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경 목사(하늘샘교회/ 수도남노회)

목회자 기도모임에 교단 원로이신 일심교회 김상수 목사님께서 참석하셨습니다.

매월 한번, 각자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데 목사님의 기도제목이 궁금했습니다, 단번에 “깨어 있게 하소서” 였습니다, 짧은 기도제목이지만 긴 여운을 주었습니다,

저의 30대에 깨어 있음은 잠을 줄이고 많이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40대의 깨어 있음은 영적인 분별이었습니다,

50대에 들어서서 깨어있음은 처사[處事]에 깨어있음입니다,

아마 김 목사님의 깨어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기드온의 말년의 처사>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이 와서 우리의 왕이 되소서 라고 제안하자 내가 아니고 여호와께서 왕이시다 라고 지혜롭게 대답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기드온은 금귀고리를 요구할 뿐 아니라, 그것으로 금 에봇을 만들어 이스라엘의 우상이 되게 만듭니다,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자신을 왕 삼으려 하는 일에는 지혜롭게 처신했는데, 왜 금 귀고리에 욕심을 내고 그것으로 이스라엘의 올무가 되는 물건을 만들고 말았을까?

사사기의 저자는 기드온 한 사람의 두 모습을 함께 보라는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가 자신에게 온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전리품을 자신이 취하므로 실제적으로 전쟁의 공로를 자신에게 돌립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경우와 얼마나 다른지 모릅니다.

아브라함도 소돔 왕이 전리품을 주려하자 거절합니다, 이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임하여 “내가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라는 말씀을 들려줍니다,

아브라함은 그 전리품을 충분히 가질 자격이 있었지만 거절함으로 전쟁의 승리는 오직 여호와께로서 온 것임과 언약백성이 하나님께로서만 상급을 받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기드온은 전리품을 자신을 위해 챙기므로 그것으로 직접 상급을 삼고 맙니다,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가 크게 성공한 뒤에 실패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유명한 목사님들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특히 교회 세습 문제와 자녀와 관련된 문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그토록 한국교회를 부흥시키는데 수고했고, 실제로 한국 교회를 크게 일으키셨던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왜? 노년에 그런 문제로 실패하고 마는지 속상합니다,

다 기드온처럼 말로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만, 공로를 자기에게 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 그런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가 기드온처럼 성공한 뒤에 실패할 수 있다는 사사기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도자는 말뿐 아니라 처사에 있어서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로 처사에 깨어있게 하소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니라”(삼상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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