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론에 관한 설교학적인 문법 (A homiletical grammar of justification)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코닷은 2016년 이신칭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종교개혁 500 주년이 되는 2017년 코닷은 ‘종교개혁의 프락시스’라는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작년에 이신칭의 교리에 대해서 살폈다면, 2017년은 이신칭의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이신칭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등의 문제들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이런 때에 합동신학대학원 이승진 교수가 종교개혁의 프락시스라는 주제에 걸맞는 통찰력 있는 논문을 신학정론 33호에 발표했다. 이승진 교수에 의하면 설교에도 문법이 있다. 언어에서 문법이 틀리면 의미 전달이 잘못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설교 문법은 설교 내용과 다른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승진 교수는 “바울에 관한 새 관점”(NPP, New Perspective on Paul) 학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값싼 은혜’의 문제는 개혁주의 칭의론의 문제가 아니라 개혁주의 칭의론에 관한 설교학적인 문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설교자가 강단에서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을 언급하더라도 개혁주의 칭의론에 부합하는 설교학적인 문법의 원리에 맞게 전달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이 원래 의도했던 소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승진 교수는 개혁주의 칭의론에 부합하지 않는 잘못된 설교 문법의 대표적인 예로 조건부 명령법 문법을 사용하는 설교를 든다.

율법주의 설교 혹은 칭의나 성화에 관한 주제를 신인협력설적인 관점으로나 반펠라기우스주의의 관점에서 설교하는 경우의 설교는 인본주의적인 의지나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미래 구원의 불확실성에 근거하여 심리적인 조급증을 자극하는 조건부 명령법(conditional imperative)을 주로 사용한다.

◆신인협력설적인 관점의 조건부 명령법(conditional imperative) 설교 문법

① (과거에)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② (미래에) 하나님이 역사하기를 원하시거나 역사하실 것이다.

③ (현재에) 이를 위하여 우리가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교로는 칭의와 성화의 과정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인한 구원과 성화를 인정하는 신자들을 양육해내는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이승진 교수는 이신칭의 이신성화의 결과를 얻어내려면 설교자의 설교학적인 문법과 지배적인 형식이 인간의 곤경과 문제를 묘사하는 언어 형식으로 출발하되 결정적인 전환점에서는 돌연한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와 구원을 구현할 수 있는 급반전의 내러티브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밝힌다.

◆개혁파 칭의론에 근거한 구원의 확신에 관한 실천적 삼단논법(syllogisumus practicus, practical syllogism)

➀ 선택된 사람은 그 선택의 결과로 확실한 선택의 표징을 나타낸다.

➁ 나는 그러한 표징을 갖고 있다.

➂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자이다.

이 교수의 제안처럼 우리의 설교 문법이 조급증을 자극하는 조건부 명령법(conditional imperative)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값싼 은혜나 율법주의 혹은 새관점 학파의 주장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혁파 칭의론에 근거한 실천적 삼단논법 이라는 설교 문법이 있음을 알고 이를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 편집장 주

이승진 교수의 허락을 받아 논문 전체를 소개한다.

이승진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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