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

지도자의 핵심 조건이 무엇일까요? 뛰어난 화술, 좋은 스펙, 화려한 경력, 이런 것들일까요? 특히 큰 권력을 가진 자일수록 더욱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일수록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고 또 통제할 줄 아는 내적 힘을 갖는 것입니다. 만약 개인이 그런 도덕적 인격적 힘이 없다면 제도나 시스템으로 견제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들, 회사에서는 각 직급의 장들이 정부에서는 공직자들이 건강한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외적으로 주어진 권력에 비해서 그것을 다스리는 내적 힘이 빈약한 자들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됩니다. 권력을 남에게 행사하기에 앞서 권력을 가진 자 자신을 말씀으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 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권력으로 백성을 다스리기 전에 ‘권력을 가진 자 자신’을 잘 다스리라고 유언을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런 내적 힘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무엇을 구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는 “주의 이 많은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부와 장수가 아닌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것이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법과 원칙과 가치, 상식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또한 백성들의 말을 듣는 것입 니다. 백성들의 말을 듣되 가장 밑바닥 백성의 이야기까지 듣는 것입 니다. 종종 밑바닥 백성의 소리가 곧 하나님의 소리입니다. 위로 하나님의 말씀, 아래로 백성의 소리를 듣는 마음이 왕의 첫째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소리를 듣지 않으면 결국 병든 자아와 욕망의 소리를 듣게 될 뿐입니다.

곳곳에 듣는 마음이 없는 지도자 때문에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공직에서 주어진 영역에서 합당한 지도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이 나라가 세워지는 길입니다. 듣는 마음을 가진 지도자를 앞으로 잘 선출해야 할 뿐 아니라, 나부터 내가 있는 곳에서 듣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도력의 핵심조건이 듣는 마음이란 성경의 가르침이 더욱 깊은 울림을 갖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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