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가 /김경근
세상과폭염맞장구치더니
매미소리그치고
낮엔물색없이울든
그많은산새들새들다어딜갔나
이땅에새벽은찾아오고
물안개숲을적시니
잠시쉼터에
찌든세파에상흔을싸맨다.
풍성한가을의연못은
내영혼을돌아보게하니
엄마의품처럼
아늑한얘기가함초롬히피어난다
맑은호숫가가슴에손을얹고
나를투영(投影)해보라.
복음에빚진者
어디가서얼굴내밀까
가을을재촉하는데
‘놀부심보’ 지진아~
말없이온세상을뒤흔들어
인간의옅은가슴에
죄없는우황청심환동이났다네
세월에즐기는있으니
“외식하는자들아!”
주님의지탄의음성이들리는가
아직도여진(餘震)이
막대기들고서눈부라린다.
곳곳에주일학교가문닫는데
책임통감사라진
남탓자리라니
사소한일에
당기고밀칠땐가???
김경근
1943kjt@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