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측 SFC 최장수 전 대표간사 현재원 목사에게 듣는다

40년 전에 비해서 SFC는 장족의 발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인프라와 대외 영향력을 갖출 정도로 발전되어 왔으나 무엇인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 복음에 대한 열정, 세례요한과 같은 야성이 SFC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이런 특징들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고려측 SFC는 고신 SFC의 2% 부족한 이런 부분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복음의 야성과 순수성을 고려측 SFC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둘이 하나 되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기를 바란다. 어른들이 분열시켰고 어른들에 의해서 다시 통합 되었다. 이제 통합된 SFC운동원들을 통해서 어른들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원문보기)

현재원 목사(수서제일교회 담임)

2015년 11월 21일 서울영동교회당에서 있었던 SFC통합감사예배에서 전 SFC 대표간사 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가 했던 축사의 내용이다. 현재원 목사(수서제일교회 담임)는 기자를 만나자 마자 위의 축사 내용을 언급하며 S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 목사는 경향교회 대학부(샬롬 대학부) 지도 교역자로 15년을 섬겼고, 고려측 SFC에서 15년 동안 간사생활을 하면서 대표간사로 7년간 섬겼던 고려측 SFC 최장수 대표간사였다. 북한선교에 헌신하다 북한에서 순교한 김동식 목사가 고려 SFC 초대 대표 간사를 역임했고, 2대 대표 간사로 강구원 목사, 3대 조덕례 목사, 4대 현재원 목사, 5대 김대희 목사가 각각 대표간사로 섬겼다. 6대 최달호 목사가 대표 간사로 섬기다가 고신·고려 총회의 통합으로 SFC도 통합되었다.

SFC에게 부족한 2%의 영적 야성

기자는 지난 9일 한강변 어느 식당에서 현 목사를 만나 ‘전국적 인프라와 대외 영향력을 가진 고신 SFC에게 부족한 2%의 영적 야성이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병욱 목사가 언급했던 SFC에게 있어야 할 “복음의 야성과 순수성”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령에 다 나와 있습니다. 고려파 신앙선배들의 정신 고려파의 원래 정신을 학생신앙운동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저는 다니엘 3:16-18의 말씀을 종종 설교했습니다.

16절 말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라는 말씀처럼 절대 위기 속에도 말씀의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바로 고려파의 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17절 말씀에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라고 고백했듯이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18절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당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순교를 각오하는 정신이 바로 고려파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에 입각한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며 순교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오병욱 목사님이 말씀하신 SFC에 부족한 복음의 야성과 순수성의 문제는 이런 정신을 원색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데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유행에 맞춰서 화려함을 추구하고 시대의 가치관을 쫓아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대에 다니던 SFC 운동원이 SFC 위원장 잘 감당하려고 1년간 휴학을 한 이야기. 전국 SFC가 위원들이 시험 기간에도 전국 지방 SFC를 순회하면서 틈틈이 공부해서 과 수석을 차지했던 이야기. 현 목사는 SFC 위원이라는 직분을 목숨 걸고 섬겼던 운동원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간사의 지도에 순종해서 SFC 부위원장 직분을 맡아 봉사했던 어떤 SFC 운동원은 전무후무하게 일반학과 학생에게 열린 치대 편입의 기회를 얻어서 전북대 치대에 편입해 치과의사가 된 이야기도 했다. 현 목사는 말씀에 순종하고 목숨 걸고 충성하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더 중요한 것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설사 아무런 보상이 없을 지라도 말씀대로 충성하는 것이 SFC의 야성이요 순수성이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인터뷰 하는 현재원 목사(우)와 김대진 편집장(좌)

SFC 간사의 정체성: SFC의 야성과 순수성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SFC의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 소리가 있는데, SFC의 소프트웨어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냐고 물었다. 현 목사는 SFC의 소프트웨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이고 사람을 잘 쓰기 위해서 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FC의 야성과 순수성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간사는 고신교회와 총회의 지도방침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신학을 하지 않은 간사는 위험합니다. SFC 간사는 사역의 현장에서 신학적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사는 신학을 전공해야 하고 소속이 분명해야 합니다. 따라서 각 지방 SFC 지도간사를 세우는 일에 그 지역 교회들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합니다. 각 지역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SFC를 지원해서 간사 생활비도 주고, 사역활동도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지역 교회 담임목사들의 지도 가운데 간사들의 소속이 분명해야 합니다. SFC 간사는 소속이 교회여야 합니다.

