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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朴泳洙 牧會斷想 2016-50/ 20년만의 아이들방 수리
박영수 목사(덕암교회 담임)

지난 주에 이어 사택 아이들 방 수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정말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20년 동안 4명의 아이들에게 아무도 자신의 방을 마련해 주지 못한 못난 아빠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무도 나에게 그런 불평을 내게 직접 한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나서야 그것도 너무 추워서, 그나마 환경이 좋지 않아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참 부모로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목회자로서 살아가노라면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아버지의 직업(목회자) 때문에 상처받고 손해를 볼 때가 참 많습니다. 내 아이들 보다는 주일학교와 성도들을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행동하다가 보니 아이들에게 많이 섭섭한 아빠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교회들과 다른 목회자들의 사택은 그동안 많이 수리했지만 우리집 아이들방이 이렇게 험할 줄은 수리하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시커멓게 핀 곰팡이와 푹꺼진 방바닦하며 문틀 밑에는 동공이 생겨 뻥 뚫려 있었습니다.

외벽에 단열지를 붙이고, 방안에도 단열작업을 했습니다. 안방에 붙박이장 설치하러 오신분의 작업을 보고난 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방에서 뜯어낸 가구를 작은방에 잘라서 맞게 고쳐 넣었습니다. 막내 새혁이는 “내 옷만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좀더 최선을 다했다면.... 하는 것입니다.

나의 무지와 나태, 게으름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게 된 고통도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먼저 한다는 핑개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는 변명으로 나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고 정말 아버지로서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좀더 진실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아니 내 아이들과 아내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누가복음 16:10

 

 

박영수  webmaster@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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