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파주 임진각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개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일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일 계속되는 대통령의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지켜보며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한창 들떠 있던 중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은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현실을 날카롭게 일깨워준다.

분단 72년을 맞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분단-증오-대결 구도가 만들어내는 답답한 뫼비우스의 띠 안에 갇혀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이 무거운 반평화의 구도는 마땅히 하나가 되어야 할 우리를 좌와 우, 남과 북으로 갈라 서로를 증오하게 하고, 더 이상 ‘통일’을 원하지 않는 누군가는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겨누며 서 있다. 그런가하면 여전히 이러한 반평화의 분단현실에 기대어 연명해 가고 있는 한 무리의 권력자들은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불안과 증오를 자기들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하며, ‘평화’는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허한 수식어로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15년, 우리는 분단 70년을 상기하며 함께 모여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러나 하루, 한 번에 그치고 마는 기도는 미련하고 무력한 것일 뿐이다. 72년 동안 굳어지고 갈라진 경계를 허물고, 화해와 평화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더 자주, 많이, 간절하게 모여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실천해 가야 한다. 그런 우리의 시간과 노력이 모인다면 우리가 선 경계가 벼랑이 아닌, 또 다른 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2017년 6월 3일 오후 6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25개 기독단체와 33개 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인들이 다시 분단선에 서서 화해의 큰 숨을 쉬고, 평화의 기도를 심고자 한다. 분단이 만들어낸 슬픈 광장에 둘러서서 탄식하며 소망할 것이다. 반평화의 기운을 제압하는 기도의 함성이 터질 때, 하늘의 평화가 깊게 패인 한반도의 슬픈 분단선을 지워 내리라 믿는다.

이날 기도회는 부흥한국, 박순아, 송정미, 이길승, 홍순관, 뉴코리아네트워크(새터민) 등이 참여하는 평화콘서트로 시작한다. 콘서트 다음 이어지는 통일기도회에서는 그동안 한반도를 지배했던 증오와 배제의 정치를 걷어내고 화해와 용서의 다리를 놓아 평화와 통일을 길을 열 것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메시지는 김회권목사(서울가향교회)가 전할 예정이다.

‘통일 기도회’는 남과 북(탈북자),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를 노래하고 이야기 하면서 함께 상상하고 기도하는 평화의 기운으로 한반도를 지배하는 반평화의 기운을 밀어내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 거룩한 상상과 기도 가운데 함께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초청한다. 특히 지역 교회에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고민하는 차원에서 이 기도회를 잘 활용해 줄 것을 주최 측은 당부했다. 웹 사이트 www.peacetogether.kr 에 들어가면 참가신청과 함께 필요한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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