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2017 정기 총회 열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4일(토) 오후 4시부터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 앞서 500년 전 종교개혁의 뜻과 의를 돌아보고 오늘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나누어 보고자 ‘우리 시대의 종교개혁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였다. 대담은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김근수 소장(해방신학연구소), 주원규 목사(동서말씀교회)가 패널로 참여하였다.

우리 시대의 종교개혁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우측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김근수 소장(해방신학연구소), 주원규 목사(동서말씀교회)가 발제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오늘 개신교에 저항의 모습이 있는가?

먼저 종교개혁으로 개신교는“프로테스탄티즘(저항하는 사람들이 믿는 바),”개신교도는“프로테스탄트(저항하는 사람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저항’이라는 정신이 오늘 개신교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눠보았다. 주원규 목사는 “종교개혁은 권력화 되고 사유화 되어 있는 당시 가톨릭으로부터의 저항이었으며 ‘프로테스탄트’라는 단어에 담긴 저항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수 소장은 “최초의 개신교 신도는 예수이며 저항하는 사람이 개신교 신도”라고 말했다. 이어 김근수 소장은 “개신교가 저항해야 할 상대는 첫째로 불의한 정치권력에 저항해야 하며, 둘째로 저항정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개신교 자체에 저항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개혁연대 2017 총회 현장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경" 21세기에 맞춰 확장해야

루터의 종교개혁의 핵심인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에 대해 김근수 소장은 루터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기보다 21세기에 맞춰서 새롭게 확장하고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김근수 소장은 “‘오직 믿음’은 자칫 잘못하면 행동 없는 믿음으로 오해될 수 있으며 ‘오직 은총’은 값싼 은총이 되어 버렸다. ‘오직 성서’는 잘못하면 성서근본주의, 성서문자주의로 빠질 위험이 아주 크다”며 “현재 성서신학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직 성서’는 오히려 개신교의 앞길을 더 가로막을 위험이 큰 논제이다”고 말했다.

개혁연대 2017 총회 단체사진

유명무실해진 만인제사장론을 살려야

모든 사람이 성서를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루터 만인제사장론에 대해서 주원규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만인제사장론은 거의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하였다. 주원규 목사는 “개신교 안에서는 일부 목회자의 카리스마가 낳은 성장주의에 만인제사장론이 들러리로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수 소장도 “만인제사장론을 제시한 개신교가 제대로 만인제사장론을 펼쳐나가지 못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만인제사장론은 개신교와 가톨릭이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하였다.

개혁연대 2017 총회 참석자들

종교개혁 500주년, 자축하기보다 진정한 자성운동 필요

2부 총회는 김명수 회원의 기도로 시작하였으며 방인성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았다. 신임 집행위원으로 김동민 PD(CBS), 박종만 이사(게임스프링), 박종운(법무법인 하민), 윤선주 상담사(심리치유센터 심심) 4인이 선임되었다.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는 공동대표로 위촉되었다.

2017년 개혁연대는 창립이래로 진행하고 있는 분쟁교회 상담과 한국교회의 현안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2017년에는 그동안의 상담 유형을 분석하고 축적된 자료를 정리하여 책자로 발간해 분쟁을 겪고 있는 교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교회 성폭력에 대응하여 2016년에 연구한 해외교단의 성 정책 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교단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성 지침서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개혁연대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사업으로 교회 및 단체와 연합하여 월 1회 정기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애희 국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자축하기보다 500주년을 기점으로 진정한 자성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사업 취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기도회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진행할 계획으로 장소와 메신저를 섭외 중에 있다.

‘스스로 떨치고 일어난 돌들의 외침’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종교개혁의 저항의 정신을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모색하는 시간으로 개혁연대 회원과 관심자, 언론사 기자 등 총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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