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송길원
‘혼자 있음’과 ‘홀로 있음’의 다름을 이제야 알았네
‘혼자 있음’은 버려진 상태, ‘홀로 있음’은 스스로의 단절
‘혼자 있음’이 ‘소외’라면 ‘홀로 있음’은 ‘소통’이라네
‘혼자 있음’이 ‘고립’이라면 ‘홀로 있음’은 ‘고독’인거고
‘혼자 있음’에는 늘 자책이 따르지만 ‘홀로 있음’은 자기성찰을 가져다주지
주님도 이 ‘홀로’를 위해 제자들을 물리치고 새벽미명 무릎을 꿇었다네
때로 우리는 이 고독 속에 나를 가두어 둘 필요가 있지
그 때 내가 보이고 그 분이 보인다네
그 때 우리는 온전한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게 되지
누군가가 말했지 ‘나 홀로’(alone)란 ‘all one’(완전한 하나)를 의미한다고
사순절은 바로 그 분과 내가 하나로 존재해
영원으로 나아가는 순례의 여정인거고
그대
지금 그 길 홀로 떠나게나 부활의 아침 멀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