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총회는  9월 18일에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회하여 22일까지 계속되었다.
개교회의 목회사역과 개인적인 일들을 접고 수고한 목사,장로들의 수고는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총회를 지켜보며 발견한 몇가지 점을 지적해 본다.

1. 임원선거에서 개혁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복음병원의 재정 적자에 의한 부채가 대부분 불법부채로 드러나면서 관선 이사가 파송되고, 마침내 부도가 발생하는 등 교단이 어려움에 처한 채 4년이 지나가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교단집행부와 병원장, 총장 사이의 갈등만 커져 뜻있는 목사 장로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졌다. 결국 이대로는 안된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표출되면서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한 총대들은 임원선거를 통해 책임지고 나설 수 있는 팀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총대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신임 임원들은 총회를 바르게 인도하고, 새롭게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2. 죄를 드러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전 총회장과 부총회장들, 그리고 총무가 밀실에서 작성하여 교육인적자원부에 올린 문서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조사 결과 세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국 전임 총회장의 사과와 총무의 임시이사 퇴진 및 3개월 직무 정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각서를 쓰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다. 혹자는 고신이 썩어도 많이 썩었고 그래서  망하는 일만 남았다는 자조적인 푸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일은 고신교회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썩고 부패한 것을 드러내 수술하시고, 새롭게 하시려는 역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고신을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소망을 갖게 된다.

3. 그러나 여전히 정의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음은 유감이다.
입학과 관련한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교육부로부터 가벼운 책망을 듣게 되었으나, 이미 사임한 신대원 원장을 해 노회는 무기정직이라는 중벌을 가하였고 총회는 강의를 중지시키도록 신대원 당국에 권고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전임 총회장과 총무가 저지른 사문서 위조는 이보다 훨씬 크고 무서운 범죄행위이니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총회는 전권위원회의 총무직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 동일한 총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가벼운 일에도 중벌을 내리고 다른 이에게는 중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벌을 내리는 일은 아직 정의가 제대로 세워지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총회의 이름을 도용한 이같은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자는 해 노회에서 정당한 권징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총회 내내 총회법과 규칙에 어긋나는 일들이 행해져 왔음이 이전 총회로부터 이어져 온 문건들에서 나타났다. 법대로 하면 기각하거나, 다시 결정을 해야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고 다음 부터는 법대로 하자는 말로 슬그머니 불법을 정당화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총회법을 어기고 규칙을 무시하는 일을 저질러 온 것이다. 게다가 '관행도 법'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총대를 보노라면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통적으로 노회나 총회는 법이요 하면 다른 아무런 이유가 없이 그 법에 따르는 희생을 감수하였다. 그러나 갈수록 법을 무시하거나 억지 해석을 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4.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불협화음에 대한 특별 위원회 구성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총회 내내 어려운 문제들이 표출 될 때마다 회원들은 저마다 자기 의견이 옳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예를 들면, 목사직을 사직을 한 사람은 노회의 2/3의 득표를 얻어 복직하나 면직을 받은 목사는 과반수로 복직이 된다는 어이없는 일을 바로 잡고자 면직 역시 2/3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는 법개정을 해당 위원회가 요구하였을 때 모 회원은 아주 그럴싸한 발언으로 총회를 오도하기도 하였다. 자진이나 권고 사면을  하는 경우는 사명에 관한 것이니 2/3의 득표가 맞고, 면직은 목회를 잘 하다가 실수로 벌을 받고 면직 된 것이니 그가 회개하면 바로 해벌해 주는 것이 성경적 원리가 아니겠냐는 주장이었다. 회개하면 하나님도 바로 용서해 주는데 어찌 사람들이 심사를 해서 2/3의 찬성을 얻어 해벌하고 복직을 할 수 있겠느냐는 논리이리라.  

그렇다면 사명 역시 그렇게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이 사명을 회복하거나 새삼 사명을 깨닫고 다시 주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사명이 있느니 없느니 왈가왈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본인과 하나님 만이 아실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목사가 되고자 하는 자를 무조건 곧바로 목사로 세울 수 없다면,  교회는 목사에 관한 일정한 제도를 만들고 누구든지 동일하게 정한 법을 따라야 한다. 징계가 아닌 사직(자진이든 권고이든 간에)이 2/3의 득표를 얻어야 복직할 수 있다면, 징계중 가장 큰 벌인 면직을 받은 사람은 마땅히 2/3의 득표를 얻어야 할 것이다.

당장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한 두건이 아니다) 나오면 신학교에 연구를 의뢰하여 명확한 대답을 찾아내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현실은 오히려 신학대학원 교수들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 위원회가 구성될 상황이 되었으니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 신학대학원이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할 수록 안타깝다. 기왕에 시작된 일이라면 공정한 조사를 통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확실한 대책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정직 당한 교수가  신학생들에게 강의할 수 없다며 신학교와 교수의 위상을 고려하는 듯이 말하다가, 신학교수들을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세월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결어
고신의 진리운동이 시작된지 60년. 어그러진 일들과 양심에 꺼리는 일을 거두어내고 바르게 하는 사역에 전심전력하기를 신임 임원들과 전국 교회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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