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2.7 토 07:54
상단여백
HOME 칼럼 일반칼럼
겨울이 오기전에
  • 손달익 목사 /서문교회
  • 승인 2007.11.26 00:00
  • 댓글 0
며칠 전 기상청에서 금년 겨울 날씨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혹한과 많은 눈이 예상된다는 예보와 함께 이런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이에 따른 엘니뇨 또는 라니뇨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설명을 첨가했다. 금년 겨울이 성큼 문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준비를 점검해야 할 듯싶다.

1년이라는 순환하는 시간의 종점에 겨울이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삶에 겨울과 같은 종점의 시간이 있다. 딤후 4장에서 바울은 자신에게 찾아온 겨울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초연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고 달려갈 길을 마쳤다’는 그의 고백은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종말론적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는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하면서 ‘마가를 데려오라’고 부탁한다. 생의 끝자락에서 그는 왜 마가가 보고 싶었을까?

원래 그는 마가를 좋아하지 않았다. 바나바와 함께했던 1차 전도여행 시에 동역자로 동행했던 마가가 중간에 돌아가 버리자 그는 마가를 더 이상 자기 곁에 두기를 거절했다. 그의 은인이었던 바나바와 이 일로 인해 결별하면서도 그는 끝내 마가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생의 종말에 이르러 마가를 보고자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그와의 화해를 통해 교회의 미래를 든든히 하려는 충정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본다.

이미 제 1세대 지도자들은 한두 사람 순교하거나 노령이 되었고 교회는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맡겨져야 할 상황이었다. 당시의 많지 않은 지도자들이 사소한 일들로 입장을 달리했고 이에 따라 2세 3세들도 인맥과 노선을 따라 입장을 달리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순수하게 시작된 일들이라 하여도 결국은 교회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마가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이미 교회의 좋은 일꾼으로 변화되어 있던 젊은 일꾼 마가를 격려하고, 그리하여 디모데와 마가가 미래의 교회를 위해 함께 손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노력하는 원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다.

우리 삶은 죽음이라는 개인의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사 또한 한 시대를 마감하고 다음의 역사를 준비하는 시점에 서 있다. 이 모든 종류의 겨울이 오기 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고 다음 세대를 격려하며 우리의 뒤를 이을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어주고 그릇된 장벽들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나로 인해 상처 받고 위축된 사람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실천하고 주변 모든 사람들을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되게 하는 어른답고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손달익 목사 /서문교회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