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2017 컨퍼런스 - 첫 번째 소식

4월 3일 월요일 오후 1 시.

인구 기준으로 미국의 14번째 도시(2014년 기준)인 인디애나폴리스의 컨벤션 센터에 9000 여 명의 사람들(8600 명의 등록자와 봉사자 포함)이 모였다. 모두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상기되고 마음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전체 참가자 중에 39 세 이하가 절반을 넘는다는 발표를 하는 순간 폭발적인 함성과 박수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3일간의 ‘복음 축제’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 등의 ‘전통적’ 찬송과 현대적 찬양으로 경배를 한 후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의 갈라디아 1장 강해로 모든 참가자들은 ‘복음’ 속으로 들어갔다.

‘복음연합 컨퍼런스(The Gospel Coalition, 이하 복음연합 혹은 TGC)’는 역사적 개혁신앙(Historical Reformed Faith)을 고백하는 후예들의 단합회, 혹은 부흥회 같은 분위기이다. 2007년에 500 명이 모여 비공식 컨퍼런스를 연 이후 ‘복음연합(TGC)’의 사역은 엄청난 속도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 연맹기구로서의 ‘복음연합’은 어디로부터 생겨난 것일까?

▪ 복음연합(TGC)의 탄생과 성장

2002년 어느 날 뉴욕. 두 사람이 길 가의 카페에서 만난다. 돈 카슨(Don Carson,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교수)와 팀 켈러(Tim Keller, 뉴욕 리디머 교회 담임목사). 그날 그들은 “종교개혁의 유산을 잇는 역사적 고백적 기독교의 중심을 회복하는”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이후 다른 여러 목회자 및 신학자들과 소통하고 많은 기도와 모임의 과정을 지나면서 지금의 모습과 규모에 이르렀다.

복음연합의 비전은 “당대와 다음 세대의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복음적 원리와 실천으로 격려하고 교육하여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며 그의 백성들에게 유익을 끼치고자” 하는 것이다(홈페이지 번역).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의 신학과 고백을 계승하고, 그들의 목회와 사역을 현대적 정황 속에서 발전적으로 이어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역사적 전통적 고백적 개혁신학과 신앙을 오늘의 언어와 문화로 표현하여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목회와 사역의 내실과 깊이를 강화하며, 크리스천들의 신앙을 견고히 하는 교회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일으키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컨퍼런스 개최, 출판과 미디어 사역, 훈련과 자료 제공 등의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www.thegospelcoalition.org)는 기독교 웹사이트 중 가장 많은 로그인과 페이지뷰 기록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설교와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기독교 인사들의 블로그를 연결함으로써 그야말로 정통적 개혁신학과 그에 따른 사역을 추구하는 이들의 거대한 ‘허브’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17 TGC가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컨벤션 센터에 9000 여 명이 모였다.

▪ 컨퍼런스 메모

종교개혁 500 주년을 기념하는 2017년에 걸맞게 컨퍼런스는 복음에 천착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본다.

▪ 직전 세미나

본 컨퍼런스가 시작되기 전 오전에는 미국남침례교단의 ‘윤리와 종교자유 위원회’가 주관하여 크리스천 교육에 대한 직전 세미나를 열었다. 뜨거운 주제인 만큼 이른 시간임에도 600 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맹렬하게: 현대문화 속에서 복음의 용기로 살기”이라는 타이틀로 성, 정치, 인종, 가정 등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가치변화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개인적으로, 또한 가정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며 살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현장이었다.

▪ 컨퍼런스 주요 내용

“다른 복음은 없나니(갈라디아서 1:7) No Other Gospel”

주제 타이틀이 보여주듯이 종교개혁 500 주년에 다시 붙잡는 것은 결국 복음이다.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핵심은 갈라디아서다. 사흘에 걸쳐서 여섯 명의 강사들이 갈라디아서를 한 장 씩 맡아 강해를 한다. 존 파이퍼, 샌디 윌슨(Sandy Wilson), 피터 아담(Peter Adam), 돈 카슨(Don Carson), 팀 켈러(Tim Keller) 등. 그 모든 강해는 성경이 말하고 개혁가들이 재발견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Sola Gratia, Sola Fide)”의 복음적 원리를 재확인하는 것을 중심에 놓고 있었다. 참석한 목회자들과 교회의 리더들은 자신의 삶과 사역을 그 복음의 빛으로 다시 비추어 보면서, ‘다른 복음’의 오염이나 유혹에 흔들려온 자신들을 성찰하는 ‘정화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듯했다.

1 장 강해를 맡은 존 파이퍼 목사는 오늘 교회가 회복해야 할 두 가지로서 성경의 최종적 권위와 이신칭의의 복음을 강조하였다. 사도 바울이 이 두 가지를 위해 그렇게 절박하고 맹렬하게 논쟁하는 모습 속에서 거기 모인 오늘의 사역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고집해야 하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다.

2017 복음연합(TGC)에서 갈라디아서를 강해하는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

그리고 갈라디아서 강해와 더불어 주제 강의가 이어졌는데, 미국의 개혁신학운동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케빈 드 영(Kevin DeYoung)은 칼빈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현대의 목회자들에게 날카로운 도전을 주는 적용을 제시해 주었다. 그는 목사들이 현대적 상황에 적합하되 말씀에 충실(Relevant and Faithful)한 목회를 추구해야 하며 우리의 독서, 사역, 가르침, 가정 등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 말씀 아래로 가져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미국의 개혁신학운동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케빈 드 영(Kevin DeYoung)

또한 리고니어(Ligonier Ministries)의 아카데미사역 주임과 개혁성경대학(Reformation Bible College) 학장을 겸하고 있는 스티븐 니콜라스(Stephen Nicholas) 박사는 루터의 설교와 사역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설명하면서 오늘의 교회와 시대 현장 속에서 복음의 확신을 강화하고 적용을 모색하는 질문들을 던져 주었다. 그는 이 컨퍼런스가 필요한 이유로서 오늘 미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두 가지 요소를 지적하였다: 거짓 교리와 번영의 복음. 이는 정말 한국교회가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었다. 어쩌면 미국 교회는 그 두 가지로부터 돌이켜 회복을 향한 발걸음을 서서히 내어딛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아직 자신들의 좌표를 보지도 못하는 단계는 아닐까 하는 조급함이 들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풍경

주 집회장 옆에서는 대규모의 도서전시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고서 전시와 경매까지 진행된다. 어거스틴의 고백록 초판, 루터의 성경, 칼빈의 기독교강요 원본, 존 오웬의 원본저작, 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위의 사진은 구입도서 택배 서비스 하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한 라디오 방송극에서 콘퍼런스 중계하는 모습.

 

이 기사는 미국에서 목회하는 손영준 목사가 코닷의 특파원 자격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작성했습니다. 손영준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든콘웰(Gordon-Conwell ) 신학대학원(ThM),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하고1994년부터 96년까지 국제 OM선교회 선교사를 역임하고, 현재 미국 델라웨어 섬김의 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 편집장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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