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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정의 겨울을 걸으며/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거친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헐벗은 가지에도 휘날리고 있다매만져 줄 그대는 저 멀리에 있는데내 손은 동여매진 채 끌려가듯겨울 광야 *가온에 서 있다길 잃은 시선 속으로 다시 한 번그대 다가오라그대 걸어오라내 지친 걸음이 무진정을 밟을 때마다쏟아지는 그리움이 얼기 전에우리의 시간 곁에 지체치 말고 서길사랑아 내 사랑아그리움아 내 그리움아이 겨울이 지나기 전에그대 어서 오라 *가온 : '중심', '한 가운데'라는 뜻의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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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1.01.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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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위한 기도 / 김기호 꽃길을 버릴 수 있는용기를 주옵소서작은 언덕 있는숲길을 즐거워하고그 능선 오르며땀 맺히는 수고를아끼지 않아저녁 노을에마음 빨 수 있음을감사하게 하소서 겨울 볕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언 땅 뚫고복수초 피워 올리는일월의 해 같이사랑 없다하여빛을거두지 않게 하시고인내를 밭 갈아사람 꽃 하나 피우게 하소서 집이 없게 하소서유일한 처소는본향 뿐임을 알아힘찬 물결 가르고 오르는 연어같이하늘 타게 하소서그래서삶이 다하는 날내 믿음의 보증물이거기 있었음을보게 하소서 신년 새벽 기도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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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21.0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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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시 힘 내어/ 천헌옥 목사 에공에공 2020을 지났다.모든 것이 엉크러진 징검다리 같았다.교회는 설멍하고*교우들은 설면하였다*.뒷산, 잎 떨어진 동목(冬木)들이 서로 부데끼며 설운 울음을 토하고문 닫고 닫는 소리, 인적 드문 거리까마귀 소리마져 처량하였다.역사 이래 듣도보도 못한 코로나는나라마다 빗장 걸게 하고오직 백신만이 살길이라며 목숨거는데우리는 웁쌀*이라도 얻어야 살지여지없이 새해는 밝았다.어제와 같은 날인데 새해라고 별일 있겠는가주의 말씀 아닌 곳에서는 희망이 없다.그래도 어쩔건가?주의 해를 소망하며 다시 한걸음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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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1.01.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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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에 원통형조형물에 그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원통형 안으로 성산일출봉이 들어와 사진이 되었습니다.그네를 타자 성산일출봉이 바로 내 발 아래 놓이고구름판을 두 번 더 구르자 내 몸이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서너 번을 더 구르자 마음에 묻혔던 그리운 곳이 보였습니다.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돌로미티, 이스라엘등이 떠올랐습니다.코로나와 교회일로 무력해졌던 몸과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지치고 힘든 한해를 날려 보내면서 더 힘차게 높이 올랐습니다.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그네를 타고 더 높이 오르시기 바랍니다.움츠렸던 삶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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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0.12.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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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적엔 12월이 되기도 전에거리 마다 전파상을 통하여 루돌프란 빨간코 사슴이징글벨을 부르며 썰매 차에 선물을 한 가득 싣고흰 눈 뿌리며 한 달 내내 달리곤 하였네라.우리는 거룩한 밤, 고요한 밤을 부르며 어른들과 조를 맞춰 새벽송을 돌고새벽송 맞은 성도들이 사탕을 선물로 내주면 성탄절 낮엔 중고등부 아이들이 불우 이웃들 찾아가서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정도 주었지요. 낭만이 어우러지던 그리운 성탄절 풍경이 세상이 편해지면서 언제부턴가 교회 종탑에는 종소리가 사라지고세속적이라며 기피하던 캐롤송뿐 아니라탄신 축하 찬양송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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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2020.12.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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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피는데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시간의 궤적 속에서그리움의 흔적들이소리칠 때면맥없이앉아버립니다그 아련한 기억한 조각이라도옅어질까 봐바라보면 볼수록아려오는그 감정 하나동백에 어립니다꿈결을 유영하듯분홍 꽃물 짙어지되그대는저 멀리에 있어도 ㆍ분홍 동백의 꽃말 :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ㆍ애기동백나무(Camellia sasanqua Thunb.) : 잎이 타원형으로 점첨두이고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고 광택이 난다. 꽃은 10-1월에 분홍색 흰색등 여러 색으로 피고 수평으로 벌어지며 낙화시 꽃잎이 한개씩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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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0.12.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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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 / 천헌옥 목사사람은 사람을 낳지만사람은 사람을 낳지 않습니다.