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어찌 잡으랴] -지형은
아침 산책길에서 작은 장미 하나 보았네
하루 만에 불쑥 찾아온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작은 장미에게 잠깐 눈길 주면서 만났네
하루 만에 불쑥 찾아온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작은 장미에게 잠깐 눈길 주면서 만났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꽃 생각했네
아까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
다시 돌아갈까
아까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
다시 돌아갈까
집에 와서 깨달았네
순간을 어찌 잡을 수 있으랴
순간에 깃든 영원을 어찌 내 것으로 가두랴
순간을 어찌 잡을 수 있으랴
순간에 깃든 영원을 어찌 내 것으로 가두랴
하루 사이에 가버린 늦여름 무더위처럼
오늘 아침 스치며 만난 작고 붉은 꽃도
느낌은 탈색된 채 기억으로만 남을까
오늘 아침 스치며 만난 작고 붉은 꽃도
느낌은 탈색된 채 기억으로만 남을까
아니면 못내 잊지 못하고
겨울을 나고 해가 바뀌어도 마음에 남아
진한 그리움으로 내 삶에서 영원을 노래할까
겨울을 나고 해가 바뀌어도 마음에 남아
진한 그리움으로 내 삶에서 영원을 노래할까
잡아 가두지 않아도 더 좋은 만남이여
사랑으로 삶을 살림하며 늘 누리는 복이여
가을 문지방을 넘으며 만난 장미여
사랑으로 삶을 살림하며 늘 누리는 복이여
가을 문지방을 넘으며 만난 장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