곳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백의는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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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2.03.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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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상에서 / 김윤하 혼돈, 흔들림의 세상이 우리의 현장입니다.보이는 것은 아무런 초점도 없는 불확실의 미래입니다.그 혼돈의 세상 너머에 있는 교회가 이정표입니다.내일에는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둠, 먹구름이 하늘을 덮은 세상이 우리의 현장입니다.보이는 것은 아무런 밟음도 없는 소망 없는 미래입니다.그 어둠의 세상 너머에 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내일에는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폭풍, 소요와 풍랑이 일어나는 세상이 우리의 인생입니다.보이는 것은 아무런 목표도 없는 망망대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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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2.02.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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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2.02.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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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지난 매화 앞에서 / 조윤희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불면그대의 소식이 궁금해애가 닳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잘 있지요 여리겠으나 아주 여리지 않을삶의 존재 앞에서자연의 거친 입맞춤에그대지치지 않길 각질로 옷 입은 가지의 침묵 기도처럼어쩌면낙타 무릎 같은옹이진 두 손 모아그대의 무사함을신실하게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잘 있지요 uni~☆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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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2.02.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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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 천헌옥 하늘을 보면서도 하늘을 날지 못하고하늘을 날면서도 하늘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비록 우주를 날았다고 하지만 거기서 거기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감옥에서 사는거야.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지시간이 언제 갔느냐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이제는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우리는 시간이라는 감옥에서 사는거야. 선이 뭐이고 악이 뭐인지 모르는 때가 있었지살면서 가끔 죄를 지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이제는 모두가 죄인들만 사는 세상임을 알았지우리는 죄의 감옥에서 사는거야. 죽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때가 있었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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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2.02.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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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가노 호수를 새벽 일찍 거닐었습니다.일출을 기다리면서 사진 포인트를 찾아다니다가새 한 마리가 기둥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조심스럽게 다가가 그 앞에 삼각대를 세웠습니다.해가 떠올랐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밤새 그곳에서 잠을 자고 깃털을 말리는 듯했습니다.새해가 한 달이 지나갔지만 해는 매일 떠오릅니다.새벽마다 해는 떠오르지만, 의식 없이 해를 맞이하고, 매일 주시는 은총을 감격도 감동도 없이 지나칩니다.오늘도 의의 태양이신 주님은 어김없이 내게 다가오고온 누리에 십자가의 붉은 사랑을 토해내며 떠오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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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2.01.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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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기대어 / 조윤희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그대를 만났음이내게는 행복입니다 맑은 날 누렸던고운 햇볕의 부스러기도그대와 함께여서맑음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가슴 언저리 아려지게 아파지니그대는 내게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한 시절 저물 때가 이르러바라보며 누렸던 우리의 노을이저만치 비껴갈 때그리움에 그리움을 입힌그대를 떠올릴 테죠 접어둘까 두려운시간의 뒤안길 그 어딘가에서시린 가슴 안으로 번져가는붉은 노을 한 줌겨울의 노래가 되어그래도 그대이게 하는이유입니다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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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2.01.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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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박영수 어제 늦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꿈을 꾸다가 잠이 깨었습니다. 내게는 장소에 대한 애착이 참 큰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정말 사랑했던 친구와 함께 자취했던 영도의 한 자취방이 꿈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 방이 꿈에 나온 것은 아닙니다. 언제인지 모르는 꿈속에서 내가 홀로 얻은 자취방이 간혹 나의 기억 속에 잔상으로 남아 마치 기존 사실이었던 듯 생생하게 꿈으로까지 떠올라오는 것입니다.새벽에 그 자취방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것으로 꿈은 시작이 됩니다. 언제인가 저는 꿈속에서 대학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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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2.01.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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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벚꽃/조윤희 지나온 세월의 ¹휘들램 따라굳어진 고목 어딘가에불거져 나온 굵은 뼈마디한평생 살아낸고운 자태봄 기운 따라 걸렸다가 ²그루잠 자던 새하얀 주름 사이해오름에 웃으며 나간³늘해랑 같은 님 기다리며서럽게도 넘실대던토해낸 한숨을⁴허허바다 구석에 파 묻고 호흡조차 가누기 힘든어둔 터널 지난 빛 뜨락에메말랐던 상념의 가지마다오늘을 홀로 일렁이며쌓인 그리움을 토해내는두 번이나꽃이 된다는 벚꽃이 있다지 uni~☆ ¹휘들램 :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는 짓²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³늘해랑 :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건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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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2.01.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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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라고 합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21년이 지나고 22년이 되었으니이전 해가 지나고 새해가 되었다며새해 달력을 겁니다. 새해는 새로운 일을 하자고 결심하고구습을 버리고 새로워지자 다짐합니다.세상은 그렇게 새해를 맞습니다. 그러나 해는 여전히 어제의 해이고우리는 여전히 어제의 사람들입니다.달력만 새해 달력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자신이 변화되어야 새것이라 할 수 있겠죠.가정이 변화되어야 새것이라 할 수 있겠죠.사회가 변화되어야 새것이라 할 수 있겠죠. 올해는 새 대통령을 선출합니다.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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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2.01.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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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소리 지르다 /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터키, 앙카라 근교에 “보아즈칼레” 라는 동네가 있는데,바로 그 곁에 “히타이트” 유적지인 “하투샤”가 있습니다.성경에는 헷 족속(창세기 10장 15절)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어도 기원전 3500년 전 현존했던 강대국으로 철기를 처음 사용한 문명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성경의 헷 족속은 허구의 나라라고 주장하던 자가 있었는데,“하튜사”가 발굴되므로 역사 속에 나라로 증명되었습니다.대부분이 돌문화의 유적지라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이곳 성문 입구에는 돌로 된 두 조각상이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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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1.12.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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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부스러기 은혜라도붙잡을 때, 딸이 살고 가정이 살아났습니다. 은혜의 울타리 밖에 있던 가나안 여인이지만은혜의 문 앞에서 부르짖을 때 은혜의 가장자리에 앉았습니다. 낮은 골짜기로 물이 흘러가듯이은혜는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법이지요.아들의 자리도 종의 자리도 아닌 개의 자리에서주인의 은혜를 사모하던 그 여인의 자리는이스라엘의 가장 낮은 자리였습니다. 딸의 고통의 자리에 서니 오직 주님만 보였습니다.그분의 한 조각 부스러기 은혜라도 세상보다귀한 보배인 줄 여겨 생명을 다해 붙잡았습니다.한 조각 부스러기가 그녀에게는 천국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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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1.12.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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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병대 1274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훈병에서 해병이 된 아들을 떠올리며 끄적였네요.아들에게...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내게 기적의 선물로 다가온 네가 다운증후군이라는 말에 기도 외엔 답이 없더구나.선물로 주신 하나님은 또 한번의 기적으로 네가 정상이라는 병원검사 결과를 받았고 그러면서 태어날 날보다 약 20여일 늦어진 출산. 남들보다 더 큰 4.2kg으로 세상에 태어난 네가 엄마의 사랑이었고 행복이었음을...해병대에 지원하고 싶다는 널 어떤 마음으로 반대했는지... 평범하길 바라는 엄마의 맘과는 달리 잘 다녀오겠다며 씨익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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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1.12.12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