사람은 사람을 낳지만사람은 사람을 거두지 못합니다.겉 사람의 사람도 사람이지만속 사람의 사람이 참사람입니다사람에게서 난 사람도 사람이지만성령으로 난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100년을 사는 사람을 사람이라 하지만영원히 사는 사람이어야 참 사람입니다.세상 품에 안겨 사는 사람은 사람이 아닙니다.주님 품에 안겨 사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오늘도 참 사람으로 살아갑시다주님의 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주님이 가라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 말입니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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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0.12.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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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유언 /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아침고요수목원의 짙어가는 가을 길을 어린애처럼 총총 걸음으로 걸었습니다.사방으로 단풍의 황홀한 색깔이 나를 유혹하고 낙엽은 융단처럼 나를 반겼습니다.작은 의자에 겨우 걸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 낙엽을 살며시 받았습니다.굳이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 가슴으로 받아 품었습니다.언젠가 떨어져 내릴 내 인생의 종말을 준비하기 위해서낙엽의 마지막 읊조리는 유언을 듣고 싶어서였습니다.황홀 속에 여리게 들려오는 소리는 아! 나는 열심히 살았어! 나는 정직하게 살다 순리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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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0.11.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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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역시 사랑입니다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빛 바래지 않은 하늘 아래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너무도 완벽한 색채의 향연이거나하게 *진설(陳設)된 시간을 걷습니다채워진 바림의 시절이겠으나헤어지는 시간의 경계 안에서그대 가슴 안에서만 가능한한 줌의 그리움도 데려왔습니다그대 닮은 공기를 탐닉하며소소한 하루를 걸으면머릿속을 배회하던 생각은발밑에서 가을의 춤을 춥니다그치지 않을 사랑의 노래는그리움의 그림자가 길어진 만큼안다미로 11월을 감싸니이 짧은 가을어찌 사랑치 않을까요 *진설(陳設)된 :1.제사나 잔치 때, 음식이 법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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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0.11.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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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김기호 몫을 다하고 길 떠나는그대 뒷모습이아름다운 건구차하지 않기 때문이요찰라의 인연에매달리지않기 때문이지 사랑은안을 때와버릴 때를아는초연함을유지하는 거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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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20.1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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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나(행9 34 ) / 글. 천헌옥자신의실수하여 어질러진 자리허물과 죄로 어질러진 자리나태와 방종으로 어질러진 자리이제는 일어나정돈하여야 합니다.교회의성도와 성도간에 무너진 자리질서가 무너진 자리권위가 무너진 자리참 사랑이 무너진 자리를이제는 일어나 정돈하여야 합니다.민족의어질러진 역사어질러진 지역구도어질러진 관행들이제는 일어나 정돈하여야 할 때입니다.우리이제는 일어나자리를 정돈하여야 한다고하늘의! 양심의! 민심의!음성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때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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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0.11.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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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영적시각/ 글·사진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감람산에는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시고 눈물 흘리셨던 장소에 눈물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눈물 교회 안에 들어가서 창을 통해 예루살렘을 바라보면창에 새겨진 십자가와 맞물려 회교사원인 황금돔이 보입니다.예수님은 다가올 십자가의 고난을 바라보면서메시아를 부정한 이스라엘의 멸망을 생각하며 우셨을 것입니다.십자가를 거부한 이스라엘의 심판을 내다보신 것입니다.지금 우리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의 절박성을 느끼며 통곡해야 할 시간입니다.한국교회의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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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0.10.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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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억새밭에서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작년에 불던 바람은어디에다 기억을 줄줄 흘렸는지낯선 모습으로 불어대는가을 들녘 바람에길 잃은 시선은여지없이 그대만을 찾으며분주히 걸음을 옮긴다다가온 가을 한 줌에이토록 맘 뺏겨꽃가람을 다니다놓쳐버린 그대로 인해늘씬한 억새의 미소도대나무의 그럴싸한 인사도눈에 들어오질 않는다걱정과 불안이뒹굴어 다니면서그대를 목놓아 부르다길 모퉁이에서 만났을 때터져버린 울음 막지 못한아이가 돼버린억새밭에서의 이야기에지금은 웃을 수 있는어제가 된어느 날의 아침이안다미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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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0.10.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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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판 / 문찬경(하늘샘교회 담임목사) 교회를 풍요롭게 하시고우리를 풍성하게 하셔서교회와 우리를하나님의 뜻대로 세워가게 하소서.(롬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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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경
