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항일 기독교인들 재조명 학술토론회: 일제 신사참배 거부투쟁은 독립운동인가?”

사단법인 아침(최수경 사무총장)과 김한표·이주영·이혜훈 국회의원실(이상 새누리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항일 기독교인들 재조명 학술 토론회'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제3간담회 실에서 열렸다. 역사신학자, 독립기념관 연구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항일 기독교인들 재조명 학술토론회: 일제 신사참배 거부투쟁은 독립운동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의사당 제3간담회실

이번 토론회에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거나 순교한 성도에 대해, '독립운동가'로서 국가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투옥됐다 살아남은 성도들을 '출옥성도'라고 부른다. 출옥성도들의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항일운동으로 평가됐음에도,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추서나 포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토론회 주최 측은 "주기철·손양원 목사는 훈장을 받았지만 나머지 출옥성도들은 해방 72년이 지난 지금껏 올바르게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 참석자들

토론회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저항운동을 펼친 한상동 목사의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재건 교수(연세대 한국기독교연구소)가 '일제 치하의 신사참배와 한국교회', 최덕성 총장(브니엘신학교)이 '한상동과 주기철 신사참배 거부 운동 무엇이 다른가', 박희천 원로목사(내수동교회)는 '내가 본 출옥 성도 한상동 목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에는 이정은 회장(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을 좌장으로 이은선 교수(안양대), 이명화 수석연구위원(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등이 토론을 펼쳤다. 주최 측은 토론회와 함께 ‘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과, 국회 입법화 요청을 다음과 같은 취지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일제는 한반도를 본격적으로 식민지화하면서 소위 ‘국민정신 총동원운동의 일환’으로 전쟁 수행을 위해 대륙 병참화 정책을 수립하여 내선일체, 황민화정책의 거점으로 이 땅의 곳곳에 신사를 세워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이때 분연히 일어나 거부 투쟁에 앞장선 분들이 바로 오늘 조명하는 분들이시다. 전국적으로 2천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신사참배반대투쟁에 나섰다가 일본 천왕에 대한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위반이란 엄중한 죄목으로 구속되었다.

그 주동자격인 한상동 목사 등은 예심 범으로 재판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모두 중범자로 분류, 평양 감옥의 독방에 갇혔다. 이들 70여명중 주기철· 최상림 목사 등 5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진 고문으로 숨져 갔다.

당시 조선·동아일보, 매일신보는 이러한 사실들을 연일 상세히 보도하였는데,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단순한 기독교 종교문제가 아니라 일본에 항쟁한 우리 민족의 마지막 저항운동이자 독립운동이요, 희망의 등불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출옥성도인 손명복· 이현속의 후손들은 보훈처에 독립운동가 청원을 하였지만 거부되었고, 심지어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일제의 고문으로 순교한 이현속 장로를 “단지 신앙적 양심뿐만 아니라 일제의 정책에 대항한 민족정신을 지키는 행위이자 항일운동이었다.”고 결론지은 보고서를 첨부, 보훈처에 제출하였으나 반려하였다.

여성의 몸으로 신사참배거부에 앞장선 조수옥권사의 경우 ‘제1회 유관순상’을 받을 만큼 우리 사회는 이분들을 독립운동가로 존경하고 인정해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는 이들을 단순한 종교행위자로 취급, 지금까지 독립운동가로 서훈하지 않고 있는 통탄스러운 현실이다.

1차적으로 제조명하는 30여명의 신사참배반대 항거 신앙인들. 일제의 회유와 탄압 속에서도 생명까지 내어놓은 채 이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낸 그 아름다운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한 ‘재조명 학술토론회’와 함께 ‘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나아가 국회 입법화를 요청하고자 한다.

 

 

◆독립운동가 청원 요청할 1차 대상자; 28명(파악순서 별)

 

1. 일제 신사참배반대운동으로 장기간 투옥되셨던 분들(11명)

한상동 목사(약 5년 수감), 이인제 목사(5년4개월 수감), 방계성, 오윤선, 손명복(약 4년) 이기선(7년간), 채정민(6개월) 강루식(6개월) 김화준, 고흥봉, 서정환 등

2. 일제 신사참배반대운동을 폈던 여성운동가(6명)

조수옥(약 5년 · 女, ※ 2002년 제1회 유관순상 수상 받음),

최덕지(약 6년· 女), 안이숙(6년간 투옥· 女), 염애나, 김영수, 박인순 등

3. 일제 신사참배반대운동으로 순교한 분(3명)

최봉석 목사(72)

평양출신, 평양신학교 졸업후 평북강계 등지에 전도활동, 신사참배 거부로 주기철목사와 동시 평양형무소에 투옥되었으며 1943년 출옥, 10일만에 서거.

박의음 전도사(37)

평양출신, 성경학교 졸업 신사참배거부동지회를 조직하여 만주방면으로 망명 1944년 만주 안동형무소에서 옥사

이현속 전도사

경남 함안 출신, 경남지역 산사참배반대운동으로 약 5년간 투옥 중 고문후유증으로 석방 후 순교, 노무현 정권시절 의문사진상위원회의 조사활동으로 일제의 고문으로 감옥에서 순교하였음을 최종 증명 통보받음

4. 일제 신사참배반대운동에 나섰던 선교사(5명)

한부선(Bruce F. Hunt, 미 정통장로교 선교사: 만주지역) 함일돈(D. Malsbury: 평양지역), 마두원(D. R. Malsbury: 평양지역) 마라연(Dr. C. McLaren: 경남지역) 태매시(Miss Tate: 경남지역) 등

5. 기타 기독교 항일독립운동가들(3명)

이창식 목사(황해도 송화군 3.1만세운동 주도, 상해무관학교 2회 졸업, 졸업생 대표답사, 군자금 모금 차 귀국하였다가 구월산에서 체포되어 7년 선고 후 5년 복역 중 특사로 석방,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이응삼 사무총장의 부친)

박문호, 박문희 형제(김원봉의 처인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의 오빠들, 의열단 활동, 한상동목사의 처 김차숙 사모와 고종사촌 인척관계, 박문호는 1934년 4월 서대문형무소 출감 후 그해 10월에 사망)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