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명칭의 문제는 신대원 정체성의 문제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전경(방석진 목사 드론캠 촬영)

신학대학원 명칭은 정체성의 문제이다

우리 신대원은 1946년 9월 20일에 “고려신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여 “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이름으로 금년에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허순길 전 신대원 원장은 “고려신학대학원 70년 역사 회고와 기대”라는 글에서 “고려신학교”라는 명칭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고려’라는 명칭은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뜻 없이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다. 고려라는 명칭 속에는 고려신학교의 신학과 이념이 담겨 있었고, 고려파 교회의 요람으로 그 역사가 담겨있으며, 온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고려신학교(Korea Theological Seminary)’ 를 한국의 정통신학, 칼뱅주의 신학의 요람으로 인정해 왔다. 고려신학교를 지원해 온 교회들도 ‘고려파 교회’로 불렸다. 고려파 교회 신자들은 ‘고려신학교’,‘고려파 교회’라는 명칭을 자부심을 가지고 불러왔었다. 그런데 고려파 교회 지도자들은 이 ‘고려’라는 명칭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고신’이라는 말로 대체하고 슬쩍 폐기해 버린 것이다.

허순길 교수는 고려라는 이름을 폐기 할 때 고려파 교회와 고려신학교의 정체성도 함께 사라진다고 진단한다. 허 교수는 고려신학교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고려신학대학원’의 명칭을 사수해 달라고 지난달에 있었던 “고려신학대학원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유언처럼 부탁했다. 허 교수는 특히 “명칭이 변하면 뿌리도 흔들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다시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자들을 경계하라고까지 강조했다.

신대원 정식 명칭?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고려신학대학원)

지난 9월에 있었던 고신총회 제66회 총회에서도 신대원 명칭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토론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고신대학교 미래대책위원회위원장 신상현 목사가 청원한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으로 명칭 변경 허락청원 건은 현행대로[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고려신학대학원)]하기로 가결하다.” 따라서 우리 신대원의 정식 명칭은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고려신학대학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총회 공문서 신대원 명칭 바꿔서 사용

그러나 66회 총회 이후 고신총회 이름으로 신대원에 전달되는 공문서에서 신대원의 명칭은 ‘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동안 총회 내부의 모든 공문서에서 신대원의 공식명칭은 ‘고려신학대학원’이었다. 신대원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사용하던 ‘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명칭이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갑자기 바뀐 사실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늘 ‘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학교를 갑자기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바꾸어 버린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허순길 교수의 경고대로 “‘고려신학대학원’을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바꾸어 버리려는 시도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신대원이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현행 법상 신대원이 고신대학교 특수대학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고신대학교와 신대원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신대원 명칭 문제 정리 필요

이로 인해 신대원 명칭에 관한 문제가 대두 되었다.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고려신학대학원)’이라는 신대원의 정식 명칭에서 괄호 안에 있는 고려신학대학원 이라는 이름을 떼어 버리려는 일부의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려신학교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고려신학대학원’ 명칭을 사수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우리 신대원의 명칭을 무엇으로 해야 할까?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냐 고려신학대학원 이냐? 이 문제는 우리의 정체성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에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따라서 본사에서는 신대원 명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고자 한다. 신대원의 명칭을 무엇으로 해야 하는가?에 관한 조사이다. 신대원 동문들 뿐만 아니라 고신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성도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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