SFC 간사는 고신교회의 지향하는 바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총회 앞에 설명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일을 맡은 간 사이지만 사이 간을 써서 가교역할도 해야 합니다. 간사는 가교 역할과 지도 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SFC의 하드웨어가 좋아지면서 간사 개인의 성향에 따라 SFC가 움직이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이럴 경우 SFC 운동원들은 지도 간사의 성향에 따라 엉뚱한 영향을 받고 곁길로 갈 수 있습니다.

신학이 정립 안 된 간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 번 66회 총회에서 다루어진 SFC 관련 문제의 핵심은 간사의 문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못된 사상에 오염되면 반드시 문제가 일어납니다. 간사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경험상 SFC 간사는 운동원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한 밭에 두 종자를 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 됩니다. 학생들의 요구에 간사들이 휘둘리면 안 됩니다. SFC는 운동원들의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간사가 되어야 합니다.

SFC 간사는 교회 중심의 사역을 해야 합니다. 각 지 교회에서 목회자들에게 훈련받은 운동원들이 SFC를 통해서 연합운동을 하고 SFC 운동을 통해서 자란 일군들을 다시 지 교회로 돌려보내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여기서 간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간사가 이 구조를 견고히 하지 않고, 자기 사람을 만들고 자기 사상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만약 교회 중심의 선순환 구조가 무너지게 되면, 지 교회에서는 SFC 연합운동 보내면 아이들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사는 고신교회와 각 지교회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건강한 교회론이 신학적으로 확고히 정립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영적인 것은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작은 차이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렇게 간사가 중요한데 신학적으로 정립이 안 돼 있고 소속감도 없는 간사를 세우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간사는 철저히 교회에 속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담임목사의 적극적인 배려로 고신교회 전체를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지고 봉사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SFC는 일반 기독 서클이 아닙니다. SFC는 교회입니다. 선교단체의 영역을 흉내 낼 필요 없이 SFC 고유의 영역을 지켜야 합니다. SFC는 전통적으로 지교회 중심입니다. 교회와 무관한 SFC 활동으로 말미암아 SFC에 많은 문제점들이 생겼습니다.

학원지구 SFC도 지방 SFC와 연합시켜야 합니다. 캠퍼스를 잘 이해하는 간사들로 하여금 학원 SFC와 지방 SFC를 감독하고 지도하게 해야 합니다. 교회는 잘 훈련된 간사를 통해서 학원 SFC와 지방 SFC에 접근해야 합니다. 학원선교의 감각이 없는 목회자들이 직접 지도하려고 할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사들은 캠퍼스에서 전도하면 어떻게 하든지 지 교회에 접목시키는 사역을 중심 사역으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를 떠난 SFC는 SFC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장하고 사이즈를 키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교회를 세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간사는 분명한 소속감이 있어야 합니다. 솔직한 제 마음은 고신총회와 SFC가 분리된 느낌이 든다는 것 입니다.

고신교회는 사람 키우는 SFC 사역의 중요성 다시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임을 깨닫고 SFC에 투자해야 합니다. 어떤 운동원으로 만들어내야 하는가? 하이테크는 있는데 하이터치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하이테크로 사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하이 터치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SFC는 영적 하이터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규모 집회나 조직으로는 하이 터치에 한계가 있습니다. 간사와 운동원들 간의 영적 관계, 스승과 제자 관계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결국 간사가 중요합니다. ‘어떤 간사를 세울 것인가?’ 고신교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전 고려측 SFC 대표간사 현재원 목사(현 수서제일교회 담임)가 고려측 학생신앙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원 목사는 SFC 출신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그리스도를 영접하였기 때문이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로 부름을 받아 교회 대학부를 담당하다가 SFC를 맡았다. 그는 SFC를 SFC 운동원들로부터 배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SFC 출신 간사들에게 시기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려파 교회에서 나를 세웠고 SFC는 고려파 교회에 속했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운동원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교회론이 분명한 간사가 SFC의 야성이고 순수성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고려파 교회의 야성은 무엇인가? 현 목사의 말대로 - 일이 좀 안 되도, 사업이 화려하지 않아도, 세상에 이름을 못 내도 -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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