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 표를 찍을 것인가?>

한국기독교인은 보수와 진보, 좌우 극단 진영의 표몰이에 더 이상 내몰리지 말라.

성도들은 각자 기도하고 신앙양심에 입각하여 복음의 정신에 가까운 후보를 찍자.

 

대선을 지척에 두고 지난 5월 1일 전국의 개신교 목회자 약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미래목회자협의회는 국민의 당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선언했고, 지난 5월 2일 NCCK 소속 목회자 3천명은 국회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으며, 기독자유당과 범 기독교계는 5월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발생한 표몰이 사건들에서 한국기독교계 지도자들이 극히 비현실적이며 낡고 거짓된 좌우이념과 보수진보 양진영에 앞장서 평신도들을 내모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는 한국기독교가 한국사회의 좌우 갈등과 대립을 진정한 화해로 이끌거나 분열과 분단의 고통을 치유해내기는커녕 더욱 부채질하는 일이며 사회 통합 및 복음으로 하나 되는 통일을 가로막는 일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기존 양극단의 보수와 진보 이념 논리를 벗어나서 복음의 참 빛을 발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샬롬나비는 이에 다음 같이 천명한다.

1. 한국교회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허구적인 기존 좌우이념, 보수진보 양진영의 논리를 벗어나자.

기존 좌우이념, 보수진보 양진영은 우리 기독교인에게조차, ‘탄핵 찬성이냐 아니면 반대냐’, 끊임없이 ‘부패척결이냐 아니면 안보냐’ 선택하라고 각종 이분법적 딜레마 상황을 연출하여 제시한다. 그리고 이들 각종 딜레마는 ‘보수 진보 양진영 핵심부의 특수한 소수만의 대칭적 지배 권력’을 갈수록 더욱 강화시키는 헤게모니(Hegemony) 장악을 위해 양진영의 권력투쟁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더욱 격화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권은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편가르기식 아젠다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땅의 이분법적 딜레마를 이용하는 세상의 헤게모니를 뒤좇아 갈 것이 아니라,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60:3)는 성경이 비추는 빛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2. 4차기술혁명의 시대의 다원화는 좌우이념, 보수진보 양진영의 논리를 낡은 것으로 간주한다.

기존 좌우이념과 보수진보 양진영은 원래 서구 근현대화 과정에서 각종 공적 문제를 진단, 처방, 해결하는 일과 긴밀하게 얽혀 있으면서 형성되어온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백 년을 지나오면서 좌우이념을 따로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서로 뒤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현재 일어나고 있는 4차혁명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화와 다원화는 이런 구분에서 멀리 벗어나 있어 기존 좌우 이념적 틀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는 아직도 단순명료한 좌우 이념적 스펙트럼에 매몰되어 있고, 기존 지배 세력은 딜레마적인 둘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결국 자신들에게 충성을 강요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 기독교인에게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길 잃고 방황하라고 하지 말고, 오직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사60:2) 여호와께서 비추시는 영광의 빛의 조명을 받아 이 땅의 고통스런 문제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하셨으며, 나아가서 하나님이 친히 이 땅의 어둠을 걷어내고 문제를 해결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하겠다.

3. 하나님의 말씀은 맹목적인 기존 좌우 이념과 보수진보 양진영의 논리를 너머선다.

근대 서구 시민혁명을 추동한 자유민주사상의 근저에는 이처럼 근대 서구 종교혁명을 추동한 개신 기독교 개혁정신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여러 변화과정을 겪어오면서 개신교 개혁정신이 기반한 하나님의 말씀은 점차 약화되거나 거의 사라지고 오로지 인간중심사상만 오늘날 고스란히 남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주체는 죽었다’거나 ‘참의 기준’은 더 이상 없다면서 상호주관적 주체나 관계적 주체나 형성적 주체 심지어 본능적 주체나 동성애적 주체 등을 제시하는 현대 각종 포스트주의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경우 근대화 초기부터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이름 아래 ‘국민 주권을 기본 원리로 하는 정치 영역’과 ‘하나님 주권을 기본 원리로 하는 종교 영역’이라는 이들 두 영역이 서로 분리되어 아전인수식으로 도입 내지 수용되었다.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한국기독교인들이 좌우이념과 보수진보 양진영의 끝자락에 앞장서 있거나 떠밀려 내몰리는 경우는 그 극단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 주권’과 ‘하나님 주권’은 전혀 이질적인 신앙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의 충돌지점을 전혀 감지조차 못한 채 촛불이나 태극기의 함성이 마치 하나님의 주권인양 뒤섞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의 참 빛을 발하라고 하셨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사60:1) 인간 자신을 주체와 주인과 참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거짓되고 망령된 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일은 하나님 말씀 앞에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신사참배와도 같은 또 한 번의 크게 죄짓는 일이다. 인간은 더 이상 ‘주체’나 ‘참의 기준’이 아니다. 기독교인은, 더 이상 좌우이념과 보수진보 양진영의 끝자락에 서 있거나 내몰리지 말고, 일어나 이 시대 공적 문제를 잘 해석, 진단, 처방, 해결해가면서 어두운 이 땅과 인류 앞에 좌우 이념 너머 계시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4. 기독교 단체가 특정 후보자에게 표몰이를 하는 것은 복음을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각 교파나 진보나 보수 진영의 일부 지도자들은 자기들이 선호한다고 생각하는 후보자에 대하여 그들의 지지를 선언하여, 마치 기독교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기독교 복음을 훼손하고 있다. 중도측은 안철수 후보, 진보측은 문재인 후보, 보수측은 홍윤표 후보에게 지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 복음이 정치에 희생되는 일이다. 목회자들은 이념적으로 대립되고 있는 여러 후보자들이 한결 같이 하나님 말씀 앞에서 동일한 인간으로 서야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목회자의 태도다. 기독교인들은 이들이 전도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때 상대가 이념이 다르다고 배척할 수 없는 것이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거래를 하여 복음전파에 성공한 일이 없다. 한국교회 지도부는 하나님 말씀 위에 서서 투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신자들이 양심에 따라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초월적 일하심에 공간을 남겨두는 지혜다. 기독교인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회가 단체적으로 어느 후보자를 공개지지하는 것은 복음 선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들 생각보다 더 높으시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도자를 선택하시고 역사를 움직여가는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7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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