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양문 전국 목회자 영성 세미나’ 목회관이 거듭나야 탈진을 이긴다

건강한교회연구소(대표 김종윤 목사)와 충주양문교회(담임 방영남 목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회 양문 전국 목회자 영성 세미나’가 지난 20일 충주양문교회 당에서 열렸다. 150명 한정 등록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세미나는 등록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목회자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목회자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박삼우 목사(부민교회 담임)가“탈진에서 회복 이후의 목회”라는 제목으로, 방영남 목사(충주양문교회 담임)가 “목회자여 광야로 나가라, 최승락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욕망사역에서 성령사역으로”각각 열강 했다.

제7회 양문전국목회자 영성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충주 양문교회당

이번 세미나는 목회 현장의 탈진에 대한 실제적 강의로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고려신학대학원 최승락 교수(신약학)는 “‘목회 성공’이라는 만들어진 환상과, 복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타인의 욕망에 의해 부과된 스스로의 욕망의 지위는 끊임없는 자기 소진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이 탈진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목회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본 것이다. 최승락 교수는 “욕망을 섬기는 사역이나, 타인의 시선과 요구에 목을 매는 사역을 하게 되면 이내 지치게 되고, 결국에는 탈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 “많은 사람들을 탈진으로 몰아가는 동력은 밖에 있다기 보다는 자기 내면에 있다”며, 목회자 탈진의 주범을 목회자 외부가 아닌 내면의 ‘욕망’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목회자들의 내면에서 작용하는 욕망과 환상의 실체를 바르게 직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목회 성공’을 목회자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런 환상은 일종의 사회화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며, “세상이 만들어 놓은 환상체계 속에서 잉여향락이나 취하면서 종살이 할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죽고 또 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목회자들의 환상에 대한 구체적 예로 ▶목회 성공에 대한 환상, ▶인정이나 명예에 대한 욕구, ▶교회에 대한 예수님과 상관없는 자신의 비전 등을 꼽았다.

최승락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신약학 담당인 최 교수는 탈진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바울에게 배울 수 있다며, 바울은 설교와 목회 등 그의 모든 사역을 성령님의 활동과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연결시켰고 철저히 성령님을 의지하는 사역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목회를 하면서 목회자 자신의 기쁨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목회의 기쁨을 자기 자신의 욕망이나 환상에서 찾으려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님과 관계없는 욕망의 노예가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욕망의 사역은 목회자들을 쉽게 탈진으로 이끌며, 이런 종류의 탈진은 가장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탈진의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욕망의 목회가 아니라 성령의 목회를 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이 성령님을 따라 그가 기뻐하시는 일들을 열심히 행하다가 지치고 피로하게 되는 순간을 맞을 수 있지만, 이때 목회자들이 경험하는 피로는 오히려 ‘안식의 피로’이며, 피로조차 목회자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형편과 처지를 아시는 주님의 배려 안에서 다시 회복을 얻어 언제나 다시 일어나 달려갈 수 있게 된다.”고 위로했다.

목회 현장에서 실제로 탈진을 경험했던 박삼우 목사는 전통과 역사가 있던 교회의 요구와 기대 그리고 성도들과의 관계 등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목사는 참아야 한다.’고 배웠고, 모든 스트레스를 참았다.”고 했다. 그러나 참고 참는 과정 속에 위장병이 생겼고 마침내 탈진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박삼우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그는 탈진하면 기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교회에 사표를 내고 아내와 함께 무작정 시골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목회는커녕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기도도 하지 못할 정도로 탈진했던 박 목사는 매일 찬송을 불렀다고 했다. 찬송을 드릴 때 기도할 힘을 얻었고 1년 2개월 찬송하며 기도할 때 회복시키시는 성령님의 함께하심을 느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탈진에서 벗어날 길은 성령님 밖에 없다며, “목회의 모든 것은 성령님을 의지하는 데 달려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박 목사는 “‘큰 교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탈진을 가져오는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큰 교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각자의 은사가 다르기 때문에 작은 은사를 받았다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시는 하나님 앞에 맡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바른 목회라고 했다. 박 목사는 탈진을 이겨내기 위해서 큰 교회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고 성령님이 기뻐하시는 목회관을 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목회 성공이라는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성령님의 종으로 목회할 때 탈진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음을 배운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