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가 아직은 감소하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는 비록 전국의 20% 표본 가구에 의한 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 발표에서 기독교(개신교)가 10년 전의 통계와 비교하여 크게 양적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 개신교는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독교(개신교)는 지난 2005년 조사 때의 844만 6천명에서 2015년 조사에서는 967만 6천명으로 집계되어 123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비율에서도 18.2%에서 19.7%로 1.5%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반면 불교는 2005년 조사에서 1,058만 8천명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761만 9천명으로 나타나, 무려 297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인구 비율에서 22.8%에서 15.5%로 기독교인비율 보다 적은 것이다.

기독교(천주교)는 이전 조사 때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줄었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20년 전에 조사되었던 288만 5천명에서 501만 5천명으로 늘어나 세상을 놀라게 하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89만 명으로 나타나 112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인구 비율에서도 10.8%에서 7.9%로 낮아진 것이다.

이를 두고 분석하는 분들의 여러 가지 해석들이 분분하다. 기독교(개신교, 이하 기독교)의 경우 이단이나 가나안 교인까지 다 포함된 것이라고 보는 분들은 건전한 교회의 교인이 늘어난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신교회가 아직은 감소하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이다. 정치가 안정이 되지 않으니 국민의 불안은 가속화되는 현상이다. 그 단편적인 증거로 지갑들을 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김영란법이 시퍼렇게 감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앞날이 불안정하여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기에 현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작동한 것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얼마나 불황이냐 하면 병원(종합병원은 제외)에도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니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웬만히 아픈 것은 그냥 참고 지낸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 이 사회에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고 새 삶을 보여줄 종교가 필요하다. 어떤 정치가도 정치 집단도 지금은 희망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종교는 단연 개신교이어야 한다. 주님은 “복음은 가난한 자들에게 증거된다.”고 하셨다.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절대 신을 찾게 된다. 사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종교에로 귀의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그리고 사회에서 불신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신도들이 신뢰도를 많이 잃어버렸지만 그러나 성령의 복음은 살아 있었다. 이럴 때에 한국 교회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과 같이 겸손의 모습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분오열된 한국교회, 그래서 서로 잘났다고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장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부터 그러해야 한다. 두 단체가 연말까지 무조건 통합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지금은 상당히 어렵다는 소식만 들린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연합체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공히 기득권을 버리고 제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돌아가면 가능하다고 본다. 두 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건전한 교단의 총회장들이 합의하여 하나의 단체를 탄생 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

교회는 양적성장위주에서 벗어나 영적성장에 힘써야 한다. “이신칭의, 값싼 면죄부인가?”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냥 믿는다고만 하면 세례주고 교인을 만들어 놓는 한국교회는 자성해야 한다. 얼마나 거듭난 성도로 양육할 것인가 하는 것이 기독교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주님은 자신의 생명까지 보잘것 없는 죄인에게 새생명으로 나눠 주시려고 이 성탄에 세상을 찾아 오셨다. 교회는 부를 축적하여 놓고 자랑하거나 높은 종탑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자를 돌보는 일로 자랑해야 한다. 그런 일들이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로 선포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약 968만 명의 기독교인 개개인이 신앙양심의 빛을 발하고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개체교회, 그리고 연합된 교회의 촛불들이 모여 횃불이 되어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일, 즉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사랑의 빛을 밝혀 든다면 한국 국민들에게 새 노래를 노래할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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