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 동성애와 한국사회 논의

최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김보미)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은 제2조 '평등권'에서 열거하는차별금지 조항 27개 중에 독소조항으로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가족 형태',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등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베리타스 포럼은 그 문제점을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동성애와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서울대 28동 101호 대형강의실에서 논의한다.

▲ 베리타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포럼은 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회장 최현림 경희대 교수)와 서울대학교기독교수협의회(회장 홍종인 교수)에서 주최했다주최측은 "서울대가 최근 동성애 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고차별금지법과 같은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제정을 진행 중"이라며 "젊은 세대가 동성애 운동의 진실을 이해하고 진리가 통치하는 공동체 건설의 주역이 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우선 첫날(21일) 세 번째로 발제한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의 발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려한다신교수는 <동성애신학적 분석과 윤리적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동성애는 타락한 세대의 고의적 무지의 풍속이다.라는 내용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신 교수는 "전통적으로 기독교회는 동성애를 성을 만드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에 반하는 죄악으로 가르쳐 왔었으나 지난 20여 년 동안 서구의 주류 개신교단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이 입장을 철회하면서 동성애를 수용하는 문화적 흐름에 따라가게 되었다또한 미국의 교회들이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도 이런 전철을 밟게 될 것이 예상되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동성애를 수용하는 지구촌 문회의 흐름을 서론으로 말했다.

▲ 신원하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동성애 원인에 대한 이론들

심리사회적 원인설첫째로 사회 학습 이론으로 동성애는 어린 시절에 이성과의 관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혹은 이성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을 경우 이성보다는 동성에게 관심을 갖는 심리와 성향이 형성되고 또 발달과정에서 사춘기 이전에는 동성 사회적 단계에서 지내다가 사춘기(13세 전후)가 되면 이성에 관심을 갖는 이성 사회적 단계로 진입을 하는데동성 사회적 단계에서 비교적 일찍 성충동이 생길 경우 동성애적 지향이 개발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둘째로 동성애 원인에 대한 설명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것은 신정신분석학적 이론으로 동성을 선호하는 심리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 과정에서 4-6세의 남근기에 비정상적으로 심리성적 발달이 진행된 결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원인설동성애는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이론인데 즉 유전설태아기 호르몬 불균형설그리고 두뇌 구조의 차이설 등이 계속 나오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소규모 표본집단 모집과정의 작위성후속 연구물들에 의해 별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성경에 나타난 동성애

소돔성 사건(창세기 19:1-13): 동성애는 흔히 소도미라 불려왔다교회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돔성에 동성애 풍습이 퍼져있었고이것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다고 가르쳐왔다창세기 19장에 기록된 사건은 소돔성 사람들은 그 성을 방문한 두 사람에게 동성애를 행하려고 했다고 이해해 왔기 때문이다그러나 1955년 영국의 구약학자 베일리는 소돔인의 이란 소돔성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매우 무례히 대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교회가 이 본문을 동성애로 이해하고 정죄해 온 것은 주전 2세기 유대 외경들이 잘못 해석한 것을 채택하여 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관하다로 번역된 원어 야다”(yadha)라는 단어가 지닌 통상적 의미를 따른다면 이들의 악이란 무례의 악으로 보는 해석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베일리는 주장한다. ‘야다는 구약에 943번 나오는데 오직 12번만 성적인 뉘앙스를 지닌 의미로 쓰였을 뿐 대부분이 그저 알다’(to know), ‘친해지다는 의미로 쓰였을 뿐이라는 것이다베일리의 주장은 많은 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먼저 창19장의 야다는 이 단어가 쓰인 문맥을 통해 살펴보면 분명히 성적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소돔 사람들이 두 사람을 알려고’(yada) 그들을 이끌어 내어 달라고 롯에게 요구했을 때롯은 손님 대신 남자를 가까이 하지”(yada) 않은 자신의 두 딸을 그들에게 이끌어 내어 주겠다고 제안했다이 때 롯은 자기 딸을 가리켜 남자를 야다’ 즉 가까이 하[]” 않았다고 했는데이 말은 그 딸이 단순히 남자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성적인 관계를 갖은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이들의 대화에서 쓰인 단어 야다는 분명히 성적인 뉘앙스를 지닌 것이다.

모세율법과 동성애(레위기 18:22; 20:13): 모세는 동성애에 관한 법을 두 번이나 가르쳤다: “누구든지 여자와 동침함 같이(눕둣이남자와 동침하지 말라이는 가증한 일이니라”(18:;22);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례 20:13).

