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경 목사(하늘샘교회)

“더 나은 교회의 정치와 건덕(健德)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노회나 총회로 불리 우는 모임들이 있어야 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1장 1항)

사람은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협의를 통해서 어떤 일을 결정한다. 노회 역시 일종의 회의체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결정할 때는 회의로 모이게 된다.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는 기관이 교회이고 주님의 뜻을 구하는 가장 성경적인 방식이 회의이다, 그러므로 노회는 회의를 바르게 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교회 회의를 잘못함으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회의를 잘 하면 나뉘어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회의를 잘 하지 못하면 다툼과 상처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회의를 잘 할 수 있을까? 회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자세보다 주님의 뜻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노회회의는 사람의 의견을 묻고 모으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그 뜻에 합치되는 결정을 위해서 모인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1장 3항에서 “이 회의에서 나온 명령이나 결정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치되는 한 존경심을 가지고 복종하여 받아들여한다.”라고 말한다.

<초대 예루살렘총회>

초대 안디옥 교회에 할례를 받아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할례는 구원론과 관련된 문제이다, 복음이 도전을 받는 가장 큰 싸움이었다, 순수한 복음자체가 변질되고 훼손되기 때문이다,

급기야 안디옥 교회는 사도들이 있는 예루살렘총회에 고소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안디옥 교회가 대표자를 총대를 파송하는데 예루살렘교회가 더 권위적인 기관이 아니라, 온 교회가 주의 뜻을 구하기 위해서 파송했다,

이렇게 교회의 한 몸을 깨뜨리려고 할 때, 사도행전15장에서 베드로가 제시하는 해결방법은 온 교회가 다 알고 있는 객관적인 경험을 말한다,

“너희도 알거니와 내가 전에 이방인들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있었던 일, 그리고 성령이 부어진 것을 증거하면서...”(행15:7,8) 구원은 할례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 예수의 은혜로 얻는다고 말한다(행15:11). 베드로는 내 주관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변론한다,

뒤이어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의 변론이 시작된다. 야고보는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베드로, 바나바, 바울의 말을 듣고 보니 “성경말씀에 일치하다”라고 한다(행15:15).

문제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첫 번째가 말씀에 근거하여 분별해 낸다, 예루살렘공회가 결론적으로 말하는 것은, 다윗의 후손 예수그리스도가 퇴락한 다윗의 장막을 세우고 그 장막으로 이방인들이 들어온다는 아모스의 말씀으로 변론을 끝내고 있다. 말씀이 최종 빙점을 찍는다.

수백 년 전 약속한 말씀이 지금 성취되고 있다, 이방인으로 돌아온 자를 할례로 멍에를 지우지 말고 절대로 복음 외에는 더하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주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말씀에 순종을 한다.

첫 번째 총회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공회는 안디옥 교회에서 겪고 있는 혼란을 해결하는 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예루살렘 공회에서 내려진 결정은 각 지교회로 전달되었고 예루살렘 공회가 내린 결정으로 인하여 교회의 수가 늘어나는 부흥의 역사가 나타났다(행 16:5).

노회회의는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자세보다 주님의 뜻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장(場)인 회의를 자기 뜻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경망된 행위이다.

애당초 주의 뜻을 묻고자 하는 마음은 없이 자기 뜻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이 회집한 모임에는 주님의 뜻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러므로 회의 참여자는 자기 뜻을 고집하기보다 주님의 뜻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먼저 해야 한다. 회의란 동의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주의 뜻을 찾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회의에 참여한 자들은 주께서 자신을 통하여 말씀하실 수 있음을 기억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한다.

주의 뜻에 맞는 선한 결정들이 내려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의를 통해서 오히려 힘과 위로를 얻고 진리가 판명하게 드러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주여! 저희들이 여호와의 회의에 참여하여 당신의 말씀을 알아듣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렘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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