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국어사전에는 대변인을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의견이나 태도를 표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변인은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의 입장을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대중에게 알리는 입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라고 볼 수 있다.우리는 근래 유력한 대선 후보자의 대변인이 기용된 지 열흘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하는 일을 보았다. 후보자의 뜻과는 다른 발표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것이 유력하다고 들린다. 대변인이 말한 대로 갈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성급하였거나 대변인이 주관적 생각으로 말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물론 대변인
나의 주장
천헌옥
2021.06.27 06:46
-
인자여! 선지자여! / 천헌옥 재앙이로다.비상한 재앙이로다볼지어다 그것이 왔도다.끝이 왔도다.끝이 왔도다.끝이 너에게 왔도다(겔7:5-6)인자여!에스겔이여!망해가는 이스라엘을 안타까워 외치고 외쳤던 그 말씀들을오늘 이 시대를 사는 오늘의 사람들에게차용하여 외쳐도 되겠습니까?선지자여!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으며함께 울지 않는 세상입니다.거리엔 선지자가 없고주의 집엔 백성이 없나이다.끝이 보입니다.끝이 왔습니다.끝이 우리에게 임하였나이다. 글쓴이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6.06 07:03
-
꽃이 좋더라 / 천헌옥 꽃은 어디에서 피어도 꽃이어서 좋더라웃음꽃이어서 좋더라 깊은 산골 바위 틈에 피었어도돌단풍이어서 좋더라인동초여서 좋더라 진흙에서 피었어도 수수한 연꽃이어서 좋더라쓰레기 더미에 피었어도청초한 코스모스라서 좋더라 입으로 핀 꽃도 좋더라마음에서 피워내는 꽃은 더 좋더라이쁜 그릇에 피어난 꽃은 더욱 좋더라 사진/ 글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5.02 07:37
-
예수 부활 / 천헌옥 나무에 못 박아 매달아육신의 숨을 끊어놓았지만죽음의 감옥도 부활을 막지 못하더이다.바위굴에 안장하고 돌문으로 막고군병들이 지켜 서있었지만예수 다시 사심을 못 막더이다.스스로 옥에 가셔서 선포하셨지만그 옥 마져도 부활의 주님을 감당치 못하고몸도 영도 변화된 부활체로 나오더이다.부활의 주님은 예루살렘에 갇혀 계시지 않고언어의 장벽에 갇히지도 않더이다.부활의 주님은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세대를만나시고 뛰어 넘어 오시더이다. 부활의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오늘까지베드로에게 보이시듯 우리에게도 보이시나이다.이제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4.04 06:39
-
[나 욥이 되어] /천헌옥 어떻게 살았을까 욥은! 재물과 자식들을 몽땅 잃고 맨 땅에 주저앉았을 때 어떻게 참았을까 욥은!썩어 문드러져 가는몸뚱아리의 몸서리치는 고통을 어떻게 견뎠을까 욥은!아내마져 떠나고 없는그 고독하고 적막한 밤을 어떻게 이겼을까 욥은 !그렇게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과 비난들을 욥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감사함으로 이겼었지창질의 고통과 아내의 배신 앞에복도 받았는데 재앙도 받지 않겠느냐며 침묵으로 견디었지 친구들의 몰이해와 비난 앞에하나님이 살아 계시니 선악간에 심판하시리 라며오히려 그들을 위로했지 그러나 하나님이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3.07 07:05
-
목사님 나와 보세요인천으로 올라온 나는 이제 죽음만 맞이하면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에 대한 일정표에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J일보 인터넷판에 사진마당이 있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찍은 사진을 포스팅하고 댓글을 달면서 감상하는 코너였다. 인천 오기 전부터 사진마당을 좋아해서 하루에 꼭 한 번씩 들러 지인들과(물론 인터넷상으로) 인사를 나누는 버릇이 있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교제하게 되었다.하루는 댓글에 할렐루야! 샬롬! 이라는 글이 달려 눈길을 끌어 알고 보니 독실한 신자였다. 그
코톡바람
천헌옥
2021.02.07 08:11
-
네가 사람이냐? /천헌옥 며칠을 이도 안닦고 세수도 안하고면도도 하지 않고 잠만 잤다.거울은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그래서 물었다. "네가 사람이냐?"내 안에서 당당히 대답했다."그래 사람이다"해가 쨍 났다. 공원엘 갔다.한바퀴 달리기를 하는데그만 소나기가 퍼부었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그래서 물었다. "네가 사람이냐?"내 안에서 당당히 대답했다."그래 사람이다"아차 약속 시간이 늦었다.무단횡단을 했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그래서 물었다. "네가 사람이냐?""네가 사람이냐?"그런데 호루라기는 고개숙인 나를사람이라고 했다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2.06 17:49
