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서약을 하면서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겠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에 대한 중간 중간의 평가는, 늘 보는 아내 얼굴을 보면 얼마나 반대로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여보 디스 하는 거 아니야 ^^) 할 수만 있다면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실상은 하루에 눈뜨고 얼굴 마주하기도 어려운 그런 손님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부모가 되어 보면, 아이를 갖고 품고 낳아 기르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강요되는지 알게 되는데 그 모든 건 사랑이란 이름으로 덮어진다. 그런데 자식은 그 받은 사랑을 답답함과 짜증과 이해 못함과 서운함이란 방법으로 부모에게 표현한다. 그것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지금 좀 힘이 없고 이제는 나를 도와주는 입장이 아닌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끔 희생하신 분들임에는 변함이 없는데.

나를 지으시고 지금까지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사랑으로 나와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 죄를 지었으면 그냥 하찮은 피조물로써 벌 받도록 하시면 되는데 그냥 두실 수조차 없는 성품 때문에 가장 값진 것을 희생시키신 하나님. 늘 생각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 그만 끊고 돌이켜야 한다. 어디까지 하나님 앞에 이기적인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결국 하나님 용서해주실 거고 천국 갈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어떻게 그렇게 확고한가.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데 그 끝에서 후회를 안 하겠다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그 후회를 어떻게든 줄여보고 싶다. 가족과 부모와 이 세상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언젠가 닥칠 그 끝 지점에서 후회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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