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가로막고 통행에 방해하는 나무는 베어버려야 하는데 버젓이 남겨둔 건 관상목으로 얼마만큼 가치가 있었을까? 아리송하다. 공원관리 측에서 나무에 옷을 입혀 우상 섬기듯 해놓았다.] 2016,8월27일 촬영: 김경근

 

머리조심 /김경근

부산 성지곡 수원지를 한 바퀴 돌아오면 적당한 운동코스요 언제 찾아도 아늑한 휴식공간이라 경관이 아름다워 춘하추동 많은 등산객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어떤 풍수지관이 전국 명산을 찾던 중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이 바로 성지곡(聖知谷)이라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수원지는 1907년에 일본인들에 의해 착공되어 19099월에 완공(면적7,920)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상수도 수원지로서 제방의 높이가 27m에 이르는 거대한 철근 콘크리트로 축조되었다. 그 당시로서 힘든 토목공사였고 서면에서 동광동까지 생활급수를 담당했다.

지금 성지곡에는 어린이 대공원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 동물원도 생겼다가을이 익어가는 호수 둘레길 따라 가노라면, 동동배 노저어가는 오리 1쌍이 잔잔한 물결을 헤치며 한나절 평화롭게 즐기고 있다. 높은 하늘 구름사이로 햇살 한줌 보탠다. 실타래같이 꼬인 세상이라 할지라도 여기 잠시 걸음 해 마음자락 내려놓으면 안 될까. 사는 게 무슨 별게 있나?

길 따라 가노라면 길을 가로막는 나무가 있다. 그동안 숱한 세월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머리통을 쳤을까? 훼방꾼 같이 길가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검문소 통과하듯, 한 사람 한사람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다. 상춘객이 몰려올 땐 얼마나 불편할까? 아무리 바쁜 사람도 때론 천천히 가야하고,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도 정신 차려 말문을 닫는다,

천하를 호령하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도 매일반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굽신굽신 머리를 숙이고 지나간다이 나무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홀로 머리조심팻말을 들고 제자리 지키고 있다. 벌써 제거 되었어야 함에도 오늘까지 누구의 백그라운든지? 공원관리 측에서 나무에 옷을 입혀 우상 섬기듯 해놓았다.

가치가 있는 관상목도 아닌듯한데 그 나무가 주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귀성객들이 고향을 찾는 추석 한가위 명절이다. 이런 명절이 아니면 객지에서 마음은 있어도 고향을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내가 태어난 그리운 고향은 언제와도 좋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어른들을 찾아뵙고 밀린 담소도 나누고 돌아오려면 못내 아쉽고 서운하다.

아흔 살 어머님이, 일흔 살 아들에게까지 야야~ 항상 길조심하고 몸조심 해라이~” 타일러준다. 자식이 백수가 되어도 부모는 항상 자녀들 위해 걱정을 한다.

그렇다. 인생이 살아가면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잠깐 방심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평생 실패작으로 후회스런 사고를 당하지 않던가?

항상 조심을 알면서도 쉬이 망각하는 게 또한 인간이다. ‘불탄 후에 불조심해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해서는 안 될 말은 참고, 건너지 말아야 할 건 안해야 한다. 병들어 눕기 전에 건강을 조심하는 게, 곧 조심이다.

삶에서 말조심길조심불조심건강조심을 하되, 이 모두 (말과 행동과 몸의 지체)가 머리의 지시를 받듯이 머리조심하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1:18 )교회의 머리는 한분이신 주님이시기에 항상 조심하면 교회는 평화롭다.

오늘도 성지곡수원지에 둘레 길을 따라가면 머리조심!’ 길가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소리를 들으라! [: 부산 자성대교회 장로/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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