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원하는 사람들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흔히 우리는 지독하게 힘든 경우를 만나면 지옥 같다고 말하고, 아름다운 곳을 보면 천국 같다고 말합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제대로 형식을 갖춘 종교라면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비슷한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극락, 열반, 낙원, 천당 그 어떤 용어로 표현하든지 비교할 수 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곳을 만나면 천국으로 묘사합니다. 

대한민국의 한 복판에 있는 청와대는 대통령이 된 개인에게는 천국과 닮은 곳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무지하게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대통령 한 사람을 보좌하기 위하여 청와대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 500명은 족히 된다고 합니다. 비서실장, 안보실장 경호실장등 장관급 인사가 3명이나 되고 직급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각 부처 장관과 체급이 맞먹는 수석비서관들이 여럿 있습니다. 대통령의 모든 생활을 밀착 수행하는 비서들이 종류별로 있습니다. 대통령은 가히 천국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년간 대통령의 딸로서 청와대에 살았고, 대통령으로 4년을 청와대의 주인 노릇을 했으니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지상 최고의 삶을 산 경험을 가진 분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을 가진 분입니다. 대통령의 딸 신분을 내려놓고 18년간은 은둔의 삶을 살았고 그 후 다시 역사의 전면에 난 1998년부터 2016년 12월 9일 탄핵 때까지 국회의원, 당 대표, 대통령으로 살았으니 그의 삶은 대부분 하늘의 구름을 타고 산 세월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옥이 멀리 있지 않다
그런데 그 어느 순간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이라는 명함이 지워지고, 국회에서의 탄핵,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의 인용,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야 하는 신분 추락을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먹고 자고 배설하는 행위가 한 방에서 이루어지는 감옥으로 들어간 대통령은 한마디로 지옥으로 내려 간 셈입니다. 삼성동 자택이라는 중간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너무나 짧은 시간이어서 어쩌면 천국에서 지옥으로 직행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전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순식간에 일어난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의 구속이 처음이 아니어서 국민들은 그냥 받아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이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구속은 알고 보면 곧 국민의 구속입니다.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구속시킨다는 것은 결국 투표한 국민을 구속시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거나, 구속라고 압력을 가하는, 처음부터 그를 반대한 사람들에 의해, 폭력을 당하는 기분이 되어 분노를 삭이지 못합니다. 길거리에 나선 태극기 부대는 그런 마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천국과 지옥, 잘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천국과 지옥사이는 그리 멀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살던 곳에서 한 걸음만 잘못 내디디면 거기가 지옥입니다. 임기 중에 가족들을 한 사람도 청와대에 들이지 않을만큼 철저히 친인척을 관리해도 한 사람만 잘못 옆에 두면 바로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옥이 결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천국도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만 곁에 계시면 그냥 그곳은 천국이 됩니다.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운 세상이지만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시는 구원자 예수님, 그 분을 붙잡고 천국의 삶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엉뚱한 사람이 곁에 붙지 못하도록 날을 세울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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