-
목사를 난처하게 하는 집사님연희교회는 교회당이 낡아 비가 새어 수리가 필요했지만, 교육관이 없어서 증축이 꼭 필요한 상태에 있었다. 나는 건축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기에 그리고 학생 2~30여 명과 청년 10여 명, 장년 5명 정도의 교회였기에 엄두가 나지도 않는 일이어서 입 밖에 내지도 않았다.그런데 부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툼한 봉투가 헌금으로 강대상에 올라왔다. 이라고 쓰고 드리는 분은 이라고 쓰여 있었다. 헌금은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그 헌금은 목적헌금이었기에 따로 저축
코톡바람
천헌옥
2021.01.31 07:44
-
문전박대 교인이 중심 교인이 되다두 번째로 교회를 찾아온 사람은 남편과 그 손을 잡은 아들, 아내와 그 품에 안긴 딸, 그리고 친정어머니, 그렇게 한 가정이 지하교회를 찾아왔다. 천하를 얻은 듯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등록은 하지 않았다. 그들이 돌아가고 우리는 일주일 내내 행복한 걱정에 빠져 기도하고 있었다. 과연 다음 주일에 다시 올 것인가 하는 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다음 주일에도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등록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있었다. 우리는 수소문 끝에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
코톡바람
천헌옥
2021.01.23 21:49
-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마4:16) 흑암, 사망의 땅, 그늘이라는 표현은 같은 의미이다. 물론 그것이 구원을 얻지 못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탄의 세력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탄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해왔다. 사람이 하나님께 접근하지 못하도록 시야를 가릴 것이 필요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할 다른 사운드가 필요했다. 그 방해물은 하나의 방법으로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반칼럼
천헌옥
2021.01.21 06:47
-
평생목회를 통틀어 부교역자로 봉사했던 것은 부산의 부민교회와 동원교회가 전부이다. 부민교회는 신대원을 갓 졸업하고 강도사 시절을 부교역자로 섬겼고 동원교회는 부목사로 섬겼다.연산로터리 부근에서 그래도 큰 교회로 자리 잡은 동원교회는 지금은 고신에 이름이 없다. 그러나 동원교회에서 부목사 생활은 참으로 행복했다. 동원교회는 교회를 새로 건축하는 바람에 긴축재정을 하여 생활비가 전교회보다 현저히 적었다. 아내는 지금도 바듯한데 적은 생활비로 어찌 사냐고 걱정했지만, 우리가 언제 풍족한 생활비를 정해 놓고 받은 적이 있느냐, 교회가 적게
코톡바람
천헌옥
2021.01.17 08:41
-
구경이나 한 번 하지장마제일교회는 은혜 중에 성장해 갔다. 교회당도 마련하고 사택도 있고 제법 자립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초등학교 교장, 지서장, 면 서기 등 유지들이 교회에 출석하면서 나의 신대원 시절은 공부만 하면 되는 것으로 이제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학교로 진주노회에서 목사님 한 분이 방문하면서 그런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분은 진주노회연합당회 회장인 심상래 목사님이었다. “천전도사는 별명이 천개척이라면서? 이번에 우리 연합당회에서 진주 문산에 개척하기로 결정하고 사람을 찾으니 만장일치로 천 전
코톡바람
천헌옥
2021.01.12 05:28
-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영애 씨가 쌍둥이와 함께 정인이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정인아 미안해”라고 추모했다고 해서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니 정인이에 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인아 지켜줄게” “정인이 양부 직장서 해임” “정인이가 구내염이라니, 진단서 쓴 의사 면허 박탈 청원” “정인아 미안해.... ”의 제목으로 시작하는 기사 등이 모든 매스컴에 가득이다. 참 안타까운 죽음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정인이의 양부가 목회자의 자녀이고 기독교 관련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여 할 말을 잃는다
나의 주장
천헌옥
2021.01.08 16:39
-
새해, 다시 힘 내어/ 천헌옥 목사 에공에공 2020을 지났다.모든 것이 엉크러진 징검다리 같았다.교회는 설멍하고*교우들은 설면하였다*.뒷산, 잎 떨어진 동목(冬木)들이 서로 부데끼며 설운 울음을 토하고문 닫고 닫는 소리, 인적 드문 거리까마귀 소리마져 처량하였다.역사 이래 듣도보도 못한 코로나는나라마다 빗장 걸게 하고오직 백신만이 살길이라며 목숨거는데우리는 웁쌀*이라도 얻어야 살지여지없이 새해는 밝았다.어제와 같은 날인데 새해라고 별일 있겠는가주의 말씀 아닌 곳에서는 희망이 없다.그래도 어쩔건가?주의 해를 소망하며 다시 한걸음 떼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1.01.03 08:31
