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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후수/이성희의 선교편지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들께

안녕하십니까?

2016년이 저물어 가는 시점에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마치 나라가 캄캄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사용하여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광명한 햇빛처럼 빛나고 있음을 믿으면서 필리핀 선교소식을 드립니다.

 

1. 필리핀으로 재파송

2003년 안식년으로 귀국하였다가 13년 만에 다시 필리핀 선교지로 지난 11월 14일 필리핀 세부에 귀임하였습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훈련원장과 미주 선교지원센터 개척선교사로 임명받아 신임 선교사 훈련, 한국과 미주교회들에 대한 선교동원과 훈련, 경력선교사들을 위한 지도력 강화 지원과 훈련 등의 사역을 하다가 임기를 마치고 처음 사역지로 돌아왔습니다.

옛 동료 선교사들과 현지인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환영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꼬마였던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가하면 결혼도하여 또 저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오는 모습이 여간 대견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중요한 선교원리 하나를 깨닫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에게 씨앗을 주어 가서 뿌리라고 보내었고 저는 순종하여 밭으로 가서 뿌렸는데 하나님께서는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셨습니다. 바로 선교사 바울이 말했던 동역의 원리입니다.

한편으로는 동역했던 일꾼들 중에 하늘나라로 가신 분들도 여러 명 있어서 희비가 교차되기도 합니다. 13년이 긴 세월은 아니지만 그간 숱한 변화들이 일어난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무척 오랜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가 한국과 미국에서 사역하는 동안에도 쉼 없이 기도하고 지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시작하는 필리핀 사역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 세부성경대학 복교 사역

KPM 이사회가 제게 부여한 필리핀에서 첫 임무는 지난 8년간 휴교하고 있는 세부성경대학의 복교임으로 저는 이 사역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사역을 위해 국내에서부터 이 학교의 도서관 장서를 위한 영문신학도서 모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소장했던 도서들을 기증해 주셔서 약 2,000권정도 모아 모두 필리핀으로 가져왔습니다. 책이 무거워 큰 운임이 예상되었으나 하나님께서 생각보다 저렴한 값으로 안전하게 운송되는 길을 예비하여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도서관에 6,000여권의 장서가 있었으나 그간 관리 소홀로 상당수의 책이 파손, 분실되어 4,200여권이 남아 있는데 이번에 모은 책을 합하면 다시 6,000여 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현재 준비하는 일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교실들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졸업생들을 동원하여 깨끗이 청소하고 시설과 비품을 점검하여 고치고 칠하고 재배치하여 다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회마다 광고하여 좋은 학생들이 신학교에 지원하도록 홍보하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교회에서 세부성경대학의 복교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사역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느끼며 힘을 얻습니다.

 

3. 현지 정착

지난 13여 년간 필리핀 세부가 얼마나 변했는가를 거처할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10층 건물도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30층 이상 건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서 하루 종일 자동차로 길이 막히고 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인심도 박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구가 늘면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할 기회도 더 많아질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임시로 3개월 계약으로 원룸 아파트 하나를 구하여 거처를 정하였습니다. 더 적당한 곳을 마련하지 못하면 3개월씩 연장하여 살 수는 있습니다. 정부가 중고자동차 수입을 금지함으로 거리에 매연이 줄어 좋기는 합니다만 새 자동차 가격이 하늘만큼 높아져서 택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막히는 길에 요금이 자꾸 올라가서 불안하지만 그래도 택시 기사와 대화할 시간이 늘어 전도의 기회도 많아집니다. 아직 한국에서 보낸 짐들이 도착하지 않아서 좀 불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모든 일들이 천천히 진행되는 나라이고 또 벌써 연말 분위기로 사람들이 들떠 있어서 더 더딜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분위기에 저희들이 인내하면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기도제목

(1) 필리핀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목회자들이 충성하게 하소서. 특별히 만다위 교회의 마툴락 목사가 은퇴하고 새로운 목회자를 모시는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2) 저희 가정의 재정착이 순조롭게 하시고 (집, 자동차, 비자 등) 기후, 문화, 언어 등에 재 적응을 잘 하고 동역하는 선교사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이루면서 사역할 수 있게 하소서

(3) 세부성경대학의 청소, 수리, 기숙사 증축, 학생모집 등이 잘 이루어지고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하는 교회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하소서

 

2016년 12월 3일

필리핀 선교사 남후수/이성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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