베일리 이후의 많은 학자들 가운데 이 구절이 동성애를 정죄하는 이유는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금지된 신전매춘(23:17) 등의 우상 숭배와 관련된 종교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면서 이것이 일반적 동성애에 대한 도덕적 정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학자 객넌(Robert A.J.Gagnon)은 이 명령은 언약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주어진 율법임을 강조한다언약백성으로 하나님의 거룩을 닮고 좇아가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전의 애급사람들과 앞으로 들어갈 땅의 가나안인들의 가증한 성의 행습을 따라서는 안 되고 하나님이 만드신 성의 바른 질서에 따라 살아가야 할 것을 가르치는 맥락에서 명령된 성 규범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6:9-10: 탐색하는 자의 헬라어 말라코이는 여자같은’, ‘말랑말랑한’, ‘부드러운이란 뜻으로 사용되던 단어인데 이것은 당시 성행위 때 여성의 역할을 하는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했다그런데 남색 하는 자로 번역된 헬라어 알세노코이타이’(Arsenokoitai)의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그것은 이 단어가 당시 헬라어에 없었던 신조어였기 때문이다.

알세노코이타이를 연구하던 스크록스(Scroggs) 교수는 유대 랍비문헌을 자세히 살피는 가운데이 단어는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 번역본(LXX)에서 레위기 18: 22과 20: 13장에 쓰였던 단어들에 기초하여 신조한 단어임을 밝혔다즉 남자와 동침하는에서 쓰인 남자에 해당하는 알센(arsen)과 동침에 해당하는 코이테(koite, 침대)를 결합한 합성어라는 것이다그러므로 이 단어는 다른 남자와 동침하는 남자 즉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서 1:18-27: 이 본문은 동성애 행위에 관해 가장 분명하게 가르치는데바울은 신학적인 문맥 가운데서 동성애 행위의 성격을 규정한다바울은 로마서 1장의 전반부에서 복음이 사람들에게 긴급히 필요함을 선언하고 후반부에서는 그 이유는 제시하는데 그것은 이방인들이 불의로 하나님의 진리를 억압하는 그릇된 상태에서 우상을 섬기며 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동성애를 옹호하는 학자들은 이 본문에 대해 다르게 해석한다즉 여기서 바울이 여기서 동성애 행위를 하는 자를 역리를 행하는 라고 비판하는 이유는그들이 자신이 이성애자의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서 그것에 역행하여 동성애를 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만약 바울이 현재처럼 동성애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는 의학적 지식이 있었다고 하면이런 사람의 동성애행위를 역리로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래서 이 본문은 본래적 동성애자들의 동성애 행위에는 적용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본문의 문맥상 정당하지 않다바울이 여기서 순리” “역리를 언급할 때 그것은 어떤 사람 개개인의 독특한 성향과 특성의 차원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바울은 이미 논의를 창조론 즉 하나님의 창조와 창조자의 의도를 다룬 것으로부터 시작했고 (18-19), 범죄한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반역하면서 자신의 불의로 하나님의 진리를 누르고 그것을 거짓 것으로 바꾸어 우상을 숭배하며 살게 된 것을 설명하는 맥락 가운데에서 동성애를 역리로 말하고 있다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순리 즉 자연은 개인의 본성이 아니라 바로 창조의 질서를 가리키는 것이다그러므로 바울은 동성끼리의 성행동을 역리를 따라 행한 것이라고 분명히 정죄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동성애에 대한 성경이 분명히 가르쳐 온바 동성애는 하나님이 만드신 성의 질서를 거스르고 반역하는 인간이 자기가 원하는 욕망대로 살려고 하는 역리적 행동으로소 죄악임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둘째동성애자가 교회에 들어오려거나 동성애 신자가 교회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면 교회는 기본적으로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교회에서 이들이 복음을 듣고 성도들과 함께 교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동성애가 정말 치료 불가능하고 이성애로 교정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하나님의 가족인 교회는 이들에게 동반자가 되어주고 대안적인 가족과 공동체의 기능을 감당해 주어야 한다.

넷째 성정치와 문화전쟁에 치밀하게 대응하고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기독교회와 성도는 내적인 도전에 대한 대응만이 아닌 밖으로부터의 도전에 직면 해 있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오늘 동성애를 성 소수자의 인권 문제와 연결시켜서 운동을 전개하는 동성애자들의 전략에 지혜롭게 대처해 가야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제화저지이다우리 사회에서는 2005년 국가 인권 위원회 법안을 개정할 때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 사유 중에 성적 지향 항목을 집어 넣었다그래서 행정부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비판하거나 모욕하는 것을 일종의 차별행위로 규정한 셈이 되었다그러나 대법원의 판례는 동성애는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 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봐 왔는데행정부 측에서는 그와 다르게 본 것이다국가 인권위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차별 금지법을 입법 권고하면서 차별 금지 대상에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그 안에 첨가시켰다이 흐름에는 일반 사회적 문제에 진보적 성향을 지닌 정치인들이고 가세하여 성적지향과 성정체성 항목이 삽인된 차별금지법이 제안되어 있는데 만약 이 안이 법제화된다고 하면 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게 된다.

결론적으로 신교수는 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자신의 영역에서 이 사상적 흐름에 맞서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노력해 가야 한다동성애 때문에 각종 성병과 불치병심리적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자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일을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거나 이런 일에 참여할 사명감 있는 기독교인들이 필요하다그리고 교회는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을 격려하고 돕는 일에도 사명감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발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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