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목사(참빛교회), KPM 이사장으로 첫 선교지 방문

고신 세계선교회 이사장의 직무를 맡으면서이 사역을 목회와 똑 같이 충실하게 감당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교단을 위해서 헌신하라는 내적인 음성이 성령님의 음성이라는 사실로 받아드려 순종은 했지만교회 앞에는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떠날 시간이 없었습니다그래서 가능한 한 교회를 비우는 일은 삼가야지 하면서 일 년을 보냈는데그래도 한번은 선교지에 가 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심하고 실행하게 된 것이 바로 정한규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방문입니다이사장으로 공적인 임무를 가지고 처음 해외 출장을 가는 발걸음이었습니다.

▲ 오데사 할렐루야 교회당 정면사진

정한규 선교사님은 제가 속한 경인노회에서 13년 전에 파송한 노회 선교사로 있다가 6년 전에 KPM 선교사가 된 분이십니다그 동안 오데사 공원 안에 교회당을 가지고 사역을 잘 해 오셨는데 시에서 그 교회당이 시 부지이기 때문에 30만 불을 내라는 통보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서 모금 운동을 벌였습니다감사하게도 섬김의 교회와 구미 남 교회에서 전적으로 지원하여 주었습니다.

정선교사님은 돌아가서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 후에 예전 교회당을 포기하고 도시 중심가에 있는 건물을 20만 불에 구입하였습니다이 건물은 예전에 극장을 하던 건물로 주인이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싸게 내어 놓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그런데 구입할 당시에 건물을 사진으로 보니 마치 폭탄 맞은 폐허와 같이 황량하기만 했습니다.

▲ 오데사 할렐루야 교회당 내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곳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서 그것을 치우는 것 만해도 엄청난 일이었다고 합니다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교회 청년들과 몇 분의 교인들이 마지막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이 공사를 하는 기간이 2년이나 걸린 것은 전문가나 용역회사에 맡긴 것이 아니라할렐루야 교인들과 선교사님 내외분이 노동과 헌신으로 완성시켰기 때문입니다. 2년간을 정선교사님 내외분은 100불로 생활하면서 교회당 완공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였고모든 교인들이 오전에는 자기 일을 하고 오후에는 교회에 나와서 거친 노동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오늘의 교회당을 완공시킨 것입니다.

입당예배를 드리기 전에 현지인 세미나 강의를 부탁받았는데동행한 부평교회 최원국 목사님과 함께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강의를 했습니다나는 여기서 정말 복음의 열정과 순수한 믿음의 사역자들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그들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로서 자기 일을 가지고 토요일과 주일에만 사역을 하는 가난한 목회자들이었습니다먹을 것조차 어려운 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주님에 대한 열망과 재림을 기다리는 소망이 어릴 때 우리가 가졌던 신앙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가난을 부끄러워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전혀 없었으며 주님을 믿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넘칠 뿐이었습니다이들을 초청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했는데 한 번도 이런 식당에 와서 먹어본 적이 없다고들 말하며 감격해 했습니다.

▲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갑자기 내 마음에 이들을 향한 선교의 비전이 생기면서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를 기도했습니다선교지를 가면 반드시 돈을 충분히 가져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들에게 작은 선교비 라도 주어야지... 식사 후에 이들이 답례로 부르는 찬양은 너무나 감동이었는데그들의 맑은 영성이 가슴에 파고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우리를 불러서 하나님의 자녀 만드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의 찬양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늘의 음성을 듣는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내 영이 뻥 뚫리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내 영혼도 주님의 영광을 보면서 눈물의 찬양을 회개와 함께 드렸습니다그분들의 간곡한 재 초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숙제처럼 가슴에 기지고 오게 되었습니다아직도 나의 가슴속에는 현지인 목회자들의 따뜻한 마지막 손길과 눈빛이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세상에서 누구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사랑이었습니다이런 순박하고 깨끗한 분들을 만난 것은 2016년도에 제가 받은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였습니다.

