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 째 신대원을 찾은 참빛교회 작은음악회
내년에 담임목사님이 은퇴하시는데 이런 좋은 전통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참빛교회 당회원들은 “당연합니다.”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참석자 모두가 신학교를 돕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변종길 원장은 지난해보다 장학금을 두 배나 많이 후원한 일에 대해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이 더 많은 장학금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부모의 심정이었다.
학생들은 저녁 식사가 그만이라고 엄지를 들었고 간증 음악회를 마친 뒤에는 “가장 은혜로운 밤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빨리 찾아온 선지동산의 이른 한파는 그렇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새벽기도회에 나올 때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서 옷을 단단히 입고 오시라는 말은 기자에게는 전달되지 않아 평상복을 입고 갔지만 사랑나눔의 훈훈한 정이 뜨거워 추운 것도 잊을 수 있었다. 11월 2일(수) 오후 7시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그렇게 참빛교회 아홉 번 째 작은 음악회의 밤은 시작되었다.
수요예배
참빛교회 김광현 목사의 대표기도와 인도로 시작된 수요예배는 시편 141편 1-3절의 본문으로 “향기로운 기도”라는 제목으로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했다.
김목사는 “2절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 같이 되며...”라고 했는데 기도는 곧 분향하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향기로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약의 성전 시절에는 제사장들이 금향로에서 분향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 분향에 쓰이는 불은 번제단에서 가져왔다. 번제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죽음으로 상징된다. 이 번제단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기도의 불씨를 어디서 가져왔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도의 불씨는 번제단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기도의 불씨는 어디서 가져오는가? 기도의 불씨를 갈보리 십자가에서 가져오는가? 과연 십자가 중심의 기도를 하고 있는가? 오늘날 교회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없어졌다. 기복신앙이 만연하고 있다. 복을 바라는 기도가 난무하고 있다. 무속종교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고 십자가 중심의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우리의 기도의 불씨는 번제단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기도가 될 것이다.“고 말씀을 전하고 축도함으로 수요예배를 마쳤다.
이어 참빛교회의 신명구 집사와 감장겸 집사가 각각 일천만 원씩의 장학금을 변종길 원장에게 전달하였고 조대형 장로는 참빛교회의 신대원 후원금 일천만 원을 변종길 원장에게 전달하였다.
권숙희와 함게 하는 작은 음악회
이번 작은 음악회는 규모를 대폭 줄여 작은 정예부대만 신대원을 찾았다. 그 중심에 권숙희 사모가 있었다. 마지막 음악회가 될지도 모르기에 권숙희 사모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목사 후보생들에게 미리 알려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개인에게는 수치스러운 일들이지만 간증을 함으로 주가 주신 은혜를 나누기로 했던 것이다.
이번이 26번째 간증음악회인데 간증을 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는 권사모는 그에게 찾아온 여름(Summer), 겨울(Winter), 봄(Spring), 가을(Autumn)을 간증과 함께 음악으로 풀어냈다.
결혼과 함께 찾아온 달콤했던 여름부분에서는 소프라노 장한이 자매가 ‘I Dremt that I dwelt’를 불렀고 김예아 자매는 ‘Libertango’의 경쾌한 곡을 바이얼린으로 연주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2년 6개월 간이나 극심한 고통 가운데 시달린 계절은 그에게는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었다. 권사모는 이 고통을 ‘Chopin’을 피아노 독주로 풀어냈다. 그리고 양경희 자매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독창을 하여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드디어 겨울은 가고 봄이 찾아왔다. 의사가 고칠 수 없다는 말을 엿듣고는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하여 출애굽기 14장30절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자신의 속에 있던 모든 우울증의 질병을 말끔히 몰아내는 기적을 체험했다. 이에 장한이 자매는 ‘십자가를 질 수 있나’를 노래했고 김예아 자매는 ‘주님을 더욱’을 바이얼린으로 연주했다.
이제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피아니스트로 그렇게 하고 싶었던 연주회를 하나님은 간증음악회로바꾸어 26회나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간증하고 음악회를 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간증과 음악을 통해 치유를 경험하고 용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가을의 풍성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간증하였다. 이에 양경희 자매가 ‘하나님 사랑’을 노래하였고 권숙희 사모는 Impromtus op 90 no.4(F. Schubert)와 Impromtus Fantasy(F. chopin)을 피아노 독주로 연주했다. 연주회가 끝나자 장내는 앵콜이 터져 나왔고 이에 화답하여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 출연진이 그리고 마지막 절은 참석자들과 함께 찬송함으로 작은음악회 무대는 커턴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닫힌 커턴 앞에 선 변종길 원장은 “변함없이 이 외진 신학교를 아홉 번이나 찾아 주신 참빛교회와 김윤하 담임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장학금을 두 배나 가져오셔서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내년에 기대가 더 큽니다.”하고 인사를 전하여 그 장학금의 수혜를 받을 신학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