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대통령을 바란다.

천헌옥 목사

참으로 말도 많고 후보도 많았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명박 후보가 역대 최고의 48.7%의 득표율로 당선됨으로 막을 내렸다. 수많은 악재들이 그를 괴롭혔지만 이겨내었고 국민들은 더 이상 제2의 김대업에게 넘어가지 않고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BBK의 한방은 도리어 그것을 제기한 쪽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여당이 의결한 특검을 노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받아 들였다. 앞으로 이 문제는 어떤 것이든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리라 믿는다. 그것이 당선자에게 유리하든지 아니면 그 반대이든 모든 것이 의혹을 받는 자나 제기한 어느 쪽의 자업자득으로 돌아갈 것이다.

국민은 그것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당선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청년실업문제이다. 현 정부는 실업율이 3.7%라고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줄인 수치이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로 한두 달 정도 일하고 백만 원도 안 되는 노임을 받더라도 그것을 실업으로 보지 않고 취업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는 평생 직업이 아니다.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이력서를 20통이나 써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제출을 해보지만 취직이 안 되어서 결국은 아르바이트로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청년들이 30을 넘고 40대가 되면 어찌하겠는가? 직장이 없는 청년들은 결혼조차도 꿈꾸지 못한다. 이렇게 가다가는 사회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당선되고 기쁜 마음은 잠시고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국민을 섬기며 잘해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저녁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당선 축하예배 인사말에서다.

그는 말을 이어 “이 일을 어찌할 꼬, 어휴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날 찍었든 아니든 국민의 기대가 크다. 난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될 생각은 없었다. 어떤 대통령은 중학교 때부터 바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책상 앞에 써 붙여놨다는데 난 내 한 몸 살기도 바빴다. 그러나 기업에 들어가고 작은 기업을 대기업으로 키우면서 남의 일자리 걱정도 조금씩 하게 됐다. 이제는 온 나라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내 큰 과제다 라고 했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얼마나 내가 시달렸는지 모를 거다. 다행히 진실이 차근차근 밝혀져 왔다. (웃으며)어제 또 노무현 대통령이 고맙게도 특검을 받아줘 진실이 밝혀지게 됐다. 아무튼 난 범사에 감사하고 있다. 난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하는 쪽이다.

내가 'CEO형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모범적인 CEO형 지도자는 예수님이다. 2000년 전에 이미 제자들 발을 씻겨주며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주셨다. 나도 위대한 국민 섬기면서 잘해 보이겠다.

난 권력을 장악할 필요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다. 그저 나라가 잘되기만 바란다. 5년이 금방 간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괜히 폼 잡다가 망치지 않도록 하겠다. 대통령이 되기 전과 똑같이 대해 달라.”라고도 했다.

필자의 가슴에 가장 와 닫는 말은 바로 “내가 'CEO형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모범적인 CEO형 지도자는 예수님이다. 2000년 전에 이미 제자들 발을 씻겨주며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주셨다. 나도 국민을 섬기면서 잘해 보이겠다.”는 말이다.

그렇다 섬기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청년실업률을 줄일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그런 마음으로 섬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 섬김으로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소망교회에서 한 이 말은 그의 초심일 것이다. 이 초심이 재임 5년 내내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장 잘 섬긴 대통령으로 이름이 남기를 바란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다 사회에 내어놓았다. 그에게 남은 것은 섬김의 리더십으로 얻을 수 있는 명예뿐이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그는 대선 내내 기독인이고 장로라는 간판 때문에 신 불신간에 많은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다.

 

섬김의 노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임금은 너무 높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기업이 커 나가는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소홀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사업자에게 있다. 사업자가 노동자를 섬기는 자세였다면 이런 현상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임금을 인상하고 파업을 일삼고 그 투쟁 강도가 너무나 높아 세계 어느 나라의 노동조합에 비해 깡성(강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노동조합도 이제는 반환점을 돌아야 한다고 본다. 즉 섬김의 리더십으로 변화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문제를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사업자에게만 책임을 돌리지 말고 자신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여야 한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모 후보는 공공연히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내어 나누어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가지고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노동조합도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방향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임금이 높으면 자신의 시대에는 잘 살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에 묶여 있는 우리의 청년들이 기술 하나 없이 결혼도 하지 못한 채 3,40대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신속히 그들을 구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노동조합에 제안하고 싶다. 그것은 내년 임금협상 때는 스스로 3% 정도씩의 임금을 하향 조정하고 그 지분만큼 고용을 창출하라고 회사에 요구하면 어떨까? 오히려 그런 것으로 데모를 한다면 국민들은 쌍수를 들고 노동조합을 응원할 것이다.

그렇게 노동조합이 섬김의 리더십으로 전환하고 회사는 투자를 확대하고 정치권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섬기면 오늘 날의 어려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해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무튼 새해는 모든 국민에게 좋은 소식들로 가득 차기를 기대하면서 그렇게 되기를 위해 교회가 먼저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제안해 본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