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권세를 주시기도 하고 거두시기도 한다

사무엘 시대에 최대의 적은 블레셋이었다. 그들의 침공에 이스라엘은 마지막 카드로 법궤를 메고 나갔다. 그러나 전쟁은 참패로 끝났고 법궤는 빼앗겼다. 법궤를 빼앗아 간 블레셋 그 어느 지방도 법궤를 수용할 수 없었다. 결국 법궤는 스스로 이스라엘 지방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고 사모하게 된다(사무엘상7:2). 하지만 어떻게 섬길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본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족속에게 기별하여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려거든 우상을 제거하고 오직 여호와만 섬기라고 하며 미스바로 모일 것을 당부한다.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이 듣는다. 그리고 다시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온다. 사무엘과 온 이스라엘은 전심을 다 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고 하나님은 우레를 발하여 블레셋을 혼란에 빠지게 함으로 이스라엘이 대승을 하게 된다. 미스바의 기도가 승리하는 날이었다.

한국교회가 성장제일주의, 자본주의적 기복신앙에 빠져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일에서 떠나서 엘리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혼돈과 무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때에 세상은, 특히 대한민국은 참으로 심각한 상황 속에 처하여 있다. 참으로 정신 차려야 할 때다.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회개하며 금식과 기도로 나아가야 할 때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더욱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오랜 우방국들에 미칠 영향은 두고서라도 미국 내에서도 엄청난 회리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상하고들 있다.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 미국은 TPP를 탈퇴하고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을 위해서라면 우방도 버리고 무엇이든 하리라는 것이 그의 선거공약에서 읽히고 있다.

국제적인 혼란을 틈타 북한은 차곡차곡 핵무기를 쌓고 있다. 그들은 핵폭탄을 미국까지 날려 보내겠다고 어린아이처럼 떠들고 있다. 근접한 곳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이런 경거망동을 평화롭게 제재할 방법도 이제는 동이 난 것 같고, 중국의 비협력으로 경제 제재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핵 공격을 방어한다는 사드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 안정이라도 찾아보겠다고 나선 정부의 노력도 가능성이 희미해 지고 있다.

국내 상황은 더욱 짙은 안개 속이다. 비서, 장관, 여당 국회의원은 들러리였고 이 나라 권력의 일인자는 최순실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가을 하늘보다 더 높이 치달았다. 지난 토요일 100만 국민들의 함성이 청와대의 기왓장을 들썩이게 하였을 것이다. 나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미하다. 사방에 우리를 집어삼키려는 적들이 에워싸고 있는데, 우리는 길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를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향해 주시는 메시지를 들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으로 인해 지난 총선에서 여당은 참패했다. 여소야대가 되어 여당은 아무 일도 못 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블릿 피시를 언론사의 손에 들어가게 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죄악된 치부를 낱낱히 드러내게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하나님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일은 하나님이 역사 하신 일이 분명한 것인데, 이는 한국교회를 사랑하시어 권력제일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이냐를 깨닫게 하시면서 그것을 좇아갔던 한국교회가 정신 차리기를 바라시는 뜻이 아닌가 싶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주님 오실 때를 기다리며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권세를 주시기도 하고 거두시기도 한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고 본다면, 미국이나 필리핀 그리고 주변국들이나 멀리 있는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마지막 때의 징조로 받아야 할 것이다. 성도들은 이런 때에 깨어서 더욱 구원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의 마지막 사명을 위해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겸허히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할 때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