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거짓말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2.10일 금요일 국민일보는 이런 내용의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1.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정농단 의혹 규명 특검’ 사무실 앞. 취재진 앞에 선 유재경 미얀마 대사가 입을 열었다. “지금도 누가 저를 (미얀마 대사로) 추천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로부터 약 3시간 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유 대사의 발언을 뒤집었다. “유 대사 본인이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검 조사실에 불려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이 들통 난 것이다.“ 

”#2. 금 가공업체 직원이었던 A씨. 그는 금 추출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5%를 수익금으로 주겠다며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성도 3명으로부터 6년 동안 6억원 넘게 받아 챙겼다. 결국 사기죄로 기소돼 지난해 말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에 행해진 대표적인 거짓말을 들추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홍수같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데에 별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달 간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에는 지위와 직급을 막론하고 ‘위증’ ‘무고’ ‘사기’ 같은 거짓말과 관련된 범죄행위에 얽혀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예외가 없어 보입니다.

거짓말 범죄 매년 증가세 
“법무장관 시절에 조사해보니, 3대 거짓말 범죄(위증·무고·사기)가 검찰 업무의 70%를 차지하고 있더라. 거짓말 때문에 다른 업무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처사인가.” 법무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김승규 장로의 말입니다. 한국인들의 진실성 대하여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거짓말 범죄 건수를 비교해봤더니 우리나라가 위증은 16배, 무고는 9배, 사기는 26배나 더 많았다”면서 “일본 인구가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일반인이나 크리스천이나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법원에 따르면 1심 법원에 접수된 위증죄 사건은 2012년 1,181건에서 지난해 1,365건으로 15.6% 늘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무고죄는 1,351건에서 1,512건으로 11.9%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마음 속 경찰이 사라진 시대”
‘거짓말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모두가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물신주의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과 의리가 앞서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정서 탓’일 수 있다고 분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창립한 우리 고신대학교 석좌교수인 손봉호장로는 이렇게 진단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무신론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세상이 점점 세속화하면서 저마다 ‘마음속의 경찰’이 사라져 버렸다. 또한 정직과 신용, 믿음, 신뢰 같은 고귀한 가치보다는 돈과 권력,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더 따르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거짓말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판단입니다. 

탄핵문제로 야단입니다. 여기도 거짓말이 난무합니다. 이래도 저래도 한 판 전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참과 거짓을 분명하게 판단하고 우리사회가 거짓을 물리치고 진실의 편에 서도록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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