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가슴앓이 /김윤하 목사
조상의 얼이 서린 백두산 천지를 그리워한지 수십년...
그 동안 그 얼굴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움만 가슴에 안은 채,
몇번이고 빈 걸음하며 나이만 먹어왔나 봅니다.
그런데 그 숨겨 두었던 속살의 신비로운 색채를
송두리채 다 보이면서 나를 덥썩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움의 몸부림은 나만 가슴앓이 한게 아니었나 봅니다
남의 땅에 얹혀있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내 보이기 싫어서,
천지 역시 그 깊은 민족의 한을 수면속에 숨겼나 봅니다.
분단 민족을 향한 애달픔이 넘 속상해서 감추었나 봅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나의 그리움이 전해졌는지
천지는 얼굴을 열고 말하기를 "어쩔거냐 이 민족의 분단을..."
쿵,쿵, 거리는 심장에, 민족의 통일을 가슴앓이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