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송년 시즌입니다. 온갖 종류의 친목 모임과 회의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수십 번의 회의가 여기저기서 모입니다. 한 해에 대한 감사와 새해에 대한 기대가 점점 솟아오릅니다. 하지만 모인다고 다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적인 회의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섯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각자의 능력은 1,2,3,4,5라고 합시다. 이들이 자기 영역에서 다른 사람 상관하지 않고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1+2+3+4+5=15의 결과가 생깁니다. 이들이 최선을 다하여 서로 도우면서 시너지를 만든다면 1x2x3x4x5=120입니다. 단순히 능력을 합친 것의 무려 8배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거죠. 다섯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은 협력을 중시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 일만 한다면 1+2x3+4x5= 27의 결과가 생깁니다. 15보다는 낫지만 전체 회원이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결과입니다.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회의에 앉았다가 즉흥적인 비판이나 어깃장을 일삼거나 혹은 능력도 없으면서 마구 설치는 경우가 가장 나쁩니다.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다른 사람이 시너지 만들어 놓은 걸 순식간에 마이너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역량이 0.5나 0.3으로 떨어져도 문제입니다. 그렇게 되면 최고 120이 될 것을 60이나 36으로 떨어뜨립니다. 좋은 회의,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자신의 역량을 최소한 1이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다른 사람들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해야 합니다.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결과를 가져와야 좋은 회의입니다. 했던 말 또 하고, 누구나 아는 뻔 한 이야기 또 하고, 늘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고, 알맹이는 없이 형식만 가지고 한 시간 두 시간 낭비를 하고, 진부하고 과거답보적이고, 정확한 정보나 지식은 없이 ‘누가 뭐라 카더라~’는 식이 되면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사실 그런 회의에 앉아 있는 회원들은 불쌍하고 불행합니다. 그리고 무책임합니다. 

좋은 회의를 위해서는 본질에 대해 자주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가? 우리 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우리는 남녀전도회라는 존재 목적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우리 주일학교는 어떻게 본래의 목적을 키워나갈 것인가? 우리 당회는? 우리 교역자회는? 우리 교회는? 어떤 모임이든 본질적인 목적을 강하게 붙잡을 때 탁월한 모습으로 자라갑니다.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첫째, 고정관념이나 기존개념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출발해보면 좋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익숙해온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그 틀이 좋고 효과적이라 할지라도 더 좋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둘째, 범위를 정해놓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라고 무조건 다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서 집중해야 합니다. 선택 사항을 복수로 제시해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물론 책임 의식도 무척 중요합니다. 논의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적절한 범위가 있어야겠죠. 덮어놓고 엄청난 프로젝트를 집행할 수는 없으니까요. 정확한 정보와 지식, 창조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본질에 대한 집중, 최선의 자기 업그레이드, 이런 것을 통해서 최적의 결정이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될 때 실행 방식과 실행 주체도 정리되어 나옵니다. 모임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연말연시에 수많은 회의들이 있을 텐데 이런 기본을 따른다면, 훨씬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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