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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
사진은 태안 튤립축제장에서 담은 것이다. /사진 천헌옥
     [압력밥솥]  /천헌옥

     찹쌀밥에 미역국으로 오늘 저녁 꿀맛같이 먹으려는데
     너는 왜 틱틱 거리며 불평을 늘어놓는가?
     열불 나고 속이 탄다고 거세게 불평을 쏟아놓는
     압력 밥솥에게는 머리맡 소리통에서 흐르는
     그 유명한 베토벤도 슈베르트도 소용없다 한다.
     참아라 그래야 익는다. 참아라 그래야 성숙해 진다.
     옆에 냄비를 보아라 보글보글 노래하지 않는가
     허나 아무리 그래도 5분을 넘겨서는 안 된다.
     고난이 너무 오래면 속이 시커멓게 타버려서
     내쉬는 숨결마저도 부고를 이르리니 ........
      내 오늘 저녁 지휘자가 되어 적당히 섭리한다.
     노래하는 냄비는 기뻐 눈물을 흘릴 때까지 두어야
     충분히 제 맛을 낼 것이니 .....
     꼭 같이 불 위에 올려져도 틱틱거리는 놈이 있고
     노래하는 놈이 있으니 그것을 잘 조절하는 것이
     맛있는 삶의 비결이리라.
 

천헌옥  chou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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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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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쁨 2017-05-08 13:23:33

    훌륭한 시입니다.
    노래 부르는 냄비도 틱틱거리지만 꾹 참는 밥솥도 섭리자의 섭리안에 훌륭한 식사준비를 돕는 일꾼이네요. 섭리자께서는 각자가 감당할 만한 불을 주실줄 믿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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