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에 실체 알려야 한다고 주문.

“선교지 이단들이 무풍지대에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그들의 실체를 알리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도록 참된 복음을 가르쳐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교단 부총회장이며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용호(63·사진) 목사는 최근 활발한 양상을 보이는 국내 이단들의 해외 진출에 한국 교회가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현지인들에게 이단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 급선무임을 밝혔다. 현지인들에겐 국내 기독교 단체와 이단 단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현지인들에게 이단 실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한기총이나 교단 같은 한국 교회의 권위가 뒷받침된 공문들이 대외적 신임을 주고 있다. 이 목사는 이 때문에 교단이나 선교단체가 이단 피해시 한기총에 보고와 도움을 요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특히 다매체 시대에 소극적인 대처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극적 대처만으로는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 전문위원,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이 목사는 최근 이단들은 다양한 사업 전개로 얻어진 자금력과 조직을 바탕으로 선교지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현지 권력층과도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돈과 조직력을 가진 그들과 복음의 열정만 가진 선교사들을 외형상으로 비교해선 안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 현실이 이렇기에 한국 교회가 이단 대처에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13년 전, 중국 가정교회 현장에서 이를 목도했다. 당시는 중국에 성경 반입이 힘든 때였다. 그러나 한 이단 집단이 고급 가죽 성경을 나눠주며 단체를 홍보하고 있었다. 가정교회 교인들의 평생 꿈이 가죽 성경 한 권 소유하는 것이었으니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이와 함께 교회의 본질에 맞춰 충실하게 활동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이단 대처 방안임을 강조했다. 참된 복음을 가르치고 훈련한다면 분별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단 단체들도 약점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단체들이 구원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들은 실적 위주의 구원교리 때문에 항상 불안해합니다. 복음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보여줄 때 이단들은 힘을 잃을 것입니다.” 애써 가꾼 해외선교지 이단이 넘본다 한기총과 한국 교회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이 막강한 자본과 조직력을 동원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한국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협하고 있다. 1990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1999년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는 이재록(만민중앙교회)씨가 최근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교지 이단 활동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들레헴에서 선교활동중인 강태윤(GMS 소속) 선교사는 최근 교단에 보낸 선교편지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기도를 부탁했다. 강 선교사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22일 베들레헴 호텔에 모인 200여 명의 현지인에게 자기 소견과 함께 아랍어로 된 간증집을 배포했다. 또 현지 유대인 교회 목사들을 돈으로 회유,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에서 이민온 유대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지역에 활동 근거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법인 등록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 김홍근 선교사 등 현지 선교사 15명이 지난 12월20일 예루살렘에서 선교사 모임을 갖고 이단 집단의 공격적 포교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베들레헴의 이단 활동을 보고 받은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총회에서 결정된 보고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현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또 한기총에서도 영문 문서를 현지 교회 지도자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등 초기 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처음에는 이단 집단이라는 말에 협조하지 않겠다던 목회자들이 해당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물질에 현혹돼 하나 둘 회유 당하고 있다"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현지 목회자들이 감언이설에 넘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단 집단들이 빠르게 리모델링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이단 수입국'이 아니라 '이단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교사 파송 규모 세계 2위인 한국 교회의 뒤를 따라 선교지로 뛰어들면서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선교지에는 또 국내 이단뿐 아니라 잘 알려진 이단사이비 종파들의 활동도 뿌리 내리고 있다. 통일교, 여호와의증인, 모르몬교 등은 세계적으로 활동중인 대표적 단체들이다. 이들은 현지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해 애써 가꾼 선교지 그리스도인들을 현혹하기 일쑤다. 한국 선교사가 많이 진출해 있는 몽골에는 도시와 지방까지 다양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선교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어려운 생활 형편에 처한 피선교지인들에게 정통이나 이단이라는 구분은 무의미할 뿐이며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를 고마워한다"며 "이단들은 한국에서의 봉사 활동과 동일한 방법을 적용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단 선교부의 경우 정기적으로 선교지 이단 활동과 피해 등을 보고 받으며 필요시 영문 공문이나 강사 파견 등을 마련해놓고 있긴 하지만 한국 교회 전체가 대응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단사이비 대책을 위한 통합 네트워크 구성이 시급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탁 교수는 "이단사이비 대책 없는 한국 선교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형국"이라며 "현지인들이 이단에 대해 숙지할 수 있도록 자료나 문서 등 현지 언어로 된 자료가 절실하며, 국내외를 통합하는 네트워킹을 가동해 공신력 있는 이단 자료를 공유하는 체계(온라인 등)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태윤 선교사도 "한국 교회가 선교지에서 이단들의 발흥에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단들을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교계, 학계, 언론이 중심이 된 종합적인 이단 대처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제공)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