-
한 번 가보기나 합시다장인제일교회는 세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는 하루하루 막막한 삶을 살아야 했다. 결국 4학년 1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휴학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자비량하는 여전도사에게 교회를 맡기고 다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등록금을 벌어야 했다.1976년 제26회 총회 시에 “신자 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고신교단은 분열로 치달았다. 나는 마산의 제이문창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교회로부터 청빙요청을 받았다. 그 교회 장로님과 상당히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사택을 어디에 얻을 것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코톡바람
천헌옥
2021.01.03 08:20
-
갈 바를 알지 못하고신학대학 3학년이 되었다. 그동안에 나는 결혼을 하였다. 문동교회와 삼거리교회는 1학년 때 7월에 부임하였고 이듬해 1월에 결혼을 했는데, 교인들이 추수감사 십일조를 함으로 양식이 생겼고 거제여전도회연합회도 단단히 후원을 함으로 용기를 냈던 것이다. 3학년에 올라가면서 기숙사 한 방에 살게 된 당시 신대원생인 강영순 전도사를 만났다. 대구경북지역 SFC 간사로 있던 친구였다.봄 학기가 끝나고 학기말 시험이 끝나는 날 기숙사에서 나를 만난 그 친구가 나더러 합천에 개척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나는 못 한다고 했다. 해
코톡바람
천헌옥
2020.12.25 08:27
-
한상동 목사님과 삼일교회제대를 하였다. 보따리 하나 들고 마산에서 부산으로 왔다. 신학교에 가기 위해서다. 삼일교회에 등록을 하고 친구가 하는 전집류 책 판매를 하면서 사무실에서 살았다. 은퇴를 앞두고 계셨던 한상동 목사님은 나의 신학교 입학 추천서를 써 주었고 결혼 주례까지 해 주셨다.당시 결혼예배는 대체로 2시간 정도가 보통이었다. 여름에는 신부가 쓰러지는 일이 허다했다. 은퇴가 가까웠던 한 목사님은 삼일교회 담임목사와 학장으로서의 마지막 결혼 주례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대단한 선언을 하셨다. “오늘 나는
코톡바람
천헌옥
2020.12.20 07:48
-
다음주일이었다. 예배를 인도하던 나는 느닷없이 교회당을 새로 짖자고 외치고 말았다.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첫째, 우리의 마음은 전부 하나가 되어 있다. 이것은 성령께서 함께 하심이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둘째, 지붕을 건드리면 다 썩고 허물거리는 기둥은 어찌 하겠는가? 결국은 새로 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말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다.셋째, 비용은 지금 있는 것으로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쌓고 지붕만 하면 된다.넷째, 우리 박 선생님이 전적으로 헌
코톡바람
천헌옥
2020.12.10 17:15
-
참사람 / 천헌옥 목사사람은 사람을 낳지만사람은 사람을 낳지 않습니다.사람은 사람을 낳지만사람은 사람을 거두지 못합니다.겉 사람의 사람도 사람이지만속 사람의 사람이 참사람입니다사람에게서 난 사람도 사람이지만성령으로 난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100년을 사는 사람을 사람이라 하지만영원히 사는 사람이어야 참 사람입니다.세상 품에 안겨 사는 사람은 사람이 아닙니다.주님 품에 안겨 사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오늘도 참 사람으로 살아갑시다주님의 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주님이 가라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 말입니다. 글쓴이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0.12.06 08:27
-
그날은 주일 예배를 드리는 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새로 이지 못해 군데군데 썩어 움푹 팬 지붕으로 빗물은 여지없이 스며들어 바로 예배당 안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은 떨어지는 썩은 빗물을 피하느라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것이었다. 나중엔 지붕에 얹어 놓았던 흙도 함께 떨어지는 것이었다. 예배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예배당 마루는 썩은 빗물과 함께 떨어진 흙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죽어도 교회를 지키겠다고 전쟁 통에도 피난을 가지 않으셨던 할머니는 빗물을 다 뒤집어쓰신 채로 엎드려 어깨를 들썩
코톡바람
천헌옥
2020.12.04 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