2020.10.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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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와 픽셀 / 천헌옥 dot와 pixel은 형제입니다dot와 pixel은 그냥 점이지만 색을 가진 점일 때는 그림이 됩니다.픽셀을 우리말로는 화소라고 하지요.가로100픽셀*세로100픽셀은만개의 점들이 찍혔다는 겁니다.그 점들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한 장의 종이에 찍혔다면 그게 칼라사진입니다.사진도 알고 보면 색 점들의 하모니입니다.세상사, 천태만상이 그러하고우리네 인생들도 하나의 픽셀 존재지요.각기 다른 색을 가진 화소입니다.어우러지면 하모니입니다.우주를 코스모스라고 하지요.각기 다른 색깔을 가졌기에 아름다운 겁니다.각기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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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0.10.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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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머니는 말씀 하셨습니다.“자연을 욕하지 마라라 자연도 귀가 있다.“ 어느 날 관곡지에 연꽃을 만나러 갔습니다.연꽃은 위를 향하여 피는 꽃이라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그런데 다소곳이 고개 숙인 한 송이 연꽃을 만났습니다.귀를 쫑긋하며 나의 말을 기다리는 아이 같았습니다.꽃잎 모두 날 바라보며 듣겠다는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습니다.순간, 어린 사무엘의 순수한 모습이 환영으로 보였습니다.“여호와여 말씀 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내 영혼의 자세가 이래야 하겠다는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자주자주 집안의 꽃들에게 축복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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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0.09.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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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을 심었습니다.내 가슴에도 그대 이름 하나 심고 물을 주었습니다. 사랑의 꽃이 피어날까요?그대라는 찬란한 가을이 펼쳐질까요? #교회 화단에 가을꽃을 심으며글 사진 : 김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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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20.09.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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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에 머문 시선 하나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시나브로 여위어가는여름빛에구름과 뒤엉켜진빗물처럼대가 없는 그리움알알이애기사과에매달렸다꿈속에서도살랑거릴 것 같은붉은 빛깔이그대여야만 하는 가슴에다소곳이 다가오더니지친 하루 위에위로가 된다이끄시는 대로물든그대 안의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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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0.09.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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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삶아 먹다 / 천헌옥새까만 먹을 갈아 백지에 쏟으니까만 밤이 되더이다.송사리 눈만 한 게 빛나길래집어내 가마솥에 넣고삶고 삶았더니 별이 되더이다.고운 채 가져다가건져내 먹었더니내 속이 다 맑아지더이다.코와 입을 막고귀만 열고 사는 세상그 칠흑 같은 밤을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삶습니다.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먹고 살았던 만나가 영생을 가지고 세상에 떨어졌습니다.별로 오신 만나, 힘든 오늘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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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0.09.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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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같은 성도 / 김윤하(참빛교회 원로목사) 절물휴양림에 삼나무 밑둥치마다 초록색 이끼가 자라서황량하던 바닥을 푸르게 만들었습니다.이끼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에 맨 먼저 나타나 정착하면서다른 생물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듭니다. 이끼가 자라면서 생긴 부식토 덕분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식량이 되기도 합니다.그리고 대량의 물을 스스로 저장할 수 있어서 홍수나 시내의 침식을 막아 주기도 합니다.교회도 이끼 같은 보잘것없이 보이는 신실한 평신도들이 있기에 역경 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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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0.08.30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