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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병원의 교단직영,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오늘의 한국교회 앞에 보여줄 고신교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복음병원회개하면 살 수 있다?

계명대학교 교수였고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2009-13)를 지낸 바 있는본 교단 명덕교회에서 은퇴한 오세창 장로는 지난 8월 15일자로 본 <코람데오닷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고려학원 이사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라는 제목으로 이사회에 대한 경고를 발하였다그는 최근 벌어진 복음병원 행정처장 해임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이사회뿐만 아니라 교단 전체적으로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을 맺고 있다.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영광이 학원에 가득하게 하자.”

글 앞부분에서 보인 날카로운 지적과 일부 이사들에 대한 따가운 질책회개의 촉구와는 달리 상당히 소망스러운 교단의 내일을 바라보고 있다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면 고려학원곧 복음병원의 모든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어 영광이 재현될 것이라는 비교적 희망적인 결론을 내린다신랄한 지적 끝에 내리는 결론치고는 너무 긍정적이다어쩌면 이런 태도가 그래도 비교적 개혁적이라고 여겨지는 교단 인사들의 입장이 아닌가 한다그런데 우리의 의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2003년 복음병원이 부도가 난 이후병원이나 이사회에 언제 조용한 때가 있었던가이사장병원장행정처장을 세울 때마다 늘 삐걱거렸고 여러 차례 부결되고결과에 대해서는 늘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던가현재의 복음병원은 소위 비즈니스는 비교적 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병원의 매출액이 매월 170억 이상따라서 연매출액이 2,000억 원이 넘는 대형병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부도이후 1,200명 정도로 줄였던 직원도 부도 역사 10년이 넘어가면서 1,600여명으로 늘어났다친절도도 높아지고 건물도 리노베이션을 거듭하여 몰라보게 달라졌다그런데 여전한 것은 인사를 할 때면 원만하지 못하고 특히 병원의 행정처장들은 이래저래 제대로 견뎌내지 못한다는 점이다복음병원 행정처장과 관련된 최근의 역사만 한 번 더듬어 보자다행히 이에 관한 내용은 오세창 장로가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해 주고 있다.

복음병원은 2011당시 행정처장이 배임수뢰죄로 법원으로부터 형을 선고받고 해임되자 근 2년 동안 행정처장 자리를 비워두었다. 2012년 8월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 원장은 최근에 퇴임한 구매부장을 행정처장으로 추천해서 올렸으나 당시 이사회는 그를 세우기를 세 번이나 거부하였다그러다가 2013년 4월 17일부로 전 이사장이 취임한 후첫 이사회가 개최된 2013년 5월 16일 학교법인 이사회는 종래에 없었던 행정처장 임기를 2년으로 하고한 차례 연임할 수 있는 조항을 정관 시행세칙에 넣는 것을 결의하였다.

시행세칙을 바꾼 다음이사회는 약 3주 뒤 2013년 6월 5일부로 행정처장 직무 대행으로 당시 3급이던 전 행정처장(최근 논란의 주인공편집자 주)을 임명한다법인 사무국장의 임기는 이미 규정에 명시되어 있었고 행정처장의 임기도 새로 만들어 넣은 상황이 되자 법인 산하 세 고위직(2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대학 사무처장도 7월에 임기를 두도록 이사회가 결정을 한다그래서 법인 산하 고위 직원 세 사람이 모두 일정한 임기를 가지고 근무하도록 이사회는 규정을 정비하였다그리고는 2013년 12월에 이사회는 복음병원 전 행정처장을 한 급 승진시켜 2급으로 만들고 직무대행을 뗀 정식 행정처장으로 임명하면서 2014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부여하였다그런데 이듬해(오류그해 혹은 동년-편집자 주) 9월 17전처장이 행정처장이 된지 약 9개월 반이 되는 2014년 9월 17일 학교법인 이사회는 행정처장사무처장사무국장의 임기를 일괄 삭제한다.

이어지는 오 장로의 글은 다가올 66회 총회에서 이슈가 되어 있는 행정처장 임기만료로 인한 해임사건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고그것을 문제 삼는 ‘5인 이사들은 퇴임한 이사들의 입장까지 대변할 수 없으면서 억지 주장을 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물론 양비론적으로 현재의 이사장도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잊지 않는다.

오 장로의 주장은 한마디로 명쾌하다사태를 정확하게 보게 만든다그런데 과연 이번 사태의 핵심이 법적으로 제대로 처리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일까복음병원 운영 세칙을 정확하게 읽고 바르게 해석하고 서로(누구와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지만받아들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또다시 재현되는 복음병원의 진흙탕 싸움 사태를 통하여 생각해야 할 점이 법을 잘 만드는 일에 있는 것일까아니임기만료로 해임된 행정처장을 개정한 세칙에 따라 임기 없는 행정처장으로 지금에라도 다시 복직시키면 복음병원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교회가 직영하는 병원의 목적은 달성될 수 있는 것인가?

총회가 열리는 9월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가슴을 치고 통곡해야 하는 소식부터 접했다. 44명의 수사관들이 병원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이어 복음병원의 10여명에 이르는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부산의 일간 신문들에 한차례 보도되어 교회를 부끄럽게 하더니마침내 9월 1일 암수술로 유명한 의사 한명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확인되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과연 여기서 끝날까압수수색에 대한 결과가 점점 드러나면서 입건될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더해지고 있다.

