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지난 목요일새벽에 깜짝 놀랐습니다. 바울과 바나바 두 분이 심하게 다투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지금까지 함께 했던 두 분이 결국 갈라섰습니다. 원래 두 분은 안디옥교회의 목회자들이었습니다. 함께 선교사로 파송 받아서 1차 선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습니다. 두 분 다 매우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좋은 동역자였습니다. 그런 두 분이 2차 선교를 의논하다가 크게 싸우고 급기야 갈라서기까지 한 것입니다. 두 분이 그런 일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되고,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분들도 그렇게 다투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부부가 이혼을 하겠다고 판사를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이혼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자기는 감자를 먹을 때 설탕에 찍어 먹는데, 아내는 감자를 고추장에 찍어 먹기 때문에 같이 살 수 없다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판사는 웃으며 “나는 감자를 소금에 찍어먹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치약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치약을 아래부터 차례차례 눌러서 사용하는 가정교육을 받아왔던 신랑이, 신혼여행지에서 신부가 치약의 중간을 눌러 사용한 것을 보고 기겁하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평생 이런 여자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란을 겪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일 뿐인데도, 신랑은 마치 큰일이 난 것처럼 야단을 떨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정이 나든지 그 후유증이 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말마다 “탄핵 인용하라”는 촛불참여자들과 “탄핵 기각하라”는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의 모습이 각각 보도되고 있습니다. 두 집단 다 거의 전쟁을 하듯이 자기들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 기독교보에 ‘왜 정치문제와 교회문제는 죽어라고 싸우는가?’라는 제목의 시론을 보았는데, 정말 그런 식입니다. 두 집단 모두 표면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그런다고 합니다. 목표는 같은데 왜 서로 죽기 살기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떻게 나든지 나라가 난리가 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헬(hell)조선’이라고 합니다만, 우리나라 같이 좋은 나라가 세상에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천국은 아닐지라도 대한민국이 결코 지옥은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정말 지옥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무엇보다 신앙의 자유가 있고, 동네마다 교회당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기독교복음을 접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국민치고 평생에 교회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 같이 완전 불신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도 목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가 어서 속히 안정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지도자가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나라를 위하여 더 기도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모두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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