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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파괴할 것인가?
천헌옥 목사 /편집인

어렸을 적에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6.25 전쟁 직후라 남북한의 도시들이 공히 파괴되었고 그런 파괴의 주범은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은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는 말로 변명하면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였다고 면피하려 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시절엔 참으로 살기가 어려웠다. 도시락엔 고추장 하나만 들어 있을 때가 많았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의 초가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새마을 운동으로 지붕을 개량하기 위함이었다. 농촌의 풍경이 바뀌었다. 덕분에 우리의 세대에는 짚으로 이응을 엮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건설의 붐이 일어 경부 고속도로가 생겨났고 도시엔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의 건설은 중동에서 시작하여 외국으로 진출했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고전을 지키어 문화유산으로 개발하여 관광지로 만드는 유럽의 사고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가히 파괴는 건설의 어머니라는 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새로운 것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는 우리의 인식의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 유교나 불교의 유전적 전통들은 깨어왔다. 잘못된 인식은 깨어져야 한다. 그 인식 속에는 전통으로 남아 사람을 괴롭히는 일들이 많았다. 샤마니즘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이었다.

예술가들은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능 중에는 깨버리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깨버릴 때에 어떤 카타르시스가 생긴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파괴의 본능과 함께 또한 창조의 본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옛날 부족 시대엔 다른 마을을 점령하면 그 마을을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일들을 하기도 했다. 건설은 일종의 예술이다. 그리하여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파괴하고 창조하는 일들을 계속한다. 그리고 이전의 예술가들의 인식세계를 파괴하는 일을 하고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한다.

1881년 10월 25일 에스파냐 말라가에서 출생한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y Picasso)는 고갱의 원시주의, 고흐의 열정적 표현주의를 깨고 입체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미술계는 사실주의 그림의 틀을 깨고 인간 내면의 생각들을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을 두고 허수아비나 나체의 그림, 섹스하는 그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떤 사실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작가가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두고 그들은 예술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중요한 것이 파괴된다는 것에 있다. 이런 모든 예술활동들이 인간의 가치관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규범의 틀 속에서 가치관을 형성해 왔다. 그것은 일종의 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것을 깨트리면 가책을 받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가치관이 무너지면 인간은 사람 그 이하로 추락하게 된다.

물론 타락함으로 참된 인간의 위치에서 추락한 인간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면서 살았다. 그것을 스스로 죄라고 정하고 처벌까지 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다. 5계명에서 10계명까지가 그 범주에 속한다. 하나님은 철저히 그것을 금지하셨다. 즉 불효,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증거, 불법적 탐욕이다.

양심이나 나라의 국법이 이를 금지하고 감시하며 처벌한다. 그럼에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소멸되지 않고 있는데, 파괴하고 싶은 인간 내면의 욕구들을 예술이라는 이름을 빌어 그림들을 그려낸다면 인간의 가치관은 여지없이 파괴되고 인간 이하로 전락시켜버리는 일은 가속될 것이다. 그런 예술가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보는 사람들이 양심에 거부감을 느끼고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고 결국 보편적인 사람들의 가치관을 흔들리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동성연애나 동성결혼은 어떠한가? 많은 과학자들이 그것은 유전적이 아니며 후천성이라고 결론내고 있는 동성간의 결합은 이미 가치관이 파괴된 사람들의 유산들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들에게서 거부 당한지가 오래 되었다. 거부당할 뿐 아니라 파괴되었다. 이제는 양심이 파괴당하고 있다. 나아가서 가치관이 파괴되어 송두리째 무너진다면 인간에게 무엇이 남아 있을 것인지 심히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짐승이 되기 전에 주님이 재림하실 것이라 믿는다. 마라나타!

천헌옥  chou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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