고신의 복음병원마저 또다시 대형 사고를 치며 복음에 먹칠을 하고 만 것이다그렇잖아도 한국교회가 부정하고 부패한 모습을 보이는 지도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고세인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복음전도에 치명상을 입고 있는데 여기다 교회가 직영하는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교수 구속사태가 벌어졌으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학교와 병원 당국은 가능한 조용히 넘어가고 싶을 것이다일반 병원 같으면 경영에 큰 차질만 없기를 바라며 적당하게 해결할는지도 모른다그러나 복음병원은 교회가 직영하는 병원이다하나님 앞에서는 물론 사회를 시끄럽게 만든 이런 부정을 어물쩍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밝힌 대로 이달 20일 개회되는 고신 총회에는 행정처장 문제가 이미 상정되어 있어 복음병원이 다시 한 번 총대들의 심기를 건드리도록 되어 있다전 행정처장의 문제로 몇몇 이사들과 이사장에게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질의 건이 둘이나 -실제로는 하나이지만올라와있다여기에 리베이트로 인한 수색과 구속 문제가 겹쳐졌다이런 상황에서 고신총회는 과연 어떤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일까예상되는 대답은 간단하다총회는 법을 주로 따져왔고안건으로 상정되고 법적으로 시비가 걸린 문제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사장’ 문제를 다루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 뻔해 보인다이상하게도 고신의 지도자들은 불의와 부정에 대해서보다 정치적 이해문제에 더 민감하다.

그러나 행정처장의 문제는 병원내부의 문제요 이미 종결된 것인 반면약품대금 리베이트 건은 병원내부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교회와 복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다무엇을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지는 따져볼 필요도 없이 너무나 명백하다복음병원 의사의 구속은 이미 벌어졌고 온 오프라인 신문들에 보도가 되어 버렸으니 세상으로부터의 비난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 고신교회는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믿음을 지키려한 역사를 가진 교단이라는 자기정체성에 너무 오랫동안 갖가지 허물로 수없이 생체기를 내는 바람에더 이상 과거의 그 아름다운 역사를 입에 올릴 수 없는 부끄러운 존재가 되고 말았다따라서 우리는 지난 2003년 병원에서 부도가 발생하기 전, 90년대 후반부터 끊임없이 제기하였던 고신의 정체성과 병원 운영의 타당성에 관한 질문을 다시 제기하고솔직하고 정직한 대답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20년 전 병원 주차장 설치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의약분업도 이루어지지 않아병원의 수입이 훨씬 많았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병원의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 총회가 시끄러웠다그 때에 이미 교회 일각에서는 복음병원이 교회가 직영하기에는 너무 커져버렸고구조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병원을 교회가 직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복음전도와 구제를 위하여 경영원리를 무시(!)하기까지 한 장기려 박사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자 한 달분 생활비를 낸 목사들이 있을 만큼 교회지도자들과 병원이 밀착되어 있어 병원과 교단의 분리문제를 논의할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자녀 취업 등으로 직접 병원과 관련된 목사나 장로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말이다게다가 복음병원은 교단 초창기와는 달리 더 이상 <고신총회 유지재단>의 수익기관이 아니다.

이 말은 한 푼이라도 병원이 얻은 수익을 치료와 교육 외에 그 어디에도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이전에 사채 이자를 <전도양육비>란 이름으로 변칙적인 지출을 했듯그렇게 할 수 있게 했던 <김해복음병원>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더 이상 병원을 <>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그리고 교신총회는 2003년 부도이후 200억 원의 자금을 일시적으로 투입했을 뿐 아니라 그 후로 최근까지 10년의 세월이 넘도록 총회는 신대원과 대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가면서 교회의 장부에서 사라져버린 <김해복음병원>의 부채를 지속적으로 갚아왔지만 이제 그것도 끝난 상태다.

병원 측에서는 천안에 고려신학대학원을 건축할 때 200억 이상을 병원이 투입했다고 주장하며 교회가 부도난 병원을 지원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 부채도 다 갚은 셈이다여기서 역사적인 진실을 위하여 신대원은 송도의 땅 11,000평을 병원에 넘기고 천안 캠퍼스를 받았으므로 부채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야 맞는 말임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무슨 말인가이제 66회 총회에 참여하는 총대들은 복음병원과의 이해관계에서 깨끗해졌으므로 냉정해져야 한다.

이제 교회의 본질과 관련하여 병원경영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과연 공교회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병원을 직접 경영하는 것이 성경적인가교회의 사명 속에 기업에 가까운 병원을 경영하는 것을 포함시킬 수 있는가선교지에서처럼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을 경영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없다그러나 복음병원은 구빈이나 구제병원이 아니다선교사에 대한 혜택도 복음병원 의사 출신들이 중심이 된 <세계로병원>이 훨씬 많이 주고 있다.

굳이 총회가 온갖 잡음을 내고 복음에 먹칠을 하면서도 병원 경영을 계속해야 하는가기업이란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투자해야 하고투자를 위해서는 부채를 일으켜야 하고이익을 남기는 일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데과연 교회가 병원경영을 위해 투자에 고민하고 부채를 지는 일을 해야 하는가거기다 병원에서 나오는 돈을 한 푼도 교회가 사용할 수 없다면교회가 필요한 조건을 걸고 은사와 재정적 능력이 있는 성도들에게 경영을 맡기면 안 될 이유가 있는가왜 이런 일을 하나님 편에서 보지 않고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려하는가?

교회는 힘 있는 자리나 이윤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다그런데 많은 교회와 지도자들이 돈과 자리를 탐하여 부패한 모습을 세상에 노정시키며 복음에 치명상을 입혀왔다목숨 걸고 절대 진리를 지킨 우리 고신교회마저 병원경영 때문에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의 대열에서 계속 머뭇거려야 할 것인가전환기에 선 여호수아 시대의 사람들뿐 아니라 고신 역사의 변환기를 맞은 우리도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는 음성에 분명하게 대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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