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2017 컨퍼런스 - 두 번째 소식

지난 밤 썰물처럼 컨벤션 센터를 빠져 나갔던 참가자들은 ‘굿모닝’에 다시 돌아온다. 집회의 내용과는 별도로 새삼 느끼는 한 가지가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중에도 혼란이나 소란스러움을 느끼지 못한다. 여유를 가지고 줄을 서고 급한 일이 아니면 추월하지 않고, 각 사람이 서로의 프라이버시 공간을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이 빠져나간다. ‘빨리빨리’의 시각에선 답답해 보이지만 어느 샌가 그 큰 공간이 텅 비어 버린다. 그러니 이런 대규모의 집회에서도 별 불편함이나 갑갑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선용하려는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과 점심시간, 밤늦게까지 열리는 부속 프로그램에 달려간다. 기독교 상담과 교육, 고아 사역, 복음적 청소년 사역, 다양한 부문의 선교전략, 도시사역, 신학대학원 홍보모임과 동문모임, 등.

조금이라도 시간을 선용하려는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과 점심시간, 밤늦게까지 열리는 부속 프로그램에 달려간다.

▪ 갈라디아 3장 강해 ; 피터 아담(Peter Adam, 호주 복음연합 설립자)

그의 강해는 호주 악센트의 매력과 밝은 유머 속에서도 중간 중간 날카로운 도전을 던졌다.

“약속을 따라 사는 것은 은혜를 따라 사는 것이고 그 결과는 생명을 준다. 하지만 율법을 따라 사는 것은 행위를 따라 사는 것으로서 결국 사망의 길이다. 예수님에다 마리아를 더하는 것, 말씀에 전통과 교황을 더하는 것, 믿음에 행위를 더하는 것은 모두 성경과 복음을 약화시키는 것이 되고 만다.”

“우리가 은혜의 복음을 믿는다면 다른 사람과 다른 교회들을 대할 때도 믿음과 은혜로 대하여야 한다. 우리 자신은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로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놀라운 판단(Amazing Judgement)으로 대하지 않는가?”

“우리 자신에게는 은혜로 대하면서, 우리와 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나 우리 문화 속에 들어와서 자리 잡고 있는 타문화에 대해서는 율법적으로 대하고 있다.”

피터 아담(Peter Adam, 호주 복음연합 설립자)

▪ 갈라디아 4장 강해 ; 돈 카슨(Don Carson, TGC 공동설립자,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그가 나오기 전에 팀 켈러 목사가 최고의 소개를 해주었는데, 그 내용이 신선하였다.

첫째, 그는 친구를 배려하고 늘 경청하는 사람이다.

둘째, 그는 ‘경건한 야망가’이다. 그가 구상하고 품는 계획들은 한결같이 헛된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다.

셋째, 그는 목회적이다. 신학적 탁월함 위에 늘 목회적 마인드를 품고 있다.

돈 카슨은 갈라디아서 4장을 통해서 우리를 해방하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율법의 종에서 자유롭게 해주셨다. 성경적인 기독교 신앙은 여러 가지 의식과 규칙에 빠져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가족적 관계이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어 성육신하게 하시고,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오셔서 아바 아버지를 부르게 하셨다. 삼위 하나님의 디자인이다. 우리를 종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 삼위 하나님께서는 온전히 일치하여 자기 백성을 구속하신 것이다.”

돈 카슨(Don Carson, TGC 공동설립자,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 그룹 웍샵

오후에는 60 여 개의 주제를 세 차례로 나누어 그룹 웍샵이 진행되었다. 아카데믹, 목회실천적, 교회사적, 여러 주제 중에서 참가자들은 각자 세 가지를 선택하게 되는 셈이다. 관심을 끄는 주제들이 많았다.

- 왜 종교의 자유가 복음의 이슈인가?

- 학교현장에서 크리스천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어떻게 이슬람을 대해야 하나?

- 설교 전에 던져야 할 14 가지 질문

- 목회자와 여성 :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 종교개혁 초기의 목회자 사역

- 개혁신앙과 선교

- 루터의 신학적 공헌

- 개혁자들과 목회 동료그룹

- 초기 개혁자들은 왜 연합하지 못하였나?

- 인종, 정치 분파, 교회의 일치

세 가지 웍샵을 스케치 해본다.