▲ 입당예배 참석자들

2016년 10월 19일 할렐루야 교회 입당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정선교사님의 숨겨진 감정을 보게 되었습니다그 동안의 아픔과 고난이 다 녹아내리면서 터져 나오는 감동을 우리 앞에서 견디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11시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찍 교회에 갔는데 벌써 교인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참석 예상 인원을 2백 명 정도 잡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3백 명 정도가 왔다고 합니다할렐루야 교회는 고려인과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평소에 70여명이 모인다고 합니다이날은 모든 재적교인들 150명이 다 모이고 인근에서 현지 교회의 성도들과 선교사님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경이로운 불꽃교회” 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는데모세가 광야에서 보았던 꺼지지 않는 하나님의 불꽃이 할렐루야 교회 위에 계속해서 타오르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설교의 요지는 모세가 본 불꽃은 믿음의 불꽃이고승리의 불꽃이며사명의 불꽃이인데이런 불꽃이 이 교회위에 임재하여 역사하기를 권면했습니다그리고 여러 명의 축사자 가운데 현지 교회에 가장 존경 받으시는 이바노프 목사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최원국 목사님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친 후에 2부 순서로 들어가서 그 동안의 교회 영상을 보고 찬양을 드린 후에 제 아내의 피아노 연주로 성도들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마친 후에는 한국 음식이 주를 이룬 식사를 하였습니다사모님과 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흰밥김밥미역국약밥김치파김치부침 등 각종 음식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 "경이로운 불꾳교??quot; 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김윤하 목사

정한규 선교사님은 경북대 문리대를 졸업하시고 고려신학대학원에 들어가 졸업하신 후에 경인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우크라이나로 파송 받은 분이십니다정한규 선교사님의 우크라이나의 선교는 제일 먼저 고려인 선교입니다고려인들은 대부분이 떠다니는 유랑 인처럼옛 소련 연방의 나라들을 다니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시민권을 갖지 못한 자들이 많아서 국가의 혜택을 받지 못하므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이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고려인 교회 한곳을 개척하였고 첫 번 고려인 목사인 김알렉 목사를 세워 교회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역은 현지인 목회자 훈련입니다제가 가서 강의를 했던 현지인 목회자들이 3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일 년에 한 두 차례 이들을 소집하여 2박 3일 정도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2-3백만 원이 든다고 했습니다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힘이 든다고 해서 제가 어떻게 하든지 지원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사역은 고려인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학교를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한글학교는 여러 번 했었는데문화 교실을 인도할 사람이 없어서 평신도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었습니다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고려인 들이 바로 내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로 인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그들은 대부분 눈에 열기가 없고 불안감과 원망 같은 것들이 가득 차 있는 듯 했습니다.

▲ 정한규 선교사 내외

저녁에 흑해 해변을 거닐다가 입당예배에 참석했던 몇 명의 선교사님을 만나서 식사를 대접하는 가운데정선교사님을 칭찬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오데사 할렐루야 교회당은 우크라이나 선교사들 교회당 가운데 가장 큰 교회당으로 앞으로 많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고 좋아들 했습니다정선교사님은 현지인들에게나 여러 교단 선교사님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고신 세계선교회 이사장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고 정선교사님이 자랑스러웠습니다이런 칭찬을 주님도 하시리라는 생각을 하니 한 편으로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정선교사님이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오데사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녀 온 저에게는 선교의 다양한 다른 측면을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한 선교사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일구어진 선교 현장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렇게도 확장되는구나 하는 뜨거운 현장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습니다크고 놀라운 사역이 아니라 정선교사님의 인격으로 감동을 받고 그의 성실함과 헌신으로 영향력을 줌으로 복음이 복음 되는 것을 본 것입니다여러 가지 구체적인 선교 사례를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개인의 사역이 너무 돌출될 것 같아서 절제하기로 했습니다선교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받았던 영감과 감동을 모든 선교사님들에게 나누면서 모든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사역에 박수를 보내고 축복을 보냅니다정선교사님이 여러분의 모습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작은 종 김 윤 하 목사

 

선교지 방문 이모저모

▲ 축도하는 최원국 목사

 

▲ 오데사 할렐루야 교회 예배당 정면 모습

 

▲ 입당예배후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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