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남노회 무임 전도 목사 위로회

고신총회 수도남노회(노회장 문천회 목사)는 3월 28일 노회에 속한 무임목사와 전도목사들을 초청해서 위로회를 가졌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열방교회당 3층 친교실에서 열린 수도남노회 무임 전도 목사 위로회에 노회 임원, 전도부 관계자 그리고 초청받은 전도 목사들이 참석했다.

무임 목사 정확한 실태 파악 필요

수도남노회 서기 안창민 목사(미담교회)가 파악한 바로, 수도남노회 소속 전도목사는 22명이고 무임목사는 7명이다. 수도남노회에 소속된 목사 157명 가운데 29명이니 목사의 18% 정도를 차지한다. 고신총회 전체로 보아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이다. 보고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소극적으로 보아도 목사의 20% 정도는 전도목사와 무임목사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수도남노회는 노회 소속 전도 목사와 무임 목사들을 열방교회당(담임 안병만 목사)으로 초청해 위로회를 가졌다.

위로회에 참석한 어느 전도 목사는 노회의 아웃사이더인 전도 목사들을 불러 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소위 노회의 아웃사이더인 전도 무임 목사가 전체 목사의 20% 정도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코 작은 수가 아니다. 고신총회에 속한 목사 수 3,300명이니 20%는 약 600명이 넘는 숫자이다. 이렇게 많은 목사들이 노회의 아웃사이더로 노회의 관심과 지도의 외곽지대에 놓여있다는 이야기이다.

수도남노회, 전도목사 지도하지 못했던 책임 통감

무임, 전도 목사 위로회의 취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천회 목사(수도남노회 노회장, 외사리교회)는 작년에 사회적으로 큰 무리를 일으켰던 수도남노회 전도 목사였던 이동현 씨의 사건을 언급했다. 문 목사는 노회에 소속된 전도목사를 지도하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노회에 속한 전도목사 무임목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챙기자는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위로회에 참석한 오국진 목사는 호스피스 사역에 헌신하다가 어려운 일을 당해 그동안 노회에 나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참석한 노회 임원단과 목사들은 오 목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격은 어려운 사정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하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는 그를 격려했다.

리뉴기도소를 개척해서 섬기고 있는 이승한 목사는 가정에서 예배드리다가 큰 소리 때문에 이웃이 민원을 넣어 어려움을 당한 이야기를 했다. 이런 어려움이 온 교우들로 하여금 오히려 마음껏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기도하게했고, 2월 중순 경에 아는 교우의 건물에 보증금 1000에 월 80만원으로 50평의 공간을 마련하고 하나교회 오병욱 목사와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 등이 헌금을 해 주셔서 공간을 마련하고 예배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움직이는기도소를 개척해서 섬기고 있는 김인건 목사는 리뉴기도소처럼 큰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해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조금 더 여력이 되면 공간을 마련할 생각이고 지금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더 집중할 때라고 전했다.

말아톤 복지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헌주 목사는 장애아 2명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의 심정과 말아톤 복지 재단을 설립해서 11년째 사역하며 장애우를 섬기고 있는 사역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대형교회 중심의 개교회주의를 넘어서서 건강한 교회관을 가진 여러 교회들이 협력해서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소유의 목회를 추구하며 그런 삶을 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수도남노회에 속해 있는 전도 목사 무임 목사 명단을 확인하는 노회장 문천회 목사(우)와 서기 안창민 목사(좌)

전도 목사 무임 목사 노회의 아웃사이더인가?

참석자들은 자신의 사역과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동안 노회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선입관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했다. “노회가 너무 행정적이고 율법 교사들의 모임 같아서 솔직히 나오기 싫었다.” “노회의 아웃사이더로 별 필요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노회에 소홀했다.” “노회가 하는 일이 본래 행정적인 일이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노회의 역할을 존중하고 함께 해나가자!”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수도남노회 전도부장)의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치고, 안 목사가 대접하는 점심식사를 하며 교제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노회에서 전도 목사와 무임 목사에게 관심을 가지고 한 지체로서 사랑으로 섬기며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전도 목사들도 노회에 대한 선입관을 극복하고 홀로 사역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고, 노회의 지도를 받는 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교제 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무임 목사들에 대한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연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모임에 무임 목사들은 불참했다. 수도남노회 전도부의 어떤 목회자는 “특별한 목적이 없이 목회를 포기한 무임 목사들은 헌법적 규칙을 따라 목사직을 내려놓고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니냐?”는 사적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전도 목사도 노회에 최소한의 회비를 내고 노회에 참석할 경우 여비로 돌려주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사적 의견도 있었다. 수도남노회의 이번 위로회를 통해서 무임 목사와 전도 목사도 우리의 지체이며 서로 섬겨야 할 대상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