▪ 웍샵1- “성전환 시대의 사역”

‘성경적 남성과 여성’이라는 단체(BMW)가 주관하고 케빈 드 영 및 다른 패널들이 함께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LGBTQIAPK가 무슨 뜻인지(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시라!) 알아야하고 그들에 대해 포용적이어야만 지성인으로 인정받는 시대에서 개혁신앙인들의 삶과 교회사역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다.

동성애자들이나 비성경적 성(性)개념을 가진 사람들, 자신의 성정체성 혼란을 겪는 아이들, 자녀나 친척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는 가정들, 출생 때부터 성별구별이 혼란스러운 몸을 가진 아이들, 진지하게 교회에 출석하면서 복음에 관심을 가지는 동성애 커플에 대해 목사와 교인들은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

패널들은 각 질문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기본원리와 복음적 대응태도를 강조해 주었다.

-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 성정체성 혼란은 많은 부분 심리학적 요소와 닿아있다.

- 성경이 옳다는 확신을 포기하지 말라.

- 교회는 어떤 사람이라도 영접하고 목회적 배려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 하나님의 창조원리와 복음원리를 타협하지 않고 그들을 구원과 회복으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 지혜를 계속 모색해야 한다.

- 칭의와 성화의 바른 관계에 따른 목회적 지도를 해야 한다.

찬양하는 컨퍼런스 참가자들

▪ 웍샵2-복음이 빚어내는 자비사역 (Stephen Um)

스티븐 엄(Stephen Um) 목사는 한국계로서 보스턴에서 신학교 교수사역 및 목회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그가 담임하는 시티라이프(Citylife) 교회는 다인종 교회로서 보스턴 지역에서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호텔을 빌려서 주일에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지성인들과 도시인들의 다양한 필요를 섬기는데 힘쓴다.

엄 목사는 교회의 자비(긍휼)사역이 구약으로부터 흘러오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절대적 명령에 의한 것이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대위임령 역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는 제자를 삼는 것이므로 자비와 정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임을 강조한다. 특히 약자들에 대해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곧 더 큰 개념인 정의의 과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자비의 실천을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사례들을 소개하였다. 지역 학교의 요청을 받아 가난한 아이들의 아침급식 제공하기, 개학 때 인근 학교 학용품 패키지 배부, 지역사회 싱글 맘의 출산 준비와 축하 행사, 등. 이러한 자비의 활동을 교회 내의 작은 그룹들이 맡아서 지속적이고 주도적으로 감당함으로써,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교인들의 삶의 방식이 되고 신앙 스타일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엄(Stephen Um) 목사

▪ 웍샵3-연대의 원리: 언제 함께하며, 언제 구별 될 것인가? (Albert Mohler)

남침례교 신학대학원 총장 알버트 몰러 박사는 종교개혁 이후로 개신교가 교단 형성과 신학교 건립 등 분리의 역사를 밟아온 과정을 설명하면서 어떤 신학적 입장과 상황이 작용하였는지 요약해 주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마 카톨릭과 루터교 및 영국 성공회와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면서 성(性)정체성이나 가정 및 여성 성직자 등의 이슈에 대해 상반된 두 입장이 향후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지 관심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윤리적, 신학적으로 가치와 규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개혁 교회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른 교회들과 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의 결론으로서는, 공공의 선이나 도덕적 이슈에 있어서는 다양한 그룹과 연대하되 개혁 교회의 핵심 신학은 타협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리건 던컨(Ligon Duncan, 리폼드 신학대학원 총장)

▪ 둘째 날 저녁 전체특강 : 리건 던컨(Ligon Duncan, 리폼드 신학대학원 총장)

던컨 박사는 개혁자들이 교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도 했지만 다양한 분파들끼리 서로의 일치를 위해서도 노력하였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특히 불링거가 당대의 개혁파, 성공회, 루터파, 침례파 및 각 나라와 지역의 지도자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접촉을 하며 격려와 도전을 하였던 일을 예로 들면서, 오늘날 개혁 신학을 외치는 이들이 존중과 일치를 추구하지 않는 독선과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였다.

손영준 목사
이 기사는 미국에서 목회하는 손영준 목사가 코닷의 특파원 자격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해 작성했습니다. 손영준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든콘웰(Gordon-Conwell ) 신학대학원(ThM),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하고1994년부터 96년까지 국제 OM선교회 선교사를 역임하고, 현재 미국 델라웨어 섬김의 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 편집장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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