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19일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 계획

본사가 12일 자로 보도한 “개혁연대, 명성교회 변칙세습 움직임 포착”에서 밝힌 대로, 지난 12일 명성교회 당회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명성교회는 연이어 오는 19일(일)에 공동의회를 열어 두 교회의 합병 안건과 위임목사 청빙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고려하면, 교단 세습방지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세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자회견 현장

이런 상황 속에서 14일(화),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명성교회 세습 감행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발언하는 박득훈 목사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세습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것은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고 했다. 박 목사는 “세습을 허용하는 순간 명성교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너게 된다”며,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교회세습을) 정당화하는 작업을 더 단단히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영적 기만에는 약이 없다”며, “멸망의 길을 가지 말고 꼭 생명의 길을 걸어가길 눈물로 호소한다”고 했다.

발언하는 배덕만 교수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예전에는 세습이 부끄럽다고 생각했고, 암암리에 하거나 변명하면서 세습했다”고 지적했다. 개교회가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공공연하게 세습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부터였다고 했다. 배 교수는 “세습방지법이 (교회를 세습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데 크게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변칙세습까지 막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교단법 자체에 맹점이 있다”고 했다.

발언하는 양희송 대표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성직매매와 성직세습이 중세교회 부패와 타락의 악순환을 불러왔다며, “한국교회에서 이렇게 공공연히 대형교회 세습이 이루어진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을 지나버린 것이 아닌가?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양 대표는 용기 있게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의 벗을 발견하고 싶다며,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에 결단을 촉구했다.

발언하는 방인성 목사

개혁연대는 공동의회 당일인 3월 19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애희 사무국장(개혁연대)은 “현장에서 충돌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 경찰에 협조를 구하면서, 단체 입장을 정확하고 정중하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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