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목사 /고려신학교 53회 졸업 / 주님의품교회 담임 / 청소년전문사역자 / 저서 : 학원을 정복하라, 청소년전문교사 메이킹 등.

모든 목회자들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주님이 세우려고 하신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일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 대한 자신의 대답(교회관)이 목회철학이기 때문이다. 이 대답은 초대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령님이 세우시려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초대교회는

1. 성령이 임한 사도들에 의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선포된다(행 2:36, 38).

예수 십자가와 부활만이 참 복음이다. 다른 복음은 없다. 십자가 경험을 통해 성령으로 거듭나는 회심이 필요하다.

2. 자기보다 약한 이웃을 위해 자원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주는 사랑이 있었다.

불신자들은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교회의 사랑을 보고 칭찬했다(행 2:47). 초대교회의 처음 사역도 구제이고, 처음 세운 직분자도 구제를 담당하는 집사직분이다.

초대교회는 외적인 복음전파와 더불어 내적인 아름다움(사랑의 섬김)이 공존할 때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날마다 더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해결(구원받은 성도는 반드시 율법(하나님나라의 법)을 실천하는 삶(이웃 사랑)으로 나타난다. 이웃이 이겨야할 원수에서 섬길 대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교회는 어떠한가?

전 세계에서 교인숫자를 물어보고 그것으로 교회를 평가하는 교회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외적성장에만 치우쳐 있고 성도들은 세상 성공에 빠져 있다. 결과만 성장(성공)하면 모든 것이 용납된다. 그러다보니 복음은 점점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복이 섞여 변질되고 있으며, 성도들은 전도는 열심히 하는데 삶은 불신자와 다르지 않다. 그 결과 세상은 교회를 신뢰하지 않으며, 교회를 향해 세상이 윤리를 회복하라고 요청하는 수치를 당하고 있다(국민일보, 2017.3.6. 한국교회가 회복되어야 할 것은 ‘윤리·도덕실천 운동’이 45.3%). 외적성장에만 치우쳐서 내적교회다움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주님도 숫자로 교회를 평가하시고, 세상에서 성공한 것으로 신앙을 평가하실까?

아니다. 예수님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다고 하셨다(막 10:23). 요 6장을 읽다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5병2어의 기적을 경험한 군중들이 예수님을 왕 삼으려고 한다. 이것은 로마에 반역하는 것이므로 목숨을 거는 행동이다. 그만큼 그들은 확신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니까 다 떠난다(요 6:66). 그들은 모두 기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 복음은 정나미가 뚝 떨어질 정도로 받아들이기 불편했던 것이다. 2만 여 명 중에 참 성도는 주님의 말씀에 영생이 있음을 믿는 소수의 제자들뿐이었다(요 6:68). 계 2-3장의 일곱 교회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를 보면 행위(삶)가 없는 사데교회와 부자이나 주님을 밖으로 내쫓은 라오디게아교회는 책망만 듣고, 신앙을 위해 가난하게 된 서머나교회와 말씀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감내한 빌라델비아교회는 칭찬만 듣는다. 예수님 당시에 천국에 가기 1순위로 존경받던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부자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저주하셨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과 사람이 보는 것이 다른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늘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 세상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이 되기 위해 성경을 더 연구해야 한다.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해 성경이 완성된 이후 말씀사역자들의 사명은 새로운 계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계시를 바르게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목사는 바르게 전했는가?’에 대해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는다. 말씀을 맡은 자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필자는 이런 교회를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1. 성도들의 회심을 위해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성경으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

십자가 앞에서 자기 죄로 인해 통곡해 보지 않은 사람,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감복하여 가슴이 젖어보지 않은 사람은 십자가를 모르는 사람이다. 성도들의 인격의 지성소에 십자가를 새겨야 한다. 그러한 회심을 위해서는 목사가 십자가를 경험했어야 하고 성경에 기초한 바른 예수복음을 전해야 한다. 구원에 이르는 참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말씀을 통해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롬 10:17, 요 3:5). 그러므로 성경의 엑기스인 교리를 가르치되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사모하고, 친밀한 관계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2. 하나님의 언약백성답게 살자고 요청한다.

내적인 교회다움은 죄를 멀리하는 거룩한 변화, 주님을 닮아가는 성품,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다. 믿음이란 언약성취를 확신하는 것이고, 언약성취를 위해 사는 것이다. 말씀을 살아내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는 자만이 언약이 성취되는 복을 누릴 수 있다.

a. 세속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님을 닮은 성품과 죄를 멀리하는 거룩한 변화를 요청한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접촉이 있었다면 분명히 나에게 먼저 거룩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예배의 결과는 내가 거룩하게 변화되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변화되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b. 현세주의와 기복신앙을 극복하기 위해 천국에 소망을 두자고 요청한다. 현대는 내세의 소망이라는 가장 큰 보물을 잃어버렸다. 소망이 없으니 현세에서 다 받으려고 한다. 그러니 고난을 피하고 땅의 복만 추구한다. 내세에 소망을 두지 않는다는 말은 천국을 믿지 않는 다는 것이다.

c. 개교회주의와 개인구원을 극복하기 위해 세상에서 큰 자가 아니라 하나님나라에서 큰 자가 되자고 요청한다. 하나님나라에서는 섬기는 자가 큰 자이다. 하나님사랑의 증거는 이웃사랑이다.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은 남보다 더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살지 않는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여 거둔 열매에 감사 자족한다. 나에게 있는 것은 그것이 없는 이웃을 섬기라고 주신 것으로 알고 이웃을 불쌍히 여기며 섬긴다. 이웃의 영혼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하고, 이웃의 삶(육체)이 불쌍하여 내 지갑을 열어 나누는 성도가 하나님나라에서 큰 자이다.

하나님나라 백성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심령으로 천국을 누리고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이웃을 사랑하며 산다. 복음과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웃을 보는 관점이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성결하게 살며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삶이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는 온전한 신앙이다. 오직 성령님의 은혜로 십자가를 경험해야 한다. 십자가가 신앙과 삶을 지배해야 한다. 이런 교회가 되기 위해 목사는 성령의 역사를 열망하며 평생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 바르게 전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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