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샬롬대안교육센터 심포지엄, “기독교대안교육의 성찰과 나아갈 방향”

사단법인 샬롬대안교육센터(이사장 김선요)와 백석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가 주관하는 기독교대안교육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15일 백석대학교 대학원 교육동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움은 기독교대안교육의 성찰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미국 기독교학교협회(CSI)와 덴마크 기독교자유학교협회(FKF)의 대표를 초청해 미국과 덴마크의 기독교학교의 현황, 정체성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학교를 향한 제안을 듣는 시간이었다.

▲ 사단법인 샬롬대안교육센터 김선요 이사장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미국 기독교학교협회(Christian School International/ 이하 CSI)의 조엘 웨스타(Joel S. Westa) 대표는 북미에서의 기독교학교 경험과 한국 기독교학교에 대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웨스타 대표는 기독교 세계관을 중시 여기는 CSI400여개 기독교학교의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적절성 Relevance, 지속성 Sustainability, 타협 Compromise

그에 의하면, CSI에는 신생학교로부터 135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 있는데, 역사와 규모를 떠나 모든 학교들이 그들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타 대표는 미국 기독교학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크게 세 가지로 보았다. 첫째는 적절성, 둘째는 지속성, 셋째는 타협이다.

▲ 미국 기독교학교협회(Christian School International)의 조엘 웨스타(Joel S. Westa) 대표

1) 적절성은 기독교 학교에서 내 자녀에게 공립학교나 그 밖의 공인된 학교들이 주지 못하는 어떤 것을 줄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학부모들이 지불한 돈 만큼 학문적, 영적으로 탁월하게 키워낸다는 약속을 학교가 이행하고 있느냐? 의 문제이다. 웨스타 대표는 기독교학교운동은 기독교 교육이 적실하다고 믿고, 학생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의 가치를 강조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최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때 적실성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 지속성은 미국 내 학생 수의 지속적인 감소와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겪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관련되어 있다. 학생 수나 기부금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운데서도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재정모델을 확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최근 재정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뉴저지에 있는 이스턴기독학교의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 사업을 소개했다. 이스턴기독학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학교 자체의 전력을 수급하고 초과 생산된 전력을 팔아 수십만 달러의 재정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추가된 재정이 없었더라면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등록금을 적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학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등록금으로 재정을 충당하는 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타협의 문제는 세상과 타협하여 기독교학교의 정신을 상실하는 것이다. 기독교 가치관을 교육하는 기독교 학교들이 변경된 정부의 법에 따라 세상과 타협하는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경적인 결혼관이 동성결혼 합법화와 같은 연방정부의 법에 의해 위태롭게 됨에 따라 미국의 기독교학교들은 성경의 권위와 확실성을 지키기 위해 씨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타 대표는 "어떤 이유로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타협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싸워줄 것"을 당부했다.

기독교학교운동 함께 펼쳐나가야

웨스타 대표의 발표에 대해 박상진 교수(장신대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한국에서의 기독교학교 정체성이라는 제목으로 논찬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학교가 입시주의 학교, 중상계층의 학교, 국제지향적 학교, 종파주의적 학교, 분리주의적 학교 등으로 정체성이 왜곡되고 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교육이 돼야 하고, 그 결과와 열매로서 학업성취가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기독대안학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바우처제도와 같은 국가의 교육재정정책의 변화와 함께 교단교회의 재정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하며, 학교 자체적으로 장학금 등을 통해 긍휼의 교육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독교대안학교가 민족과 사회와 소통하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외국 유학준비학교로 전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적 국제성'에 대한 올바른 관점의 확립이 필요하며, 글로벌한 것이 개인적인 출세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제3세계 등 세계 도처에서 섬김과 봉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꾼을 양성하는 학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개개인을 훌륭한 기독교인재로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기독교교육 운동을 함께 펼쳐 나가야 하고,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연대하고 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의무 재학이 아닌 의무 교육”, 학교 선택의 자유를 요구하라!

▲ 덴마크기독교자유학교협회(FKF) 한스 요르겐 한센(Hans Jorgen Hansen) 사무총장

'덴마크의 자유학교 운동과 기독교자유학교의 역할'에 대해 발제한 덴마크기독교자유학교협회(FKF) 한스 요르겐 한센(Hans Jorgen Hansen) 사무총장은 덴마크에서는 "1855년 부모가 자녀의 교육 형태를 선택할 권리를 인정해주는 법이 시행되었는데, 이는 의회 의원이었던 그룬트비(Grundtvig) 주교와 기독교자유학교 설립자인 콜드(Kold)의 투쟁으로 가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학교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덴마크의 자유학교는 자녀를 위한 교육을 선택할 권리를 위해 싸웠던 기독교 학부모들의 투쟁에서 잉태되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센 사무총장은 "현재 기독자유학교는 정부가 73%의 교육비를 보조하고, 나머지를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다. 만약 학부모의 학비부담이 고소득층만이 감당할 수준이 된다면, 그 학교는 더 이상 모두를 위한 학교가 아니다.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로 스웨덴의 기독교대안학교의 경우 학비 전체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지만 '기도하자'라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보조를 100% 받는 스웨덴의 기독교학교들의 경우 기독교적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자유는 거의 없다고 소개하면서, "정부보조금은 일정부분만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는 백석대학교 대학원 교육동

한센 사무총장은 기독교학교운동을 위해서 그룬트와 콜드가 했던 말은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좋은 일에 열심을 내십시오. 의회로 가서 이야기 하십시오. 좋은 사립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자유, 관심, 돈을 달라고!” 한센 사무총장은 의무 재학이 아닌 의무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정한 학교에 가야하는 것은 의무 재학이고 의무 교육은 아니라고 밝혔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교육시켜야 할 의무를 지니지만, 어디서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해서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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