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용인서부경찰서 부활절 감사예배

2017년의 고난주간은 특별했다. 경찰서에서 시작해서 경찰서에서 마무리 한 고난주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십 여 년을 살면서 경찰서에 불려 간 기억이 별로 없다. 어머니의 말로는 5살 무렵 시장가는 동네 아줌마를 따라가다 길을 잃어버린 필자를 경찰서에서 찾아 왔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경찰서에 불려 간 기억이 별로 없다.

불신법정고소로 인한 수치

2017년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10일) 필자는 코닷 대표를 대신해서 서울의 모 경찰서에 불려갔다. 어느 목사가 코닷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인된 기관에서 중재와 조정을 받은 사건을 다시 고소했다. 교회 청년부 또래의 수사관 앞에서 목사 간의 송사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려니 하나님 앞에 정말 죄송했다.

“목사님, 교회를 안 다녀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젊은 수사관의 질문 앞에 사실 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 수사관도 한숨을 내쉬고 조사에 임한 필자도 한숨을 내 쉰다. 성도간의 세상 법정 고소는 정말 덕이 안 된다. 특히 목사 간의 불신법정 고소는 더욱 그러하다. 고려 측과 통합하며 ‘불신법정고소금지’를 약속한지 일 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공회의 약속을 우습게 여기 듯 고소했다. 불신자들 앞에서 수치스러웠고 주님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신 주님을 묵상하며 지내야 할 고난주간을 한심스럽게도 이렇게 시작했다.

부활절감사예배가 드려지고 있는 용인서부경찰서 강당

경찰서에서 드린 부활절 감사예배로 인한 기쁨

고난주간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수난일(14일) 필자는 다시 한 번 경찰서에 불려갔다. 이번에는 용인서부경찰서이다. 용인서부경찰서교회와 경찰선교경목회 그리고 용인서부경찰서 신우회가 공동주관하고 수도남노회 군경목부(부장 양승환 목사)가 후원하는 부활절감사예배 때문이다. 경찰서 특성상 부활 주일에 드려야 할 부활절 감사예배를 수난일에 드리게 되었다.

예배 인도하는 안병만 목사

용인서부경찰서 경목위원장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담임)의 인도로 드려진 감사예배에서 이재선 목사(새암교회/경목회 총무)가 기도, 김병태 목사(여의도순복음용인교회/경목회회계)가 성경봉독, 정봉기 목사(남서울세은교회/경목위원)가 축사, 김경섭 목사(안디옥 교회)가 격려사, 용인서부경찰서 박주진 서장이 인사말씀, 한상필 목사(수지성산교회/ 경목실장)가 광고, 이두현 목사(성복제일교회)가 축도를 맡았다. 독일에서 공부한 테너 엄세준 교수가 특송을 했고 열방쉐마초등학교 학생(지도 심진희 선생)들이 성경을 암송하며 찬송을 올렸다.

설교하는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담임)

철가방 우수 씨와 부활의 능력

마태복음 16:13-20을 본문으로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설교를 한 박은조 목사는 “세상에 없어져야 할 것들 중에 경찰서도 포함된다.”고 해서 모두를 웃기며 설교를 시작했다. 박 목사는 “철가방 우수 씨”라는 영화의 주인공 김우수 성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철가방 우수 씨”라는 영화는 전과 4범 김우수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철가방 음식 배달로 버는 돈 월 70만원으로 5명의 고아를 돌보다 교통사고로 숨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박 목사는 철가방 우수 씨 이야기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파렴치 전과 4범 김우수가 고아들의 천사 철가방 우수 씨로 변화되는 곳이 바로 주님의 교회라고 전했다(위의 동영상 참조).

열방쉐마초등학교 학생들이 성경을 암송하고 찬송했다.

예배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은혜샘물교회와 열방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박주진 서장은 바쁘신 가운데 경찰서에 찾아오셔서 부활의 기쁨을 전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죄 많은 이곳에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이 임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용인서부경찰서 박주진 서장

수치에서 기쁨으로

필자의 고난주간은 어느 목사의 송사로 출두한 용산경찰서에서 시작해서 수도남노회 군경목부의 취재요청으로 방문한 용인서부경찰서에서 마무리되었다. 목사 간의 송사에 대한 경찰서 조사로 시작해서 경찰서에 드려진 부활절 감사예배로 고난주간을 마쳤다. 2017년 고난주간, 수치로 시작했지만 기쁨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송하는 테너 엄세준 교수
용인서부경찰서 2017 부활절 감사예배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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