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누구 찍습니까?

천헌옥 목사(편집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네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네다.” 중학생으로 올라가기 전, 제1-3대 이승만 대통령의 그 특유한 음성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세월이 언제 흘렀는지 벌써 19대 대통령 선거를 한다고 야단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제각각 흥미꺼리의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흥을 돋우고 있고 거리 유세 등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젊었을 때는 유세차량을 쫓아다니면서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에 담아보기도 했었다.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은 요즘 사람들은 안 보는 척, 안 듣는 척, 관심 없는 척한다. 그러나 누구나 다 자기 속셈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단 대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가 자기가 알고 있는 한의 모든 정보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나라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태평양 바다 한복판에서 거센 파도와 싸우며 나아갈 때 대통령은 그 작은 배의 키를 잡은 선장과도 같기 때문이다. 자칫 잘 못하면 모두가 함께 망하는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 선거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식 투표나 사람을 보지 않고 대세를 따라가는 대세론적 투표, 동향, 지인, 학연 등의 같은 색을 찾는 동색선호의 투표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찍어야 할 것인가?

 

인물됨

누가 잘생겼느냐 키가 크냐 하는 것을 말함이 아니다. 누구라 하면 얼른 떠오르는 그 사람의 인물됨을 말한다. 그 인물됨의 가장 으뜸은 정직이다.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믿음은 정직으로 형성된다. 한 입에 두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말은 마귀가 하나님을 대항하기 위해 써먹는 수단이다. 그것으로 사람을 타락 시켰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마귀를 거짓의 아비(요8:44)라고 했다. 대통령에게서 요구되는 것은 정직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은 결코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대통령은 5천만 국민을 섬기는 자리에 있으니 겸손히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요구된다. 탄핵된 대통령의 부족함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을 포용하지 못하고 내친다면 함께 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런 자가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다면 그 백성들은 불행할 것이다.

 

안보관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먼저는 안보가 그러하다. 미국 대통령은 계속 북한을 옥죄고 중국을 닦달한다. 한반도에 미국의 최신 무기들을 집결시키고 있다.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가 언제 불붙는 화약고가 될지 모르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쯤 되면 북한의 김정은이 핵을 버리는 것을 택하며 협상의 자리로 나올 법도 한데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칼빈스호를 격침 시키겠다고 공갈협박을 날리더니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일촐즉발의 위기감이 돌고 있는 한반도이다. 이러한 북한의 공갈 협박에 굴하지 않고 우방국과의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면서 국방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더 이상 저들의 공갈협박에 굴하여 퍼주기식 거짓 안보로 핵을 무장하게 만들어 더 큰 불행을 자초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경제관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금까지의 혜택을 모두 거두고 동등한 위치에서 무역하자고 나온다. 중국은 롯데제품 불매를 위시하여 한국을 전반적으로 제재를 가하면서 압박하고 있다.

거기다 2년 후 정도면 인구절벽의 시대가 도래하고 노령화는 급속도로 가속될 것이다. 부양할 인구는 늘고 생산할 인구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벌써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이나 의료보험 등의 고갈에 대해 젊은 층들의 걱정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으로 일자리와 복지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 하여야 한다는 논리가 압도하고 있다. 저들에게는 서구의 그러한 정책이 실패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대부분 선장에게 그 키가 주어져 있다. 대통령은 가히 엄청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지는 자리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기독인이라면 더욱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일반 시민으로서 이런 점들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기독인으로서 더 첨가하여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소위 네오막시즘의 정책 중의 하나인 소수자인권보호법이라는 것이다. 지난 JTBC에서 가진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군대 내에 동성애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전력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문 후보는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그러자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는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심상정 후보에게 질타를 받고서는 말을 고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안 되지만 동성혼은 반대한다.”고 수정하였다.

시대마다 교회를 허는 여우들이 있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라는 여우가 있었다. 하지만 강건한 선배들의 굳건한 순교정신으로 이를 극복하여 오늘의 한국교회 유산으로 남겼다. 그런데 교회가 부자가 되고 돈이 많아지니 목회자들의 타락이 유행했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개신교의 신뢰도는 여지없이 추락했다.

그러다가 많은 비판과 질타로 인하여 이 문제가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한 때쯤 시민단체들이 성소수자 인권법을 들고나와 지난 몇 년간 홍역을 앓았다. 얼마나 많은 기사를 쓰고 집회를 하고 기도회를 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시작에 불과하다. 지방무대에서 중앙무대로 스멀스멀 올라와 어느새 대통령 선거에서 회자되고 있다. 우리 기독신자는 후보가 무슨 말을 하느냐를 보지 말고 그들의 속한 당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당의 사람들이 과거에 무슨 말을 하였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해 그때 그때 말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수자 인권법을 살펴보면 포장은 그럴싸하지만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것이고 진짜 사탄의 목적은 교회를 궤멸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법을 통과시킨 나라들의 목사들은 관련 설교를 못 하는 것은 물론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5월 9일은 그냥 쉬는 날이 아니다. 꽃놀이 가는 날도 아니다. 기독신자는 반드시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는 놀라운 역사의 뒤안에는 기독교인의 결집이 있었다는 비화가 있다. 교회가 소수자인권법 때문에 피해를 당하자 트럼프를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다. 트럼프는 지금 종교의 자유에 대한 법을 제정하고자 하고 있다. 다음 19대 대통령이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천만 기독교인은 뜻을 모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역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순복하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신앙 때문이다. 만약 악한 자가 세워진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악한 자를 적당한 때에 적당하게 사용하실 것이기에 우리는 순복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양심이 가리키는 대로 그때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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